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로 잡아놓았던 여행계획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한달이나 늦게 시작하게 되어 5월8일에 토론토를 떠나서 서울에 9일에 도착했다. 43일간의 기나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더위를 피해서 봄여행을 하려던 계획이었는데 서울은 푹푹찌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었고 벌써 여행 8일째 5월15일이다. Bali 행 비행기를 타려고 1주일 전에 도착했던 인천공항에 다시 나와보니 역시 기능적인 면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편리하고 잘 갖추어진 공항이 틀림없어 보인다. 오늘부터 8박9일의 여행 중의 또다른 여행인 Bali 여행이 시작된다.
보세구역 안에 있는 식당의 한쪽에서는 전통 고전음악을 선사하고 있는데 보기에도 좋고 음악도 듣기에 아주 훌륭하다. 공항꾸미기 경쟁의 시대는 벌써부터 시작되었고, 새로 짓는 각 도시의 공항들마다 특색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천공항보다 더 편하고 좋은 공항은 없는듯 하다.
발리에서 벌써 이틀째가 된다. 어제는 발리의 덴파사 공항에 밤 늦게 도착해서 오늘은 그저 쉬면서 하루를 보내려한다. 신들의 섬 이라 일컬어지는 발리섬에는 4백만의 사람이 살고 있다. 발리섬은 자바섬의 동쪽에 있는데 길이는 153 Km, 폭 112 Km 으로 제주도의 3배쯤 되는 섬이다.
Kuta Beach 의 해변은 관광객들에게 큰 매력이 없는 곳이다. Sanur 지역과 Kuta 지역이 처음에는 관광의 중심지였으나 80년대부터 Nusa Dua 에 고급 리조트들이 들어서고, Kuta 지역의 남쪽과 북쪽으로 멀리 개발이 확산되면서 Seminyak, Legian, Jimbaran, Tanjung Benoa 에 이르는 해안에 고급 관광지대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매우 북적거리고 시끌벅적한 Kuta 는 공항에 도착해서 잠시 짧은 일정을 보내는 곳으로, 발리의 관문 역할을 한다. 잠시들러 다른지역으로 가는 길목의 역할로 변하고 있다.
해변은 아직도 맑고 모래사장도 나쁜 상태는 아니지만 매우 복잡한 도로변과 인접해 있다. 수많은 장사꾼들과 여기저기 마구 펼쳐놓은 노점상들로 가족들이 함께 온다든지 혹은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곳이 아니다. 더구나 2002년 10월12일 202명의 목숨을 빼앗아가고 209명이나 부상을 입혔던 나이트클럽의 폭탄테러가 Kuta 의 한복판에서 있었다. 그리고 3년 후인 2005년에 다시 Kuta 에서 26명이 죽고 127명이 부상당하는 폭탄테러가 다시 발생해서 Bali 로 들어오는 관광객이 수년간 크게 감소했다. 특히 Kuta 는 치명적이었다.
Best husband daycare centre. Leave him here while you shop. Jimmy's Bar 에 붙어있는 재미있는 문구이다. 역시나 Shopping Allergy 에 매우 민감한 여러명의 남자 장년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번의 폭탄테러, 2009년 9월의 규모 6.4도의 강력한 지진.... 조용하지 않은.... 그래도 조용한 Bali 섬이다. 폭탄테러도 있었고, 북적거리는 Kuta 이지만 Bali 의 다른 지역은 물론이고 Kuta 의 치안은 그래도 매우 양호하다.
푹푹찌는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폭염과 뙤약볕 아래 고개를 떨구고 손님을 기다리는 조랑말들..... 얼마나 더울까..... 말 못하는 말들만 불쌍하구나.
잠시 둘러본 해변의 주변에도 Bali 식 힌두사원들이 보이고, 일반인의 집 대문과 벽도 꼭 사원처럼 치장해놓은 곳이 많다.
골목길 안에 있는 조그마한 제단에도 바쳐진 제물들이 쌓여있다. 매일같이 새로운 제물을 바친다. 발리인에게 종교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Bali 의 어원은 바친다 (Wali) 라고 하는 의미에서 유래한다. 발리 주민의 종교는 아가마 힌두 다르마 라고 불리는 Bali 특유의 힌두교이다. 모든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Bali 의 힌두교는 인도의 시바파 힌두교에 불교, 동물숭배, 조상숭배가 혼합된 것이다.
내일부터의 본격적인 관광에 앞서서 오늘은 쉬엄쉬엄 Kuta 해변과 시내를 거닐며 원기회복을 하려던 계획은 많이 빗나갔다. 엄청난 폭염과 목욕탕속 같은 무지막지한 찜통속 습기와 열기에 벌써 어벙벙하기만 하다. 며칠 더 있으면 적응이 되려나.....
내일은 Bali 섬의 남쪽에 위치한 여러개의 해변을 둘러보고 그 다음날은 Bali 의 내륙지방 Ubud 의 밀림지대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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