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일주하는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다시 Marina Grande 로 돌아왔다. 이제는 미니버스를 타고 Anacapri 로 간다. Capri 섬은 제일 큰 마을인 Anacapri 와 Capri 마을이 있는데 우리는 먼저 Anacapri 로 간다.
항구에서 조그마한 미니버스로 Anacapri 로 오르는 길은 정말로 아슬아슬하다. 까마득하게 올려다보이는 절벽길을 마구 달려서 올라간다. 이탤리안 운전사들의 운전기술과 기교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좁디좁은 절벽길을 올라가는 차들과 내려오는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비켜간다. 여러번은 서로가 멈춰서서 앞뒤로 빼기도 하고 비켜서고 하면서 달린다. 버스 창문 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절벽길 아래의 해안가에는 일광욕중인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버스가 점점 더 높은 절벽길을 오르면서 조금 전에 떠났던 Marina Grande 가 망원렌즈에 잡힌다. 버스의 창문 밖은 바로 수백m 의 수직 절벽이다. 내려올 때는 벽쪽으로 붙어서 내려오게 되니까 그래도 훨씬 마음이 놓인다.
Anacapri 마을에 도착해서 마을의 중심부와 이름난 몇군데를 구경하기 전에 점심을 먼저 한다. 관광객들이 와글거리는 식당을 일부러 찾아서 자리잡고 앉았다.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이왕이면 한가한 집보다는 북적거리는 식당을 찾는다.
아~ 또~ Seafood 스파게티.
Solaro 산의 정상에 오르기 전에 마을의 번화가를 깊숙히 들어가본다.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예쁜 식당들로 가득하면서도 조용하고 차분한 마을이다.
Tile 조각에 그림을 그리고 식당 이름을 넣어서 구워낸 큼지막한 식당 간판이 이채롭다. 이태리에서는 집주소를 이렇게 Tile 조각에 구워서 벽에 붙여놓은 집들이 많다. 특히 Positano 에서 예쁜 Tile 주소판을 많이 보게 된다. 결국은 우리도 며칠 후에는 Positano 에서 Tile 로 된 우리집 주소를 사서 Canada 로 데려왔다. 언젠가는 에쁘게 붙여보려고....
조그만 Anacapri 마을에 교회가 3개나 있다. 화창하고 쨍쨍한 날씨에 눈이 부시도록 하얀 교회의 이름은 St. Maria.
Amalfi Coast 의 특산품인 아기자기한 질그릇들과 오랜지에서 추출한 미용비누들. 이놈들 중에서 한 두개는 사고 싶기도 하지만 여행이 아직도 반이나 남아있기에 간편한 여행을 위해서 가방을 더 불릴 이유는 없다.
어디서나 동그랗게 자라는 이태리 소나무.
이제는 Solaro 산의 정상으로 가는 Chair Lift 를 타러가려고 마을의 중심인 Vittoria 광장으로 다시 왔다. 몇계단을 올라가면 Lift 를 타는 Station 이 나온다.
계단을 오르는 두 자매. 모두들 여기는 초행길이 아니고 두번째라 낯설지 않은 곳이다. 더 바랄수 없는 쾌적한 날씨에 무엇을 보러가는지 확실하게 알고 가는중이니 정말로 가벼운 발걸음이다.
오늘은 놀랍게도 비어있는 의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을 만큼 사람이 많은가 보다. 오르고 내려가는 의자가 모두 만석이다.
그리 높지 않은 589m 의 정상이지만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정말로 황홀하기 그지없는 곳이다.
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바퀴 돌면서 보았던 세 쌍둥이 퇴적암 바위가 (Faraglione) 보인다. 배를 타고 지나며 보던 경치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훨씬 더 좋다. 그런데 저 앞으로 나가있는 젊은이들은 모두 안전망을 넘어서 절벽 끝에 가까이 가있다. 얘들아,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진다.
망원렌즈로 당겨보니 어디에서 온 그룹인지는 몰라도 젊은이들이 몽땅 내려가 있다. 왠일인지 오늘은 완전히 쾌청한 날인데도 지금 이곳에는 엷은 구름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아 ~ 지구의 곳곳에 수없이 많이 있는 아름다운 경치의 한 곳에 불과하겠지만 정말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곳이다.
아침에 우리가 탔던 유람선도 저렇게 흰 물살을 가르며 바위섬을 지나갔으리라.
정상에 있는 Cafe. 바로 이 자리가 7년 전에 황홀한 경치에 취하여서 커피를 마셨던 자리이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돌이켜보니 어쩐지 오늘 다시 눈 앞에 펼쳐졌던 경치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똑같은 곳인데..... 날씨가 더 좋아서 그런가 ? 그때도 날씨는 아주 좋았었는데....
이제는 다시 Anacapri 로 내려간다. 지금도 빈 의자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대단히 바쁜 날이구나.
아, 지금 느긋하게 내려오고 있는 이 사람은 누구시더라.
Tablet 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지 아니면 동영상을 촬영하는지.....
이 분은 큼지막한 망원렌즈로 찰칵찰칵 바쁘고.....
이 분은 Smartphone 으로 사진을 찍는중인가 보다. 이 경치 좋은 곳에서 설마 드라마를 보고 있지는 않겠지....
양산을 사뿐히 받치고....
자신을 이 모습 저 모습으로 찍으면서..... 가지각색의 모습들이다.
Anacapri 의 중심인 Vittoria 광장에서 오른쪽 옆으로 뚫린 Capodimonte 길을 따라서 Villa San Michele 로 가는 좁은 골목길. 좌우로 온통 가게들로 빼곡히 채워져있다.
Villa San Michele 에 왔다. 약 100년 전에 스웨덴의 의사이자 작가인 Axel Munthe 에 의해서 지어진 별장이다. 입장료 7유로.
부엌도 보여주고, 침실과 서재도 보여주고.....
로마시대의 조각들로 장식된 복도도 길게 늘어져있다.
그리고 꽃과 나무들로 장식된 복도의 끝에 오면 Marina Grande 항구가 내려다보인다. 이 별장은 Anacapri 와 Capri 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해발 327m 정도의 높이인데 이곳에서는 항구도 보이고 주위의 경치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원에는 고대 이집트의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이집트의 스핑크스가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이제는 Villa San Michele 를 전부 둘러보았는데.... 다른 곳들과 비교해서 터무니 없이 비싼 입장료도 그렇고.... 집구경과 정원구경을 하려고 비싼 입장료를 내고 시간을 들이고 하기에는 조금은 억울한 생각이 드는 곳이다.
이제는 이곳의 정원을 빠져나와서 다시 Vittoria 광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Capri 마을로 이동한다. 그리고 Augusto Garden 을 찾아나선다.
Villa San Michele 에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지금 막 광장에 도착해서 Capri 마을로 가는 버스 타는 곳을 확인하는 순간에 몇 m 앞에서 Capri 마을로 가는 버스가 떠나고 있다. 모르고 더 기다리면 그만인데..... 지금 막 놓쳐버린 버스를 보니 맥이 풀려서 이놈의 택시를 잡아타고 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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