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      여행7일째.        오늘은 완전히 각자가 가고 싶은 곳을 찾아나서든지 호텔에서 푹 휴식을 하든지 하는 날이다.        저녁에 O Chico 식당에 모여서 Azorean 음식을 맛보는 일정만 있다.




도착하던 날 성벽을 잠시 돌아보고는 그동안 계속 성벽안에 머무르면서도 제대로 구경을 못하였다.      오늘은 자유로운 일정을 성벽의 여기저기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성벽안의 정원에는 성벽의 바깥쪽 중간 성벽으로 내려가는 이러한 통로가 2개가 뚫려있다.








여기가 성벽의 중간 높이 정도로 나오는 곳이다.






Zoom 을 마구 당겨서 내려다보니 Bucket 을 들고가는 남자와 바위사이로 물가에서 올라오는 사람이 아주 조그많게 보인다.      바위에 붙어사는 조개류를 채취하는 분들 같아 보인다.






(빌려온 사진)  위에서 내려다본 Sao Sebastiao 성벽.        1558년에 시작하여서 무려 50년이 걸려서 완성된 성벽이다.




Joseph 님과 Sylvia 님은 호텔의 성벽과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휴식을 취하시고 저녁식사 시간에 O Chico 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Jeanny 님, Rose 님, Zenia 님은 시내로 나가서 사진도 찍고 가게구경도 한단다.        나는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의 Monte Brasil 입구에 있는 Sao Joao Baptista 성벽을 둘러본다.      그리고 시내로 다시 와서 박물관도 방문하기로 하고 가벼운 카메라를 동무 삼아서 훌가분하게 산책길에 나섰다.




1445년에 Terceira 섬을 발견하고 23년이 지난 1478년부터 Angra Town 이 본격적으로 형성이 되었다.       1820년의 폴투갈 내전이었던 Portuguese Civil War 당시에는 수년간 Portugal 의 Capital City 였다.        근대에 들어서는 1980년의 대지진으로 무너진 건물들을 다시 세우고 수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져 오히려 깨끗하고 산뜻한 Town 이 되었다.       섬도 작고 도시도 작지만 매우 깨끗하고 잘 정돈된 Town 이다.








Monte Brasil 로 들어서는 입구 근처의 이곳은 근대에 들어서 형성된 신시가지이다.




어제 올랐던 시내의 공원 언덕에서 바라본 Monte Brasil 의 모습.        산자락에 위치한 성벽이 보인다.       성벽 안의 붉은 지붕이 있는 건물은 지금도 활용되고 있는 군사기지이다.

  



입구에서 직진하면 Brasil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편으로 꺾으면 성벽으로 오르는 언덕 길이 나온다.










Sao Joao Baptista (Fortress of Sao Filip).       3번째의 성벽인데 제일 규모가 크다.       1580년부터 Portugal 이 Spain 의 지배를 받는 시기인 1593년에 시작해서 60여년간 건설을 하였던 성벽이다.       600명의 군사와 60개의 대포로 무장되었던 성벽이다.        북유럽의 해적들로부터의 보호와 Iberia 반도와 미대륙을 오가며 급증하는 해상 교통을 보호하는 목적의 성벽이었다.       이곳은 지금도 군사기지가 들어서있다.




이 사람은 여러대의 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니는 Photographer 인데....     여장남자이다.




화산에서 튀어오른 화산석으로 쌓아올려진 성벽은 높이가 낮은 곳은 3m 높은 곳은 15m 나 된다.       둘러쳐진 성벽의 거리는 5Km 로 매우 길다.


 


(빌려온 사진)  위에서 내려다본 Monte Brasil.       왼쪽의 산 자락에 성벽이 보인다.        옆으로 있는 항구들은 Brasil 산으로 둘러싸여서 상업적인 항구와 군항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으나 지금은 Sao Miguel 섬의 Ponta Delgada 와 Faial 섬의 Horta 가 더 중요한 항구가 되었다.


 


저 멀리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성벽이 푸른 바닷물을 가르고 튀어나와 있다.        그리고 그 뒤편 오른쪽에는 Goat  Island 가 보인다.








성벽에서 내려오면 바로 나타나는 군사박물관.         입장료 2유로인데 Senior 는 1유로.        관람객은 아무도 없고 오직 나 혼자만이 이방 저방으로 구경을 다닌다.     이렇게 조용한 박물관에 일하는 직원들이 여러명 있다.        모두 공무원일텐데...      안내원같은 직원은 혹시나 도움이나 질문이 있을까 하여서인지 멀리서 뒤따르고 있다.        박물관의 도난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겠고....    혼자서 구경을 하는데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주로 1차대전, 2차대전의 무기들과 사진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제 관람을 끝내고 나가려고 하니 안내원이 따라와서 건물 뒷편의 정원에도 나가보라고 권해서 나왔다.      잠겨져있는 정원 문을 열쇠꾸러미를 가지고 와서 열어주며 권한다.      저 멀리 오른쪽에 친절한 안내인이 서있다.  


