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Tour 를 하는 동안 벌써 2번이나 마주치는 소떼들이다. 도로를 완전 점령하고 몰려오다가 자동차가 나타나면 서로 양보하며 유유히 지나간다. 자동차만의 길이 아니라 소떼들과 공유하는 도로이다. 섬의 인구는 5만6천, 소는 7만5천. 그러니 소떼들의 도로를 섬사람들이 함께 얻어쓰는 것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한다.
섬사람들의 축제로 여기서도 매해 가을에 Bull Festival 이 열린다.
화산석으로 쌓아올려서 정돈된 농촌의 길이 인상적이다.
화산이 만들어놓은 동굴로 가는길. 작은섬이라 다 거기서 거기에 몰려있다. 가이드 Mara 양의 이야기에 따르면 섬의 끝에서 끝 어느 구석을 가더라도 모두가 자동차로 20분 정도의 거리이다.
화산의 동굴 (Algar do Carvao) 주차장에 도착하니 상당히 많은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Terceira 섬에 오면 모두들 빠지지 않고 들리는 곳인가 보다. 위치는 정확히 섬의 한가운데이고 해발 550m 정도의 높지 않은 곳이다.
입구는 볼품없이 조그마한데 일단 들어서면 들어갈수록 무엇이 전개되는지 점점 궁금증과 기대를 갖게한다. 1893년에 처음 발견되어 탐사를 계속하여 오다가 겨우 20여년전에야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곳이다.
계단을 한참 내려오다가 어두운 굴속을 지나고.....
어 ~ 그리고 갑자기 위로는 동굴의 천장이 뻥~ 뚫려있고.... 물기로 졎어있는 가파른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2020 Terceira 출사팀 전원이 대서양 한복판에 화산폭발로 뚫어진 동굴의 최저점에서...
동굴의 구멍으로 부터 45m 를 내려가고..... 다시 더 내려가서 90 m 지점에 이르면 이름이 Lake of Clear Water 인 아주 자그마한 호수(?) 가 나타난다. 별거 아닌것 같은데 물의 깊이가 15m 나 된다. 비가 없는 여름에는 완전히 말라서 바닥이 들어나기도 한다.
토사모여성팀. 모두 함께 동굴의 천정구멍을 올려다보며.... 동굴 구멍의 넓이는 17 X 27m.
화산의 폭발로 지하로 뻥뚫어진 Cave 중간지점 (45m) 쯤에 위치한 인기 Photography Spot 이다.
아마도 오늘 네번째인가 다섯번째 도로 한복판에서 마주치는 소떼들이다. 그런데 이놈들은 걸음거리가 뒤뚱거리며 걷는 것이 무언가 좀 다르다. 세월아 네월아 느릿느릿....
어마어마하게 커진 퉁퉁부은 젖통을 이끌고..... 어기적거리며 젖을 짜는 방으로 이동하는 젖소들. 매일 반복하는 일이라서 그런지 몰이꾼이 없는데도 알아서 척척 오른쪽으로 꺾어서 농장의 젖짜는 장소로 유유히 이동을 한다.
터질듯 어마어마한 거대한 우유통을 덜렁거리며 힘들게....
태어난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지만..... 송아지, 아가들의 Crib.
Algar do Carvao 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Furnas do Enxofre.
땅속에서 지금도 퐁.퐁.퐁. 열기를 뿜어내는 화산지대이다.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서 왕복에 15, 20분 정도를 가벼운 산책하고 오면 된다.
펑펑 위로 치솟는 간헐천 (Geyser) 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몇군데의 크고 작은 구멍에서 조용히 유황냄새를 풍기며 Steam 이 올라오는 것만 보인다. Azores 섬들에서 제일 큰 Sao Miguel 섬에는 튀어오르는 간헐천도 있었고, 우락부락 팔딱거리며 요란한 Furnas 지대가 있었다. 이곳은 조용한 Hiking Course 기분이 드는 곳이다.
60년전에 일본의 전나무 (Cedar) 를 곳곳의 Azores 섬들에 옮겨심어서 숲을 이루었는데 지금은 칠흑의 산림이 완전히 방치되어 있다. 나무를 너무 촘촘히 심어서 햇빛이 모자라서 모두들 죽어가는 중이다. 칠흑같은 이곳이 공교롭게도 Photographer 들에게 흥미를 제공하는 곳이다. 오늘은 일반투어를 하면서 잠시 들리고 지나가지만 며칠후에는 이곳의 Local 사진사 Bruno 와 함께 다시 오게 된다.
오늘 투어의 마지막 일정은 Winery 방문이다. 시음을 한 두잔씩하게 되니 혹시나 조금이라도 갈짓자 게걸음 걷는것을 막으려면 마지막 일정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시음장으로 들어가기전에 먼저 옆에 붙어있는 조그만 Wine Museum 으로 들여보낸다. 명색이 박물관인데 방 한칸이 전부이다.
