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9일 (토).       여행의 첫 기착지였던 Taipei 에서 이제는 서울로 간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로는 첫 방문이 된다.

 

 

음, 음.  서울로 들어와서 다음날인가 지나다가 다시 들어간 칼국숫집.      언제나 기다리는 줄이 길다.      칼국수 생각에 올 때마다 들리는데, 생마늘을 점점 더 쓰는지...    와우.

 

 

여행 9일째.      오늘 또 을지로 입구의 호텔 맨 위층 34층의 일식집.      서울에 들를 때마다 아저씨께서 예전의 을지로 입구에 있던 우리집터가 보이는 곳이라고 여기에 또 불러주신다.

 

 

아저씨는 수원에서 통학하기가 너무 불편해서, 3년간 우리 집에서 함께 화동으로 학교에 다녔었다.       나는 중학생이었고 아저씨는 고등학생이었다.       여기에 앉으면 내려다보이는 을지로 입구를 바라보며 옛날 얘기로 끝이 없다.

 

 

오마카세 식사.

 

 

음식이 몇 가지 더 있었는데, 옛날 이야기에 빠져서...

 

 

 

언제나 지나면서 유심히 둘러보는 청계천인데, 이제는 물고기들만 사는 게 아니라 놀랍게도 백로 (Egret) 가 놀고 있다.

 

 

서울에 머무는 동안 다리가 불편해서 Zenia 가 3번이나 다녔던 정형외과.      머무르고 있는 바로 같은 건물에 있어서 편히 이용을 했는데 아주 친절하고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Clinic 이다.

 

 

신기한 것이 또 있다.       우리가 머무르는 퇴계로 숙소에서 바로 건너편의 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Stainless 재질로 되어 있는 Bench 가 아주 따뜻하다.       전기로 열을 낸다.       버스가 좀 늦어도 따뜻한 의자 덕에 별로 지루하지 않을듯 하기도 한다.

 

 

강남의 고속버스터미널은 몇 년 전부터 새로이 내부가 개축되어서, 세련되게 다시 태어났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넓은 공간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다.       문화 이벤트로 오늘은 두 분의 유명 Pianist 의 연주가 있는 날이란다.

 

 

대문짝보다도 큰 어지러운 간판들 그리고 돌출 간판들이 사라지고, 조그맣고 예쁜 세련된 간판들이 유럽의 상가 거리를 닮은 듯 보기에 좋다.       올 때마다 여러 가지가 눈부시게 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여기는 강북보다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지역으로 분류되는 분당의 어느 4거리인데, 빌딩을 완전히 도배하고 있는 간판들이 매우 어지럽다.       각종 병원 간판이 어찌나 많은지, 종합병원 2개 정도는 족히 들어서도 될 것 같구나.

 

 

3월 16일.      봄 방학을 이용해서 홍콩과 북경을 거쳐서 마지막 기착지 서울에 온 꼬마들.      넓은 호텔 공간이 흡족한지 매우 즐거운 표정들이다.

 

 

3월 17일.       서울에서의 첫 방문지는 광화문.       꼬마들과 세종대왕 앞에서.

 

 

서울의 식구들과 함께.

 

 

 

늦은 오후의 명동.

 

 

 

 

인사동은 한산해지고 명동은 예전보다도 훨씬 더 붐비는 듯.      약간 쌀쌀하지만 그래도 쾌청한 서울의 날씨가 아주 좋다.      기온이 떨어져 있는데도 명동은 엄청 붐비고 있다.      저녁시간이 되려면 아직 이른데 포장마차들이 벌써부터 분주하다.

 

 

2024년 3월 18일 (월).       경복궁에 딸네 식구들과 함께 가는 날인데, 기온도 좀 올라있고 아주 화창한 날이다.       여행중 이보다 더 좋은 날씨는 없었다.      지하철에서 경복궁 출구로 나가는 5번 출구의 벽에는 화려한 옛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멋진 장식이 되어 있다.

 

 

한복으로 예쁘게 치장을 하고 경복궁 관람을 하려는 것은 여자들뿐이 아니다.       이 분들은 삿갓 영감에, 대감 감투에...

 

 

경복궁 입구 양옆의 뒷골목 거리는 한복 대여와 여자들 머리 꾸미기, 손질 등으로 매우 바쁘다.      수없이 많은 대여점들이 있는데, 오늘 같이 화창한 날에는 예약 손님만 이용 가능한 대여점들도 있다.

 

 

한복 물결이 출렁대는 현대판 이조시대의 거리.

