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은 순천의 서쪽에 위치해있고 갈대밭은 남쪽에 있으니 20~30분 정도를 달려왔다.         갈대밭까지 4~5Km 가 남은 것 같은데 경찰들이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는 근처의 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를 시키고 Shuttle Bus 로 사람들을 나른다.        갈대밭 앞에는 이미 주차장이 꽉차서 더 이상 주차를 할 수 없단다.      그런데 이렇게 Shuttle Bus 로 나르는 곳이 근처에 있는 2개의 학교가 더 있단다.        얼마나 많은 인파가 있을지 궁금했는데 갈대밭 앞에 도착해서 인파를 보는 순간에 걱정이 앞선다.       이 많은 사람들을 헤집고 제대로 다닐 수나 있을는지......  

 

 

 

 

 

순천 갈대밭.       전라남도 순천에 위치한 15만 평에 이르는 갈대밭과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순천만.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동천과 순천시 상사면에서 흘러온 이사천이 만나는 지점부터 하구에 이르는 3Km 의 물길이 길게 뱀처럼 좁게 휘어져있는데 이 일대가 양쪽이 모두 갈대밭으로 온통 뒤덮혀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날씨도 좋으니 더 많은 인파가 모인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이 순천만 갈대축제 기간이라고 온 사방에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갈대는 일년 내내 있는 것이 아닌가.     몇가지 특별전시와 공연을 조금하는가 싶은데.....     자연환경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조용한 갈대밭이 아니라 장바닥처럼 시끌벅적하고 걷기도 힘들게 왜 축제기간이라고 정하고 있는가 싶다.       지금 한국에 유행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종류의 Festival 이다.   

 

 

 

어디까지 데리고 다니며 안내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관광열차도 오늘 하루종일의 Ticket 는 다 매진 되었단다. 

 

 

 

 


갈대밭에 파묻히다시피한 이곳은 선착장을 중심으로 가장 넓은 군락지를 이루며 드넓은 갯벌을 무대로 펼쳐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동쪽의 여수반도와 서쪽의 고흥반도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의 새들인 흑두루미,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의 희귀한 새들이 겨울이면 이것으로 몰려든다.

 

 

 

 


이곳은 흑두루미, 재두루미, 황새,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인 희귀새이거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1종의 새들이 날아드는 곳으로 전세계 습지 가운데 희귀새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이 외에도 도요새,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기러기 등의 약 140종류의 새들이 이 일대에서 월동하거나 연중으로 둥지를 틀고 있다. 

 



다른 곳의 갈대들과는 달리 사람의 키보다 훨씬 큰 갈대들이 빈틈없이 빼곡히 자라고 있는 갈대밭이다.

 


 

엄청 많은 인파에 떠밀려 다니면서 어느 정도 조금 걷다가 뒤돌아서기로 작정을 한다.       오후에 떠날 때에는 차량들로 큰 혼잡을 이룰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우리처럼 갈 길이 먼 사람들에게는 지금 일치감치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갈대밭을 걷는 길이 한 방향으로만 가야하니까 더 깊이 들어가면 돌아나오기가 더 힘들어진다.

 

 

 

좀 더 천천히 여유있게 즐기고 싶은데....      오늘은 정말로 이곳에서 갈대구경 보다는 사람구경 하는 것 같다.      과장하면 갈대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가 싶다. 

 

 

 

붉은발말똥게.        이름을 왜 이렇게 똥게 라고 지었는가.      예쁜 이름을 지어주면 좋았을 것을.

 

 

 

 

 

여기저기 기어다니는 이놈들은 붉은발말똥게 는 아닌 것 같다.       사진으로는 커 보이지만 사실은 엄지손가락 보다 조금 클 뿐이다.

 

 

 

여기에서 기념사진을 한장 하고는 되돌아선다.       아 ~~ 많은 인파에 약간은 지쳐있다. 