    


그리고 구석에 진열되어 있는 고사포를 설명해준다.      왼편은 1차대전때의 것으로 1912년 고사포이고, 오른편 것은 엄청 개량된 2차대전에 쓰였던 1942년 고사포라고 설명한다.        오직 1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황송스럽게 안내를 받고 나왔다.




삭막하고 흉칙한 시멘트 건물로 만들어지기 십상인데 아주 기발하고 미학적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이다.




Monte Brasil 길에서 나와서 대로를 만나면 여기서 오른쪽은 Rua da Se 구시가지의 번화가이고...


 


왼쪽은 이렇게 신시가지가 서쪽으로 이어진다.      도로의 표면도 구시가지의 깔아놓은 우둘투둘한 돌에서 아스팔트 길로 변한다.     아주 알기 쉽게 그리고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




Coffee 도 마시면서 쉬어가려고 3일전에 들렸던 Café 를 찾으며 걸어내려간다.        그런데 바로 오른편의 Corner 에 더 큰 Café 가 보여서 유리창 속을 들여다보고 기웃거리고 있는데....     아니 이게 왠일인가 Jeanny 님이 뛰쳐나와서 어서 들어오란다.         들어가보니 Rose 님, Zenia 님 모두 모여서 맛있는 Pastry 를 잔뜩 벌려놓고 있다.        세상이 좁다는데 여기는 거기가 다 거기이다.        정말로 Small World.       한 잔 잘 마시고 다시 일어선다.        Zenia 와 나는 지금부터 동행해서 Angra 박물관으로 향하고, Rose 님과 Jeanny 님은 카메라와 함께 시내탐방을 더 계속한다. 


 


Angra do Heroismo Museum.        Angra 박물관의 왼쪽 흰색의 담벽 아래는 절벽이다.       담벽 아래가 바로 이틀전에 방문하였던 공원이다.        정면에 보이는 흰색의 건물이 박물관인데 예전에는 수도원 자리였다.       오른쪽의 분홍색 성당 Church of Our Lady Guia 는 수도원에 함께 있었던 성당이다.       그러니까 수도원 자리에 박물관이 들어서고 성당은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입장을 하고 보니 수도원이 본래가 아주 크고 넓었던 것 같다 .        2층의 건물이 사방으로 둘러져있는데 가운데 위치한 정원이 상당히 크다.        어찌된 일인지 여기 박물관에서도 입장객은 Zenia 와 나 두사람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관리인들은 여러명이 보이는데....     입장료도 Senior Citizen 은 반 값이다.      오직 1유로.        일요일에는 모두 Free.        EU 의 보조를 받으며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박물관들은 EU 국가에서는 일요일에는 전부 무료였었던 것 같다.  






박물관으로 들어오면 성당의 아래 본당을 먼저 거치게 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본당에 검은 Coffin 이 실려진 멋진 차가 보인다.




자동차 옆에 세워진 커다란 안내판에는 자세한 설명이 적혀있다.        폴투갈과 동맹을 맺고 있던 영국군들이 2차세계대전중에 전사하게 되어 Terceira 섬에서 장지로 그들을 운구하였던 자동차였다.        1943년 10월에 있었던 장례식.       2차세계대전이 한창 진행중이던 당시 섬에는 자동차가 없었고 모두 마차를 이용하던 시절이었다.       고향을 떠나고 먼 이국땅에서 Portugal 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영국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마차로 보낼수 없다 하여 당시 미국에서 1926~1931년 사이에 만들어진 고급 승용차 Wippet Six 라는 자동차를 들여왔다.      섬에 자동차를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우여곡절을 겪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영구차는 이렇게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2층으로 올가가서 본격적인 박물관 관람이 시작된다.






박물관에는 조각품, 그림, 가구, 도자기, 무기, Metals, Coins, 바다 항해에 쓰였던 기구들, Ceramic 까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대서양의 한복판에 모여있는 조그만 Azores 의 섬들과 Angra do Heroismo City 가 왜 Portugal 의 역사에 매우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1445년 1월1일 Terceira 섬을 발견하던 당시의 배의 모형도.




중국에서 건너온 가구도 보이고....




한국의 됫박처럼....     뒤죽박죽 엉터리로 거래되던 농산물의 계량을 바로 잡아주려고 1580년에 새로운 통일된 용기로 농산물을 계량하게 하였다.






갑자기 파이프 올간에서 매끄럽게 울려퍼지는 Music.       교회음악이 아닌 Classic 음악이다.        2층에 오르니 본당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 우리를 제외하고 딱 한 커플의 입장객이 더 있었다.        관리인의 설명에 따르면 주일미사를 위해서 연습하는 것이 아니고 정기적으로 이곳에 와서 하는 본인의 연습이라는데 연습이 아니고 완벽한 연주를 계속해서 이어간다.