 

 

정면에서 바라본 광화문 (光化門).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 기능을 하는 문이다.       다른 궁궐들의 정문과는 달리 돌로 놓은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중층구조의 누각을 세워서 성곽의 성문과 같은 구조로 지어졌다.

 

 

지하철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국립고궁박물관 옆으로 나온다.       광화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멀리 떨어져서 위치해 있다.

 

 

경복궁을 방문하며 모두들 한복으로...    경복궁 (景福宮) 이라는 이름에는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 이란 의미가 담겨있다.

 

 

너도 나도 예쁜 한복으로 멋있게, 찰칵찰칵, 마냥 즐거운 관광객들.

 

 

흥례문 앞에서.        광화문에서 들어오면 경복궁의 정전으로 들어가는 흥례문이 먼저 나온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이다.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하였고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에 타서 없어졌다가, 고종 때인 1867년 대원군이 다시 확장해서 중건하였다.      일제강점기에 또다시 왕궁의 일부 건물들이 철거되고, 총독부가 들어서고 하는 고난을 겪었다.       그러다가 최근 1990년부터 본격적인 복원 사업이 꾸준히 추진되어 경복궁의 모습을 되찾았다.

 

 

흥례문 앞에서 기다리던 동료 여행객들을 앞에 드디어 검은 코트에 회색 모자의 여자분 가이드가 나타났다.       이제부터 영어 투어를 시작한다.

 

 

흥례문을 지나고 다시 나타난 근정문을 지나야 비로소 정전인 근정전 (勤政殿) 이 나온다.      벌써 3개의 문을 지나고 있다.

 

 

드디어 근정전이 나타났다.      경복궁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왕의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 과거 및 외국사절의 접견 등 국가의 공식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천하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잘 다스리다' 라는 뜻이 담겨있는 근정전 (勤政殿).

 

 

국사를 행사하고 다스리던 이조시대 왕들의 권좌.

 

 

 

구경도 좋지만 자신들의 한복을 입은 사진이 잘 나왔는지 궁금한 관람객들.      찰칵! 찰칵!      남녀노소 누구나 마구 찍어댄다.      필름도 필요 없고 현상도 필요 없고, 마구마구 찍고...    마구마구 지우고...    Smartphone 사진의 대 폭주 시대이다.

 

 

1392년 조선 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는 3년 후인 1395년에 새로운 궁궐에 입궐하면서 개국공신 정도전에게 궁궐과 주요 건물의 명칭을 짓도록 하였다.       이때에 경복궁의 명칭을 비롯하여 경성전, 근정전, 근정문, 광화문 등 주요 건물의 이름이 지어졌다.

 

 

구경이나 가이드의 설명은 뒤로하고, 우선 멋있는 사진들을 챙기기에 바쁘다.      시간과 돈을 들여서 예쁘게 차리고 나왔으니 당연히 추억의 사진부터 남겨야지...    한류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예쁘게.

 

 

 

왕비의 침전이 있는 교태전의 뒤뜰에 있는 아미산 굴뚝.       계단식으로 쌓아 올린 화단이 있는데 여기에 4개의 굴뚝이 서 있다.      굴뚝에는 덩굴무늬, 학, 박쥐, 봉황, 소나무, 매화, 국화, 불노초, 바위, 새, 사슴 등의 무늬가 그려져 있다.      아주 멋있는 6각형의 굴뚝이다.

 

 

그리고 담을 넘어서 왼쪽에는 국보로 지정된 경회루가 있다.       왕이 신하들에게 큰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곳이다.      과거시험이나 기우제 등이 열리기도 했던 곳이다.

 

 

 

 

경회루에서 흥복전을 지나고 함화당, 집경당으로...    모두들 한복으로 차려입고 있으니, 수 백년 전 이조시대의 왕궁 길을 걷는 기분이다.

 

 

침전, 접견실 등 여러 용도로 쓰였던 함화당, 집경당.       둘러싸고 있는 벽담들이 매우 아름답고, 기와지붕들은 깔끔하고 예쁘다.

 

 

경복궁 궁내에 있는 민속박물관.

 

 

마침내 제일 뒤편인 향원지 연못까지 경복궁 관람을 마치었다.      이제는 경복궁을 빠져나가면서 근정전 앞에서 우리들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한 장을 남긴다.

 

 

늦은 점심을 하고 다시 북촌 한옥마을로 향한다.      아직도 오래된 한옥들이 잘 관리, 보존되어 있고 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이다.      그런데 어디로 동선을 잡아야 효과적으로 구경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지나면서 동네의 가게들에 물어본 대답들도 각각이다.      오르락내리락 굴곡진 동네를 다니며 헉헉한다.       꼭 7년 전에도 여기에 왔었는데, 그때에도 어디로 다녀야 제대로 구경하는지도 모르고 헤매며 다녔었다.

