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3일째.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서두르기 시작한다.         사진에 보이는 Capri 로 가는 날이다.       7년 전에 잠시 들려서 솔라로 산의 정상에서 사진 몇장 찍고 돌아서야만 했었던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던 곳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Capri 에서 1~2박 정도의 계획을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결국은 가방을 끌고 Capri 에 왔다가 다시 나오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Sorrento 에서 머무르며 Capri 를 당일에 다녀오기로 계획을 다시 수정하였다.           그래서 아침 8시10분에 떠나는 첫 배를 타려고 일찍부터 서둘러서 Ferry 가 떠나는 항구인 Marina Piccola 로 향한다.         돌아오는 것은 마지막 6시30분 Ferry 이다.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짧은 뱃길이라서 9시간 정도 Capri 에 머무르면 가보고 싶은 곳을 다니기에 충분한 시간이 된다.


 

 

아침 첫 배 시간에 맞추느라 부산을 떨고 나오니 어제밤에는 보이지 않던 Criuse Ship 이 정박해 있다.       아마도 아침 일찍 들어왔나 보다.


 

 

 

 

     

 

절벽 옆으로 지그재그로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서 내려오다가 절벽 안으로 뚫어놓은 굴처럼 된 곳도 지나야 되는데 지린내가 코를 찌른다.        밤에는 Homeless 들의 아지트인가 보다.        여기저기에 그들이 내동댕이 치고간 흔적이 널려있다.


 

 

 

 

항구에서 배표도 샀고 화창한 날씨를 즐기며 사진 몇장을 찍고 기다리는데도 우리를 태우고 갈 배가 들어오지를 않는다.       출발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배가 보이지 않는지 얘기조차 해주는 사람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기만 하는데....    우리가 Croatia Package Tour 를 다녔던 Gate1 여행사 그룹도 지금 같이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가이드가 설명을 하는데 들어보니 그저 배가 늦게 온다는 소식외는 자기네도 알 길이 없단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처럼 교통기관들이 시간표를 칼같이 지키려는 문화가 이태리에는 없는 것 같다.        다른 목적지로 가는 배들이 모두 떠나고 두번째로 Capri 로 가는 다른 회사 소속의 배도 막 떠났다.


 

 

시간에 맞추어서 떠나는 다른 배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보고....     그러나 제일 많은 승객들 약 2백명이 기다리는 우리가 타고 갈 배는 감감무소식이다.        아,  이거 오늘 일정이 엉망이 되어가는구나라고 슬슬 걱정이 될 때에 예정시간 보다 40분이나 늦게 배가 나타났다.          9시 전에 Capri 도착해야 동굴 Tour 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 제대로 시작하는데.....     약간은 낭패이지만 늦게나마 나타난 Ferry 가 고맙기도 하다. 

  

 

 

예정시간 보다 40분이나 늦어졌지만 Capri 에 접근을 하고 있다.        벌써 9시30분이 되었으니 첫번째로 구경을 하려던 해양동굴 Grotta Azzurra (Blue Grotta) 에 서둘러서 가더라도 동굴 앞에서 많이 기다려야 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7년만에 다시 찾은 Capri 섬이지만 역시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곳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항구는 들어오는 관광객, 배를 타고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처럼 서둘러 Grotta Azzurra 로 가려는 사람들로 매우 혼잡하다.        Grotta Azzurra 는 아침 9시와 늦은 오후 4시경에 와야 관광객이 붐비지 않아서 별로 기다림없이 곧바로 동굴 안으로 들어가기 편한 시간대라고 알려져있다.


 

 

 

 

우리가 산 표는 Grotta Azzurra 를 제일 먼저 들리고 Capri 섬을 한바퀴 돌아서 다시 Capri 의 주 항구인 이곳 Marina Grande 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1 시간30분 정도의 코스인데 동굴에서 차례를 오래기다리게 되면 2시간도 걸린다.

 

 

 

이태리의 관광지들은 물가가 매우 비싸다.        특히 인기가 있는 Capri 의 물가는 매우 비싸다.          오늘 지출한 1인의 소요비용이 만만치 않다.        Sorrento-Capri Ferry 18.3유로, Grotta Azzurre 배삯이 9유로, Grotta Azzurre 해양동굴 입장료 4유로, 뱃사공 팁 2유로, Capri 섬 유람선이 15유로, Anacapri 까지의 버스 1.8유로, Villa San Michelle 입장료 7유로, 솔로라 산 Chair Lift 왕복이 10유로, Anacapri- Capri Taxi 20유로 (1인 6.70), Augusto Garden 입장료 1유로, Capri-Marina Grande Funicular 1.8유로, 돌아가는 배편 Capri-Sorrento 16.8유로.         교통비와 입장료만으로도 1인당 94유로의 거금을 Capri 경제에 크게 일조하여 주는 날이다.


 

 

 

 

 

 

 

 

 

 

유람선에 오르고 배가 떠나면서 해안에서 바라보니 Anacapri 로 가는 절벽길이 올려다보인다.       망원렌즈로 당겨보니 절벽길을 달리는 오렌지색의 미니버스가 잡힌다.        저 버스들이 수백 m 의 절벽길을 겁도 없이 마구 달리는 버스들이다.


 

 

 

 

 

 

드디어 Groatta Azzurra 해양동굴에 도착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타고 온 배에서 모두들 기다리고 있다.        조그만 나룻배가 와서 태우고 갈 차례를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동력을 정지시키고 물 위에 떠있는 배는 마냥 흔들거리고....    배멀미가 심한 사람은 고생을 엄청하게 된다.


 

 

배를 타고 온 사람들만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이동해서 온 사람들도 난간에서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아 ~  우리 차례는 언제나 오는지....


