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수).      여행 6일째 아침이다.       드디어 Alaska 의 수도인 Juneau 에 들어왔다.

 

 

우리 배에서는 'Tender (부속선)' 라 불리는 Lifeboat 를 이용해서 부두로 이동을 한다.       Juneau 는 하루에 5척의 Cruiseship 만이 기항할 수 있다.       4척은 부두의 Dock 에, 그리고 1척은 Tender 로 실어 날라야 한다.

 

 

Juneau 는 Alaska 에서는 그래도 제일 기후가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해가 뜨고 쾌청한 날씨가 많아서 햇빛이 드는 시간이 제일 많은 도시인데, 어쩐 일인지 오늘은 안개가 자욱하고 빗물이 뚝뚝 떨어진다.       제일 좋은 날씨를 기대했는데....    제일 고약한 기후를 만나려나...

 

 

 

와 ~~ 부둣가 Dock 시설 기둥들에는 작은 패충류 조개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Downtown 은 부둣가와 바로 맞붙어있다.      북적대는 인파와 예쁘게 단장한 건물, 화단들로 매우 아름답다.      Juneau 는 시즌이 시작하는 5월부터 9월 사이에는 매일 평균 약 6천 명이 유입된다.       그러나 오늘은 최고의 Peak Season 인 7월 중순이다.       그리고 5대의 거대한 Cruiseship 이 입항해 있으니 승객들만도 1만 3천~1만 5천 명.       더불어 배의 많은 승무원들도 있으니, 인구 3만 2천 명의 이곳 Juneau 는 방문객으로 매우 북적인다.      지금 이곳 바로 부둣가의 Downtown 은 지나다니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방문객이다.

 

 

 

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부둣가에 올라서자마자 날씨가 개이기 시작한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으면 아무리 좋은 관광거리가 있어도 여행은 엉망진창이 된다.

 

 

Juneau 의 Downtown 부둣가는 평균 5m 의 높은 조수간만의 해수면에 위치해 있다.       바로 뒤에는 약 1,200m 높이의 가파른 산이다.      지금도 구름이 산 중턱을 가로막고 있다.       이 산들 위로는 약 40여 개의 빙하가 흐르는 큰 얼음덩어리인 주노 빙원 (Juneau Icefields) 이 있다.

 

 

 

Alaska 의 Capital City 인 Juneau 의 환영 게시판 앞에서 인증 사진을 먼저 찍고 천천히 둘러본다.       우리 여기 왔습니다 !

 

 

시내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Mendenhall Glacier (멘덴홀 빙하) 로 왔다.       Juneau Icefields (주노 빙원) 에 있는 많은 빙하 중에서 Juneau 시내에서 제일 가까운 빙하이다.      Eagle 도 볼 수 있다고 게시판에 나와 있다.      우리를 데려다준 운전사도 Eagle 을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빙하에 왔으니 사진도 찍고 했는데, 큰 감흥은 느끼지 못했다.       바로 어제 여러 시간 동안 거대한 Hubbard 빙하 구경을 제대로 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훨씬 전면의 빙하가 좁아 보인다.

 

 

 

 

Zoom 으로 마구 당겨서 본 Mendenhall Glacier.      인간 세계에 더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쌓여내려온 빙하가 먼지를 많이 뒤집어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수천, 수만 년이 지나도 청순하고 깨끗한 얼음덩어리를 상상해서 그런지,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다.

 

 

 

이제는 전망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본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빙하는 저 멀리에 있는데...    안내 게시판에 의하면 불과 80여 년 전에는 저 빙하가 지금의 이곳의 전망대에까지 나와 있었다.      지구의 온난화로 빙하가 급격히 후퇴하고 있다.      전면의 높이와 너비도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빙하 옆에는 쏟아져 내리는 Nugget Fall 도 보인다.

 

 

전망대를 나서면 가까이까지 찾아가 보려는 Nugget Fall.       미리 카메라의 Zoom 으로 마구 당겨서 잡아본다.