 

 

 

 

북촌에서 걸어서 인사동으로.       와~  젊은이들이 환호하는 기념품 가게...    그런데 인사동이 몇 년 전보다 눈에 띄게 한산한 거리로 변해 있다.      쏟아져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이제는 모두들 명동으로만 몰리는 추세인가 보다.

 

 

인사동에서, 그리고 다음 날은 강남에서...

 

 

 

꼬마들 덕분에 지나다가 나타난 오락실에 잠시 들린다.       보드게임 Cafe 이라고 불리는 신종 오락실인가 보다.

 

 

덕분에 Zenia 가 Sports Car 의 운전대를 잡고 마구 폭주를 하면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즐거워하고 있다.

 

 

생전 처음 운전해 보는 경주용 차들이 매우 신기하다.       마구 밟아보고, 마구 부닥쳐보고...

 

 

Zenia 와 둘이서 먹었던 아주 맛이 좋았던 어느 식당의 간편 저녁상.       내일은 남산에 오르고, 오후에는 용산의 전쟁기념관으로 간다.

 

 

 

여행 5일째.      오늘은 양명산 (陽明山) 으로 가는 날이다.      집합장소인 MRT Zhongxiao Xinsheng Station 에 출발시간 보다 25분이나 이른 7시 35분에 도착했다.      어제의 투어가 밤사이에 갑자기 취소되어서 오늘도 약간은 긴장이 된다.      다른 행선지로 가는 가이드는 모두 보이는데 우리의 가이드만 보이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인가 물어보니 곧 도착할 것이라며 안심 시켜준다.       와우~  오늘은 제대로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는구나!

 

 

Taipei 의 지난 며칠 간의 날씨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좀 낮았다.       조금은 더울 줄 알았는데 거꾸로 약간 쌀쌀한 기후였다.       구름과 비를 간간이 뿌리던 지난 3일간의 날씨와 달리 오늘은 해가 나오려나 모르겠다.      큰 나무 기둥에 접목해서 자라는 활짝피어 있는 란 (Orchid) 꽃이 보인다.      타이페이는 겨울에도 포근한 날씨가 틀림없어 보이는데, 요 며칠은 이상저온인가?

 

 

시내를 빠져나가서 북으로, 북으로.

 

 

양명산은 대만의 수도인 Taipei 의 서북쪽에 있는 화산이다.       양명산이라는 이름은 본래 하나의 산이 아니라 Taipei 북부의 여러 개의 산을 함께 지칭하는 이름이다.       그중에서 칠성산의 봉우리가 해발 1,120m 로 가장 높다.

 

 

양명산에서 첫발을 내디딘 곳이 칠성산의 해발 700m 친티엔강 (秦天剛) 초원으로 올라가는 안내센터.

 

 

양명산에 넓은 초원이 형성된 이유는 화산이다 보니 지열 작용으로 지면의 온도가 높아서 큰 수목이 자라기 힘들다.      그리고 Taipei 지역은 11-12월의 겨울에는 대륙에서 강한 북동풍이 불어와서 큰 나무가 없는 넓은 초원이 형성되었다.      일본 식민시대에 총독부가 고산지대에 목장을 개발한 곳이다.       게시판에 의하면 2,000 헥타르 (약600만평) 의 넓은 초원에는 약 1,600두의 와규 (和牛) 불리는 일본 개량소들이 방목되고 있다.

 

 

 

칠성산 등산로 (Qingtiangang Circular Trail) 의 일부를 돌아오도록 40분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날씨가 고약하다.

 

 

멀리 가지는 않고 언덕의 목장까지만 Trekking 을 하고 돌아온다.      아이고, 날씨가 전혀 협조를 않는다.        경치는 좋은데 안개가 끼어있고 바람이 세게 분다.

 

 

해가 나고 청명한 날이면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여유로운 등산로가 많이 있는 곳이다.

 

 

 

Milk Pond 라고 명명된 물 색깔이 우유빛의 연못.       화산의 유황 성분으로 물색이 우유빛 처럼 하얗게 되었다.

 

 

우리 관광객들을 두번째로 내려준 곳은 냉수갱 (冷水坑) 공원지역이다.       냉수갱 온천 (Hot Spring) 으로 가기 전에 잠시 자유시간을 준다.      시간이 있으니 여기저기 좀 둘러보고 싶은데, 남쪽나라 Taiwan 3월의 날씨가 이렇게 으스스한 지 몰랐다.