 

 

 

 


갈대밭을 빠져나오면서 그래도 순천만에서 맛있는 해물로 점심은 해야하는 것 아닌가.       순천만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는 장어구이이다.       대대포구 나루터 근처에서 바로 잡아올린 자연산 장어와 양식한 장어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장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 해물탕집으로 들어간다.

 


 

 

 

이 해물탕은 아주 맛이 좋았다.       역시 순천에 와서 이 해물탕맛 만으도 본전은 건진 것 같은 기분이 난.

 

 

 

 

 

 

 

이제는 하동의 화개장터와 최참판댁으로 간다.      그리고 창원으로 가서 저녁을 하고 부산으로 가서 1박을 하고...    계획은 이러했는데...     날씨 좋은 가을의 주말 교통량이 어떤지를 오늘 저녁에 확실하게 알게된다.

 

 

 

우리를 태우고 다닌 현대자동차의 Genesis.      2009년 북미의 Car of the Year 상을 받을만하게 우수하다.       최신의 GPS 덕에 무리없이 운전하고 다녔다.       오늘밤은 이 녀석도 엄청난 교통혼잡에 크게 고생하는 날이다.  

 

 


화개장터.       이제는 순천만에서 북동쪽으로 올라가서 하동의 화개장터로 간다.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주 배경이자 가수 조영남의 화개장터란 노래로 널리 알려진 화개장터는 구례와 하동을 잇는 19번 국도의 섬진강변에 있다.

 



냇물의 한 줄기는 전라도 땅 구례에서 오고 한 줄기는 경상도 화개협에서 흘러내려 여기서 하나로 합쳐져서 호수같이 조용히 돌아서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를 그어주며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섬진강의 본류였다.       하동, 구례, 쌍계사의 3갈레 길목이라 이곳엔 5일장이 섰었다.

 


 

화개장터 바로 건너에 있는 화개나루.

 

 

 

 


화개장터는 1700년 무렵부터 영호남의 교통의 요충지로, 이조시대에는 5대 시장의 하나였다.       지금은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만 연다.

 


 

 


지리산의 화전민들은 고사리, 더덕, 감자 등을 가져와서 팔았고 전라도의 구례, 남원지역에서는 쌀, 보리와 농산물을, 경상도의 진주, 사천지역에서는 수산물을 가지고 와서 서로 교환하던 장터이었다.       그리고 여수, 순천, 광양, 남해, 삼천포, 통영, 거제 등지의 사람들은 뱃길을 이용해 미역, 청각, 고등어 등 수산물을 가져와서 팔았다.

 



영호남이 한데 어울려 펼쳐진 곳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이곳 마을사람들은 경상도와 전라도의 사투리가 뒤섞인 특이한 사투리를 쓰고 있다.



 

이곳 장터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주막에서는 조영남의 신나는 화개장터 음악에 맞추어서 춤을 추는 한 무리의 관광을 오신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마구 흔들어대는 솜씨가 완전 프로급이다.       댄스애호가 모임에서 오셨나보다......    프로급이다.     쿵짝....   쿵짝.....   시장 한가운데의 춤판이 시장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쿵짝....  쿵짝....   

 

 

 

주막에서 막걸리 한주전자 시켜놓고 관광의 마지막 시간을 신나게 즐기시고 계신다.      막대기로 북도 마구 두드리고...   애꿎은 북만 죽도록 얻어터진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엔 / 윗마을 구례사람 아랫마을 하동사람 /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 구경 한번 와보세요 오시면 그냥 시골장터지만 / 있어야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      조영남 작사.작곡.노래.        화개장터의 한 구절이다.



 

 

 

 

 

 


장터에는 많은 종류의 이름도 생소한 약초들, 둥글레, 매실장아찌, 마, 마가루, 솔잎가루, 버섯, 고사리...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화개장터.


 

 

 

 

 


대장간.       두들겨맞고 단단해지는 쇠...      칼, 호비, 도끼, 낫 등의 온갖 농기구들을 다 만든다.



 

화개장터의 섬진강 다리를 건너서 19번 국도를 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최참판댁의 안내사인이 나온다.          최참판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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