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i 에 들어온지 3번째 날이다. 오늘은 주로 남쪽의 여러 해변을 둘러본다. 첫번째 해변 Nusa Dua 로 가는 길에 있는 Water Park 에 들렸는데 우리에게는 도무지 별로 흥미가 없는 곳이다.
그래도 왔으니 사진도 몇장을 찍어보고 했는데도 도무지 더 할 일이 없다.
이 동네에 힌두사원도 아니고..... 붉고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도배를 한 중국 불당이 있다. 따가운 햇볕속에서 새빨간 건물은 제대로 쳐다보기도 어렵도록 눈이 부시다.
이제는 Nusa Dua 해변으로 이동을 하는데 며칠 있으면 다가오는 중요한 발리힌두 종교축제인 Galungan 에 장식할 준비물을 나르는 차량을 많이 볼 수 있다. 내일부터는 발리섬의 문화의 중심이라는 Ubud 에서 지낼 것이니 Galungan 종교축제를 제대로 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Nusa Dua 에 도착했다. Bali 의 기후는 북서풍이 부는 우기 (10월~3월) 와 남동풍이 부는 건기 (4월~9월) 로 나뉜다. Bali 는 남쪽에 있는 해변들은 흰색의 모래사장이고 북쪽이나 서쪽의 해변들은 대체로 검은 모래사장이다. 그리고 남쪽에 있는 해안들이 Surfing 의 메카이다. 건기, 우기를 불문하고 최상의 파도를 가지고 있는 이곳의 해변은 세계각국의 Surffer 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이곳 Nusa Dua 는 80년대부터 근대적인 계획에 의해서 이루어진 지역이다. 옛 모습의 Kuta 와는 완전히 다르다. 초현대적인 도시계획에 의해서 넓직넓직한 고급 리조트들이 들어서있다. 개인적이고 조용한 휴양지를 찾는 사람들이나 Honey Moon 여행을 하는 신혼부부들에게 적합한 지역이다.
폭탄 테러 후에 엄청 줄어들었던 외국인 방문객들이 10년 가까이 지나자 다시 겨우 늘어나고 있지만 원상복구까지는 아직도 멀었다 한다. 그래서 호텔도 많이 남아돌아서 새로 짓는 호텔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관광지인지라 지금도 년간 3백만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고, Bali 를 제외하고는 전국이 회교도인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몰려오는 내국인 관광객이 5백만 명이다. 여자들은 모두 히잡을 하고 있는 회교도 인도네시아 내국인 관광객들.
초현대적으로 설계되어 있는 Nusa Dua 지역.
점심시간이 되어오는 애매한 시간인데 길거리에 쏟아져나오는 나오는 학생들. 학교에 등교를 하는지 하교를 하는지....
학교버스 인지 학교밴 인지.... 두차량 모두 창문은 물론이고 문까지도 열어놓고 달린다. 양쪽 차량의 학생들은 서로 떠들고 쳐다보면서 깔깔거린다. 교통법규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세계 어디서나 똑같이 학생들에게서는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Nusa Dua 해변과 Uluwatu 사원의 중간에 있고, Bali 섬에서는 제일 남쪽에 위치해 있는 Pandawa 해변에는 석회석 (Limestone) 암벽이 둘러져있다.
해안가 바로 앞의 석회석 절벽을 파내어서 힌두신들의 조각을 만들어 넣으면서 해변이름이 Pantai Pandawa 로 바뀌었다.
원래가 신들의 섬이라고 불린 것 처럼 무수한 신들이 도처에 모셔져있다. Pura 라는 이름이 붙은 힌두사원이 Bali 에 수만개 존재하고 Bali 의 신들은 힌두사원 뿐만 아니라 산, 바위, 수목, 길 강, 호수 등 도처에 무수히 존재한다. 이것은 또 무슨 신인지.... 바쳐진 짜낭 안의 꽃들.
해안의 모래는 희고 깨끗하고 곱다. 물은 아주 맑아서 바닥이 멀리서도 보일 정도이다. 그런데 이곳은 외국인 방문객은 별로 많지 않고 대부분이 내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인도네시아 내국인 관광객들은 회교도여서 여자들은 히잡을 한채로 서서 바다 구경으로 일관하고..... 남자들도 모두들 구경으로 일관한다. 배를 젓고 노는 일부 발리인들과 외국인 관광객 몇사람만이 물속에 있다.
모두들 그냥 서서 물구경을 하거나 아니면 앉아서 논다. 젊은이들이 바닷가에서 물에 뛰어들지 않고 하루종일 이렇게 즐기다가 간다니 정말로 의아하다. 푹푹찌는 더위에 그림같이 맑은 물을 보면 첨벙하고 들어가야하는데.....