 

 

냉수갱 현수교를 지나고...

 

 

바람이 불고 으스스하니 움직이고 싶지 않지만, 산속에 내려진 관광객들은 어디든지 찾아다녀야 한다.      가까운 100m 만 가면 Lengshuikeng Ecological Pond (냉수갱 생태 연못) 이 있다니 찾아가 본다.

 

 

 

 

아이고 ~ 이것이 전부이네~       물이 따뜻한지 손을 넣어보지는 않았다.

 

 

드디어 냉수갱 (冷水坑) 온천으로 왔다.      Trekking 의 피로를 확 날려버릴 수 있는 족욕체험이다.     따뜻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름처럼 시원한 물은 아니고, 양명산에서 솟아나는 다른 온천수에 비해서 좀 낮은 온도의 온천수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냉수갱의 온천수 온도는 섭씨 19-21도이다.

 

 

위에서 흘러내려오는 온천수.       다수의 유황이 포함되어서 돌들의 색이 붉은색으로 변해 있다.

 

 

차가운 물, 냉수갱 (冷水坑 ) 온천이라 이름 지어 있지만, 따뜻한 물속에 발을 담그고 모두들 흐뭇하다.      이렇게 음산한 날에 이게 웬 호강이냐 싶은 듯이...

 

 

 

 

게시된 개방시간이 제한적이지만, 바로 위쪽에는 온천장이 있는데 무료이다.

 

 

다음으로 옮겨온 곳이 소유갱.      한자로 소유갱 (小油坑) 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말 그대로 '유황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작은 굴' 이라는 의미이다.      양명산은 약 70년 전에 마지막 분화가 있었던 휴화산이다.      소유갱 분화구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코를 자극하는 강한 유황 냄새가 진동을 한다.

 

 

지금도 소리를 내면서 유황가스가 펑펑 튀어나오고, 산기슭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유황 연기를 볼 수 있다.      냄새에 지극히 둔감한 내가 유황 냄새에 잠시 동안이지만 코를 막고 있을 정도로 심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양명산의 화산지대인 소유갱은 멋있는 배경의 산에 둘러싸여 있다.      화산지대에서 조금씩 뿜어대는 간헐천들을 여러 곳에서 보기는 했는데, 유황가스가 이렇게 펑펑 신비롭게 뿜어 나오는 지역은 처음이다.      양명산은 통상적으로 휴화산이라 불리지만, 유황가스가 활발히 분출하고 있는 특색을 지니고 있어서 휴면 활화산으로 분류된다.

 

 

 

 

 

산기슭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유황.      Taiwan 은 지진이 잦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지만, 본 궤도에서 약간 비껴서 위치해 있어서 지진은 많지 않다.

 

 

이게 웬일인가?      유황 냄새에 취하고 신비로운 광경에 잠시 빠져서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새 눈부시게 쾌청하고 화창한 날씨가 되어 있다.

 

 

점심을 하려고 들린 양명산의 작은 동네 마을.

 

 

우리 일행이 가이드를 따라서 들어간 식당은 허름하지만 규모가 크다.       유명하고 이름난 맛집이라 파킹장에는 주차요원이 정신없이 매우 바쁘다.      맛집이지만 음식값은 저렴하고, 음식량이 후하기 그지없다.      아마도 Taipei 방문 중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다.       그런데 사진은 한 장도 없다.       모두들 관광에 지치고 늦어진 점심에 시장하여서...

 

 

무슨 특산품인지...    현지인들이 열심히 들여다보고 간다.

 

 

양명산의 특유한 유명 백합.      Calla Lilly (흰 백합).      곧 다가올 양명산 Calla Lilly Festival 을 위해서 농장들마다 준비 중이다.

 

 

Calla Lilly.

 

 

점심 후에 찾아간 곳이 장제스 총통의 양명산 별장이라는데...    들어가는 입구만 보인다.      길 옆에 별도로 건물을 지어놓은 전시실이라는 건물에 들어갔는데...

 

 

명맥만 겨우 유지하는듯 매우 구식의 건물에다가 구경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      그나마 눈길을 끄는 것은 오늘 우리가 돌고 있는 양명산의 지도뿐이다.      붉은 간선도로의 북쪽을 제외한, 양명산 2/3 정도의 지역을 하나씩 방문 중이다.      이제는 중앙에 위치한 양명산 국립공원으로 간다.

