뻥뚫린 고속도로로 들어서니 시원하다.       어제 저녁에는 장승포항을 떠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하더니 거제시를 앞에 두고는 차가 움직이지를 않는다.       큰 사고가 있는가 싶기도 하고.....      지나가는 여학생에게 창문을 열고 물어본다.       학생, 앞에 무슨 큰 사고라도 있나?      아니예요.   여기는 항상 이래요.      차속에 갇혀서 저녁도 먹지 못하고 겨우 거제시를 빠져나오고 통영을 지나서 고성 근처의 한적한 길 옆의 Hotel 로 들어갔다.        저녁 9시가 다 되었으니 저녁도 해야겠는데 명색이 Hotel 인데 식당이 없다.      급히 옆집의 식당으로 가보니 여기도 문을 막 닫아버렸다.       한적한 이곳에 더 이상 식당은 없고......     멀리 보이는 찐만두를 파는 가게에서 찐만두를 사들고 방으로 와서 하루를 마감한다.      1시간 거리를 3시간을 걸려서 왔으니......       거제도의 교통지옥을 제대로 체험하였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고속도로의 첫번째 휴게소로 나와서 엉터리이지만 따끈한 육계장과 우동을 먹는다.       아 ~  좋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구나.

 

 

 

 

 

휴게소에서 단말기 판매도 하는가?      고속도로 운전하고 가다가 휴게소에서 단말기를 사는 사람도 있는가 보다.

 

 

 

아침에 기분좋은 드라이브로 시골길을 한참 달려서 도착한 낙안읍성.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넓은 평야지에 쌓아올린 성곽으로 성내에는 142채의 초가집이 돌담과 싸리문에 가려 소담스러운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사적 302호로 지정되어 있다.  



 

 


낙안읍성은 성곽 1,410m, 조선시대의 관아, 9동의 중요 민속자료 등 민가군과 한국전래의 민속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전통 생활문화를 지켜온 주민이 직접 살고 있는 민속마을이다.         면적은 4만1천 평.

 

 

 

코를 잡아당기는 것을 보니 소를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       많이 다루어 본 솜씨인가....

 

 

 

내가 더 잘 다루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손으로 먹이도 주고.....     사실은 소를 달구지까지 달아서 그대로 만들어놓은 것인데 정말로 살아있는 소처럼 눈이 아주 예쁘다.      몇년 전에 워낭소리 라는 Documentary 영화를 감명 깊게 보았다.       늙어서도 아픈 다리와 아픈 몸을 움직여 끝까지 주인에게 우직하고 충성스럽게 일하다가 쓰러져 죽어간 소에 대한 이야기와 소를 자식처럼 애처롭게 바라보는 역시 늙은 주인 내외의 이야기 였다.       이 소도 우직하고 충성스럽게 보인다.

 

 

 

현재도 여기저기 초가집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다.        사람이 살고 있으니 주인 허락없이는 들어오지 마세요 라는 팻말이 걸려있는 집들도 있다.

 

 


가장 의미있는 점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600년이 넘는 길고 긴 세월동안 옛 시골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온 낙안읍성은 지금도 288명, 120세대 (성 안 82세대, 성 밖 38세대) 가 살고 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집.

 

 

 

떡치는 이곳의 주민을 보고 한 관광객이 양해를 구하고 떡메를 들어올리고 떡을 쳐보고 있다.        순식간에 몰려든 대형 카메라들이 바쁘게 찰캌거린다.

 

 

 

 

 

성 안에 조성하여 놓은 농산물 판매장에 주민들이 벌려놓은 좌판대에는 현지에서 재배한 농작물과 채소, 과일들.

 

 

 

 


임금님의 상정을 모시고 사신이 머무는 객사.



 

 

 

 

 

네 죄는 네가 알렸다!      몹시 쳐라!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지만 볼기가 저 정도 됐으니, Zenia, 이제 그만 합시다.

 

 

 

사또를 뵈러 왔습니다.

 

 

 

옆에 서서 같이 인사하는 Zenia.      마당에는 무릎을 꿇고 죽을 죄를 고하는듯 고개를 숙인 사람도 있고....      마네킹들을 잘 만들어 놓았다.

 

 

 

 

 

 

 

 

 

 

 

 

 

길쌈시연, 천연염색, 짚물공예, 대장간, 농기구체험, 모공예체험, 옥사체험, 도자기체험, 그리고 전통가옥체험 등등 많기도 하다.

 

 

 

솜씨가 그런대로 괜찮군.... 

 

 

 

 

 

가마솥이 걸려있는 옛 전통 부엌.        그런데 울긋불긋한 Plastic 통들이 보이니 좀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옛날의 우리 선조들께서는 왜 이렇게 부엌을 낮게 만들고 살았는지....      방을 따뜻하게 하려고 온돌을 덥히려면 낮출 수 밖에 없었겠지만....       아래 사진의 이 분은 실제로 이곳에서 살고 계시는 것 같은데 부엌이 낮아서 이렇게 되시지 않았나 싶다.  

 

 

 

 

 

여러종류의 콩들도 자라고 있고.

 

 

 

여기저기 민박한다고 붙여놓은 간판들이 보인다

 

 

 

 


고려 말기에 잦은 일본위 침입을 막고자 1397년에 흙으로 쌓은 성인데 1424년 세종대왕 시절에 읍성을 돌로 재정비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후 인조 때인 1626년부터 3년간 낙안군수로 있던 임경업 장군이 고쳐쌓았다.       읍성 안에는 임경업 장군의 선정비가 있고 매해 정월 대보름날 추모제를 지낸다. 

 

 

 

 

 

 

 

 

 

방문객들을 위해서 특별히 잘 관리하여 놓았겠지만 보기에도 좋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농촌의 모습이다.

 

 

 

 

 

박들이 보기 좋게 잘 자라고 있는 초가집 지붕.

 

 

 

 

 

현재도 주민이 살고 있는 옛 도성이지만 주민이 있기에 보존도 더 잘 되어있다.      앞마당에는 경운기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Santa Fe 도 보인다.        옆 집에는 멋있는 오토바이도 주차되어 있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