조금 떨어진 해안 주변에는 우뭇가사리 (한천) 를 채취하는 주민들의 창고가 늘어서있다.
Uluwatu Temple, 일명 절벽의 사원에 왔다. Bali 의 남쪽으로 뻗어나온 반도의 동쪽에 Nusa Dua 가 있고 서쪽에 절벽사원이 있다. 이곳에 있는 원숭이들이 고약하다고 알려져있다. 관광객의 모자를 채어가고, 안경을 벗겨서 도망가고, 핸드백도 탈취해서 내빼고..... 우리를 태우고 다니는 운전사 Raka 가 모자를 벗어놓고 가라고 일러준다. 그래서 이 엄청난 뙤약볕에 모자도 없이..... 다 이곳의 고약한 원숭이 때문이다.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Uluwatu 사원.
원효대사처럼 기다란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 Zenia. 운전사 Raka 가 원숭이가 달려들면 물리치라고 들려주었는데...... 엄청 더운날 모자도 없이 지팡이를 힘들게 호신용 무기처럼 들고다녔지만 달려드는 원숭이는 없었다. 원숭이놈들이 먼저 눈치를 챘는지.... Raka 가 우리를 과잉보호 했는지.....
아 ~ 이 젊은 커플들이 아찔아찔하다. 아무리 사진이 좋지만 새까많게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서.....
원숭이들의 공격은 언제나 있을려나...
원숭이들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왔는데 어쩐일인지 오늘은 모두들 비교적 얌전한 것 같다. 아직까지는 큰 불상사가 없는 것 같더니 원숭이 한마리가 어느 관광객의 샌달 한쪽을 들고 나무 위로 도망친다. 어쩌다가 하필이면 신발을 빼앗아가다니.... 이곳의 원숭이들은 고약하다고 소문이 났지만 오늘은 그래도 뭐 견딜만 했다. 더운날에 모자도 없이 무거운 지팡이를 들고 다닌 것이 좀 힘들었지만.....
그런데 정작 원숭이들에게 이틀 후에 크게 혼나는 일이 벌어진다. Ubud 의 Monkey Forest 에 있는 놈들은 아주 유순하고 얌전하다고 알려져있는데, 그 중의 깡패격인 독종 어린놈이 Zenia 에게 갑자기 이빨을 갈면서 공격하려고 거의 덤벼들 태세였다. Zenia 는 비명을 지르고..... 좀 떨어진 곳에 있던 공원관리인이 비명을 듣고 달려오고....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가 되는 Dream Land Beach 에 왔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완전히 서양식 이름이다. 그런데 이 해변은 이곳에 모든 차들을 주차시키고 이들이 운영하는 Shuttle Van 에 돈을 내고 타고 가야한다. 매우 노후한 미니밴 차량을 문도 완전히 열어놓고 총알처럼 내달린다. 아! 구구구구. 다행인 것은 5분 정도의 공포의 순간을 지나면 목적지 Dream Land Beach 에 도착한다.
이곳도 Bali 의 모든 남쪽 해변들이 그렇듯이 물은 맑고 모래사장은 희고 부드럽다. Bali 의 해변들은 모두 각각의 특색이 있고, 주위의 환경도 모두 멋이 있으면서도 각각 다르다.
해변으로 들어오는 유일한 통로인데 저 기다란 건물을 지나와야 한다. 물론 저 건물속은 모두가 기념품상점들이다. 나가는 길도 어쩔수 없이 또 저 곳을 지나야 한다. 요즈음은 새로 지은 공항 중에 모든 수속을 다 마치고 출국하는 비행기를 타러 Gate 로 가려면 완전히 상품진열대로 가로막힌 먼 통로를 뚫고 가도록 만든곳들이 있다. 출국 때 보니까 석달 전에 완공했다는 발리의 공항이 대표적이다. 상업만능주의 시대라지만 정말로 놀라운 현상이다.
오늘밤이 Kuta 에서는 마지막이다. 내일은 Bali 깊숙이 있는 1시간 정도도 더 걸리는 Ubud 에서 다시 20분이나 더 걸리는 산골 깊숙이 들어간다.
발리 현지 주민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와 베모 (미니밴의 승합차) 이다. 오제라고 불리는 오토바이 Taxi 와 돗카루 라는 조랑말 마차도 일부지역에서 볼 수 있다. 버스는 장거리 주요지역 몇군데만 제한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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