조그만 섬에 거대한 박물관도 있고, 박물관 안에는 이토록 화려하고 웅장한 성당도 있다.




성당 2층의 벽과 천장을 둘러보는 Zenia.




Portugal 의 전형적인 Ceramic Tile 의 벽장식.










1980년의 Terceira 대지진.        섬이 발견된 날자도 1445년 1월1일.         대지진도 또 우연찮게 1월1일 새해 첫날에 일어났다.        6.9 Mega Scale 의 대지진으로 61명의 사망자와 400여명의 사상자를 기록했던 큰 지진이었다.        Terceira 섬에 있는 70%의 주택들이 완전히 무너졌고 Angra Town 의 역사적인 지역도 거의 완전히 무너졌다.       섬 전체 인구의 반이나 되는 2만명이 Homeless 가 되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4년 동안의 재건을 거쳐서 매우 깨끗하고 산뜻한 Terceira 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1983년에 Portugal 에서는 제일 먼저 Angra Town 의 구도시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로 등록되었다.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관리가 잘 되어진 마차들이 여러방에 나누어 잘 보존되어 있다.       각각의 마차에는 France, Spain, Germany, Portugal 등의 제조국과 제조일자까지 적혀있다.


 






마차를 끄는 말의 형상에 올려진 안장과 말에 꼭 사용되는 장신구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시청앞의 호텔을 지나가는데 버스안에서 누군가 손을 흔들며 아는척을 한다.      호텔 앞에 주차되어 있는 저 관광버스의 운전사이다.      아 ~ 토요일의 섬일주 관광 그리고 월요일의 반나절 시내관광에도 저 운전사였다.       시내를 돌아다니는 동양인이 거의 없으니 우리를 알아보기도 쉬울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도착한 날에도 저 운전사가 공항에서 우리를 태우고 호텔에 데려다 주었다.       또한 박물관을 찾아서 1시간전 쯤에 저 길로 올라갈때에는 바로 저 호텔 앞에서 어제 저녁에 Fishing Village 식당까지 태워준 택시운전사를 만나서 반갑게 악수를 하고 갔는데...      정말로 Small World 이다.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저녁을 하려고 식당에 왔는데 여기서도 저녁시간 Open 때까지 시간을 보내야 한다.       호텔로 돌아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애매하고....   문 닫을 시간이 다가온 주위의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예약한 식당 바로 건너편 건물의 흉칙한 벽면에 훌륭한 흑백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뚱뚱한 아주머니는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고 있고 젊은이는 화분에 물을 주는 그림이다.


 


연속 3일째로 저녁은 Azorean 음식을 찾아온 O Chico Restaurant.          어제 저녁 Taxi 운전사가 가르쳐준 곳이다.         호텔에서 500m 정도의 가까운 거리.        여기도 저녁 6시30분이 되어야 문을 연다.       절대로 먼저 열지 않는다.      5분,10분 늦게 열면 열었지 그 전에는 문을 꽉 닫아놓는다.        이 젊은분도 계속 식당문 앞에서 대기중이다.         엄청 일찍 도착한 우리팀은 바로 옆 집인 멋있는 옷가게에 몰려있다.        특별 대할인중이라 거기에 모두 정신이 몰려서 시간 가는줄 모른다.




Saldos.       폴투갈어로 Sale 이다.      Saldos 50%이면 어디를 가든 관광지에서는 이렇게 큰 할인은 없는데 왠일인가.  

     





엉터리 옷들이 아니라 세련된 스페인, 이탈리아, 불란서등에서 디자인한 옷들이다.     의외로 생각보다 저렴하고, 더구나 토사모여성팀들의 기호에 딱 맞는가 보다.    식당이 오픈 되기를 기다리다가 들어온 곳인데 이제는 주객전도가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하려고 외출을 한 것은 벌써 잊어버린지 오래다.








특별히 이 식당을 찾아온 것은 Seafood Mix in Hot Pottery 때문이다.       새우, 조개, 생선, Scallop 그리고 Rice 를 도자기 그릇에 뜨겁게 끓여서 내온다.      2인분 항아리인데 3사람이 먹고도 충분히 남는다.       우리들 입맛에 그만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Shrimp Salad 도 주문했는데 실패작이었고...,   사진에 보이는 오징어 접시도 실패작에 가깝다.      오징어 속에 다져진 내용물로 가득찬 통통한 Calamari 를 기대했는데...     보기에는 속이 꽉 찬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속이 텅 비어있다.




연속으로 며칠간 섬사람들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회를 즐겼다.        내일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번 토사모출사여행의 Hi-Light 인 Photography Tour 를 나가는 날이다.      본래는 어제 수요일에 예정되었던 것이었는데 좋은 일기에 출사를 하려고 일기예보에 따라서 변경된 일정이다.         그래서 섬을 떠나기 바로 전날이 되었다.      아침 6시30분에 출발해서 일출부터 일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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