 

 

흔들흔들하며 배가 출렁거린다.        멈춰있는 배는 마구 출렁거리는 바닷물을 따라서 더욱 요동을 친다.        뱃멀미에 조금은 강한 나도 이제는 조금씩 어지러워지려고 하는 기분이 든다.


 

 

해양동굴은 들어가는 입구가 직경이 겨우 1.5m 로 작은 구멍에 불과하다.          그래서 작은 나룻배에 승객 3명을 싣고 입구 구멍을 들어갈 때는 모두들 들어누워야만 하기 때문에 하나 들어가고 하나 나오고 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 30분 정도를 배멀미에 휘둘리다가 우리 차례가 되어 조그만 나룻배에 올랐다.        동굴 입구로 들어가기 직전이다.       곧 그대로 들어누워야 한다.


 

 

서있는 배사공 두명 가운데 조금 떨어진 작은 입구 구멍으로 지금 막 배 한척이 들어가서 뒷부분만이 조금 보이고 있다.


 

 

동굴 안으로 들어오면 길이 54m, 폭 30m, 높이 15m 의 해양동굴이 나타난다.        우리가 들어왔던 작은 구멍으로부터 들어오는 햇빛에 Emerald 색깔의 파란색을 반사하는 물빛이 대단하다.      그런데 이 동굴 안에서는 입구에서 들어오는 빛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거의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최소 한도의 감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비싼 돈 들이고 힘들게 들어온 동굴 안에서 배가 머무는 시간은 5~6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동굴 속으로 대략 배10척 정도를 들어가게 하고 더 이상은 들여보내지 않는다.       한대가 나오면  한대가 들어가고 ......     기다리는 배들이 줄줄이 있으니......      사진을 여러장 열심히 찍었지만 입구쪽을 향해서 찍은 사진만을 겨우 건지고 말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멋있는 동굴속 구경이나 제대로 할 것을 그랬나보다.


 

 

 

 

다시 동굴 밖으로 .....     이제는 유람선을 계속 타고 서쪽을 돌아서 Capri 섬 남쪽을 지나고 다시 섬 북쪽의 Marina Grande 항구로 돌아가는 유람선 관광이 시작된다.


 

 

 

 

무슨 호텔이라고 했는데.....    Villa Gradola 였던가.....


 

 

Punta Carena Lighthouse.          섬의 남서쪽 코너에 있는150년 전에 지어진 붉은 벽돌의 67m 높이의 등대.         배를 운전하는 선장이 마이크를 잡고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누가 별로 상관하겠는가.....      경치구경에 여념이 없는데..... 

 

 

 

 

 

 

 

 

 

아 ~ 물빛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나.        여기는 또 다른 해양동굴인데 Grotta Ruoffolo 이다.          모두 여섯개의 작은 동굴들이 가까이 모여있다.


 

 

 

 

 

 

 

 

유람선 아래층 뒷편의 승객들이 동굴의 바위를 만져볼 수 있도록 배를 후진시켜서 바위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5월 중순의 이곳 날씨는 정말로 완벽하다고 할 만하다.         덥지도 않고 습기도 없고 25~26도의 쾌청한 날씨이다.         그리고 끝없이 나타나는 정말로 아름다운 경치에 더 바랄 것이 없어보이는 즐거운시간이다.


 

 

 

 

 

 

저 별장은 명품으로 유명한 조바니의 별장이고....     또 어느 별장은 무쏠리니의 어쩌구 저쩌구.....     끝도없이 계속되는 누구 누구 별장....


 

 

여기가 섬의 남쪽에 위치한 Marina Piccola 작은 항구이다.         그러고 보니 Capri 의 항구 이름은 2개가 전부 Sorrento 의 항구 이름과 똑같구나.


 

 

여기는 또 누구의 별장이라고 했더라....


 

 

 

 

Augusto Garden 에서 절벽 밑으로 연결된 Via Krupp.        독일의 해양학자 Friedrich Krupp 에 의해서 1902년에 만들어진 100m 의 절벽을 깎아서 만든 지그재그길이다.      절벽 위에 있는 Augusto Garden 과 Marina Piccola 를 연결시킨 길인데 낙석의 위험으로 거의 닫혀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은 열려있어야 우리가 오후에 저 길을 걸어볼 수 있을터인데....


 

 

저 높은 언덕위의 빨간 집도 누구의 별장이었고.....


  

 

이것이 조바니의 별장이라 했던가 ?        누구의 집이면 어떠하겠는가.....


 

 

 

 

Faraglioni.      퇴적암 3쌍둥이.       왼쪽부터 Scopolo (106m), Mezzo (82m), Stella (109m).


 

 

 

 

 

 

 

 

 

 

섬의 남동쪽 모서리에 있는 높이 335m 의 티베리오 산 (Monte Tiberio).


 

 

 

 

Grotta Meravigliosa.        이 동굴 입구에 있는 암석이 성모마리아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배가 가까이 접근을 했는데도 도무지 정확히 어디인지 알 길이 없다.

        

 

 

음 음....     나만 보지 못하고 있는지....


 

 

 

 

 

 

유람선이 다시 섬의 북쪽인 Marina Grande 로 가기 전에 남동쪽 코너를 돌고있다.       선장은 지금 Good Bye 를 하고 있다며 커다란 암반 위에 세워놓은 뱃사람 제나리노의 청동상을 가리킨다.


 

 

1970년대의 영화에 등장했던 난파된 뱃사람 제나리노의 사랑이야기.         이제는 다시 Grande 항구로 돌아가서 Anacapri 에 있는 솔라로 (Monte Solaro) 산의 정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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