예쁜 정원이 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아 ~ 이제 드디어 시음장으로 들어가서 드디어 한잔씩 쭈~욱~ 들이킨다.....
바로 앞마당에는 옛날 옛적에 사용했었다는 포도 씻는 수돗가와 물기를 흔들어 내리던 곳이 아직도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와 ~ 마지막 일정을 즐겁게 한 잔씩....
얏호 !!!
Winery 에서 달콤한 Dessert Wine 시음을 하고 취한듯 아닌듯.... 가이드 Mara 양의 연설을 들으며.
3월1일 (일). 벌써 여행 4일째이다. 어제는 하루종일 섬을 휘젓고 다녔으니 오늘은 쉬어야 하는 날이다. 그래도 바로 코앞의 시내구경은 나가야 되는 거 아닌가. 우리가 머무는 저 성벽의 제일 높은 망루에 두사람이 있는 것이 보인다. 우리도 도착한 첫날에 제일 먼저 저 망루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며 환호를 질렀었다. 저분들도 틀림없이 Room 이 준비되기를 기다리며 성벽안을 돌아보고 있는 중이다.
500m만 걸어내려오면 바로 만나는 교회가 있는 곳. 이 건물은 바로 교회 건너의 Angra 항만청 청사이다. 여기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오가며 친숙해진 곳이다.
바로 부둣가 앞에 위치하고 황만청의 건물이 바로 왼편에 있다. 나와 어깨동무를 하고있는 이 분은 1492년에 처음으로 이곳 Angra Town 에 병원을 세운 의사이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곳이 바로 그 첫번째 병원 자리에 기념으로 지어진 Misericordia 교회이다.
건물의 창문마다 예술품 얼굴들로.... 건물 자체가 멋있는 예술품이 되어있다.
번화한 거리가 일요일의 정적으로 쥐죽은듯. 거리에 주차된 자동차가 가득 세워진 것은 틀림없이 아래층은 모두 가게이고 윗층으로는 살림집이다.
거의가 문을 닫았지만 눈요기 하고 다니는 재미도 있다. 대서양 가운데이지만 여기도 유럽이라 잡화점 한 두군데 그리고 커피를 파는 카페 한 두군데를 빼고는 모두 잠겨있다.
일요일이라 시민들의 단축 마라톤경기가 열리는 날인가 보다. 시청 앞에서 모두들 출발을 준비중이다. 마실을 나왔으니 열려있는 Café 를 찾아들어가 Espresso 한 잔씩을 마신다. 관광지에서 휴무일에 문을 열고도 커피 한 잔에 오직 0.8 유로이다.
Cathedral of Angra do Heroismo. Angra Town 의 대성당이다. 1562년 공사를 시작해서 우여곡절 끝에 120년후인 1683년에 드디어 완성되었다. 1991년에 서거한 교황 Pope John Paul 2세의 동상이 건물에 왼쪽에 보인다.
어~~ 바로 5분전에 잡화점에서 산 우산인데.... 곧바로 옆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제주도처럼 돌과 바람이 많은 섬이다.
Sylvia 님이 온갖 기술과 수단을 총동원해서 열심히 즉석 수리를 해보았지만 워낙이 조악품이라 속수무책이다. 쓰레기통으로.
모든 집과 건물들이 깨끗하고 예쁜 동네에 느닷없이 이렇게 흉칙한 폐가도 중간에 끼어들어서 오랜세월을 늠름히 버티고 있구나.
Terceira 섬에 방문한 여행객들을 위한 Portugal 전통의 Fado Night 이 매주 일요일 저녁에 바로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호텔에서 열린다.. 주로 멀리 항해를 떠난 사람을 향한 그리움, 그리고 바다와 가난의 애환을 흐느끼듯이 부르는 서정적인 음악으로 1820년대부터 Portugal 에서 유래된 장르의 음악.... Fado. "Long Ago" 라는 뜻인데 fah-Do 라고 부른다. 포투갈 현지인들은 Forvo 라고 발음한다.
바로 우리 호텔에서 맛있는 저녁과 포도주를 마시며 이들의 노래를 3시간이나 즐기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다시 각자의 호텔로 돌아가는 수고도 없으니 매우 홀가분하게 즐기는 밤이다.
Fado Night 에 꼭 등장하는 것이 Portuguese Guitar 이다. 꼭 Pear (배) 처럼 볼록하게 생긴 포투갈 기타가 등장한다. 지금 왼쪽의 연주자가 가지고 있는 기타가 Portuguese Guitar 이다. 오른쪽의 연주자 기타는 8자 모양의 통상적인 Guitar 이다. 내일은 아침부터 반나절의 투어가 있다. Angra City Half Day Walking T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