 

 

넓은 양명산 지역에서 이곳이 국립공원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아침부터 반세기 전에 들렀던 양명산의 기억을 더듬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아~ 여기였었구나 하는 기억이 떠오른다.       2월 초의 음력설을 지나고 다음다음 날인가 했는데, 그때도 보슬비가 오락가락했었고 바람도 불었는데도 매우 많은 현지인들이 놀러 왔던 곳이다.

 

 

 

 

그 시절에도 꽃과 나무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엄청 큰 거목들이 보인다.

 

 

 

고목들 사이로 인증 사진도 남기고...

 

 

한국보다는 3-4주 먼저 벚꽃, 진달래, 철쭉이 핀다고 하는데, 이상저온 기후로 이제야 만발하여 우리를 맞이한다.

 

 

지금은 아침나절과는 완전히 다른 날씨가 되어 있다.      기온도 상당히 올라있고, 바람도 없는 화사하고 청명한 오후가 되었다.       며칠 만에 "좋아요" 가 마구 터져 나오는 날이다.

 

 

 

 

아하, 여기에도 꽃 시계가 있네.       나이아가라에 있는 꽃 시계와 거의 비슷한 모양의 꽃 시계.       거의 1시간 이상이나 늦어있네.

 

 

북투 (Beitou) 지역의 지열계곡 (Thermal Valley).       베이터우 공원 바로 위에 위치해 있는데 2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유명 온천지이다.      일제강점기에 집중적으로 개발된 지역이라 일본식 건물들이 지금도 많이 있다.      초기에는 관광객들이 음식을 계곡에 집어넣어서 간단한 요리(?)를 하기도 했었다.

 

 

지열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은 매우 번잡하지만 가까운 거리이다.

 

 

 

도보로 5-7분 정도의 짧은 거리이다.      올라가는 길 옆에는 흘러내리는 계곡의 온천수에 손을 담가보도록 잘 준비되어 있다.      아주 따뜻한 물이 흐르고 있다.

 

 

와~우~  은은한 유황 냄새가 퍼지고...    뜨거운 온천수 위로는 유황가스로 뒤덮여 있다.      매우 뜨거운 온천수가 틀림없어 보인다.

 

 

 

큰 연못 같은 곳의 온천수에서 뿜어내는 유항의 냄새와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대단하다.       예전에는 이 계곡에서 지열을 이용해서 요리도 하였다는 것이 수긍이 된다.       부글부글 뜨거운 온천수와 유황 냄새가 멋있는 조합을 이루는 곳이다.

 

 

 

 

어, Zenia 가 저기 계곡의 돌 위에 앉아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흐르는 계곡을 중앙에 두고 양옆으로 돌로 만들어진 자리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아하~ 나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니 따뜻한 돌 의자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따뜻한 정도를 넘어서 뜨거울 정도이다.

 

 

매우 뜨거울 수도 있으니 각자 소심하게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문이 걸려있다.

 

 

한국 단체관광객 한 명이 착석해서 놀라는듯하더니, 동료 여행객들을 무더기로 몰고 와서 금방 만석이 되었다.

 

 

시내로 흘러내려가는 지열계곡의 온천수.

 

 

그리고 바로 밑에는 북투 (Beitou) 온천 박물관이 있다.       예전 일제강점기에 유명했던 온천장이었는데 지금은 박물관이 되어 있다.

 

 

옛 일본의 온천장 건축양식 그대로인 건물이다.

 

 

 

 

 

온천 박물관 건물과 뒤 정원.

 

 

일본의 관광객들인지 아니면 대만 현지인들인지...    기모노 차림으로 매우 즐거운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바로 베이토우 공원 옆에 있는 도서관이다.

 

 

녹색 건축 도서관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주위의 환경이 좋아서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알려졌다.

 

 

 

내부는 다른 어느 도서관과 다를 바 없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주위의 환경이 매우 아름다운 도서관이다.

 

 

이제는 타이페이 시내로 들어와서 아침에 모였던 집합장소로 돌아가서 하루의 일정을 끝낸다.      중간에 나타나는 야시장에 아직도 원기왕성한 일부 동료 여행객들을 내려준다.      매우 이른 아침 8시부터 시작한 일정에 휘둘린 우리는 그대로 호텔로 간다.

 

 

서울의 강북지역처럼 타이페이도 구시가의 재개발이 되지 않은 많은 지역은 좁은 도로와 몰려다니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로 매우 번잡하다.

 

 

음. 음.  포장마차는 동양의 어느 나라, 어느 곳이나....    그리고 언제나 재미있어 보이고 먹음직스럽다.       내일은 정오에 떠나는 비행기로 드디어 서울로 간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꼭 4년 3개월 만의 방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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