 

 

1958년에는 저렇게 전면이 앞으로 나와 있고, 높고, 넓었던 빙하가 65년이 지난 지금에는 매우 뒤로 물러서있고 작아졌다.      앞으로는 지구의 온난화로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고, 머지않은 장래는 언젠가 없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Alaska 전역에 어디나 많이 있는 곰들이 이곳에는 얼마나 많은지....    연어를 잡아서 먹어치우는 곰들의 사진이 그득하다.

 

 

Alaska 는 3종류의 곰이 모두 살고 있는 유일한 State 이다.      성깔이 난폭한 갈색의 Grizzly, 대체로 온순한 성격의 Black Bear, 그리고 흰색의 Polar Bear 가 모두 있다.       모두 합쳐서 약 3만 마리 정도가 서식한다.       Bear 가 가장 많이 있는 곳은 바로 옆에 있는 Canada 의 British Columbia 주이다.       약 15만 마리 정도로 추정한다.      대부분 Grizzly Bear 이다.      그리고 다음은 Black Bear 가 주종을 이루는 Ontario 로 약 12만 마리가 살고 있다.

 

 

 

성장기의 여러 해를 깊은 바다에서 지내다가, 산란을 위해서 태어난 산중의 냇가로 가려고 힘들게 달려온 약 2천 Km 의 멀고 먼 거리.       기진맥진하여 지친 몸으로, 태어난 바로 그곳으로 돌아가서 산란을 하려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가을의 강가와 냇가는 연어 반, 물 반, 정도로 엄청 많은 연어들이 역류하는 물 길을 헤집고 올라간다.      이때가 모든 곰들이 합동 생일잔치(?) 를 거대하게 펼치는 날이다.       태평양의 Alaska 뿐 만이 아니라, 대서양 그리고 대서양으로 연결된 깊숙한 5대호로 연결된 강과 냇가가 있는 미국, 캐나다의 내륙지역도 연어들로 가득하다.      가을의 연어 회귀 시기는 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사진사들도 역류를 뛰어오르는 연어의 멋진 장면을 잡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그런데 여기는 이렇게 많은 곰들이 몰려와서 대잔치를 벌리고 있다.       연어들은 대부분 5Kg 을 훨씬 넘는 큰 덩치들인데, Fishing 을 잘하고 덩치도 큰 곰은 하루에 30마리 정도를 먹어 치운다.       생선뼈를 빼고 살코기만 약 45Kg 정도의 무게이고, 약 10만 칼로리 정도의 영양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곰들이 그렇듯이 Fishing Skill 이 좀 부족하고, 덩치가 작은 곰들은 평균 10여 마리 정도를 잡아먹는다.       제일 큰 덩치의 연어는 대서양의 Chinook 연어 종류로 평균 무게가 14Kg 이나 된다.

 

 

밖에서는 지금 비가 쏟아지고 있어서 전망대 내부가 상당히 붐비고 있다.       비가 그치면 곧 Nugget Fall 로 가는 Trail 을 하려고 대기 중이다.

 

 

곧 비는 멈추었으니 서둘러서 Fall 로 향하는 Trail 을 따라서 걷기 시작한다.       운이 좋으면 Eagle 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한껏 부풀었다.      그리고 서두른다.       비가 언제 또다시 내릴까 하는 걱정보다도 우리를 데리러 오는 택시 운전기사를 만나는 시간에 맞추어야 한다.      그런데 왕복에 1시간이면 구경하는 시간까지 충분하다는 정보는 아마도 펄펄 뛰어다니는 청소년들을 기준으로 했는지, 편도에 30분도 더 걸리는 듯하다.

 

 

잰 걸음으로 서두르고 서두른다.      헉. 헉. 헉.

 

 

드디어 폭포에 도착했다.       사진 몇 장을 누르고 떠난다.       Juneau 빙원 어디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폭포를 이루고 있다.

 

 

 

 

오늘 여기서 1마리의 Eagle 도 만나지 못했다.       차를 타고 오는 동안에는 운전사가 여기 전깃줄에, 저기 전봇대에도, 하면서 가리키는 Eagle 들을 보면서 공원 내에서는 더 많이 볼 것이라고 크게 기대를 했는데....    운이 따르지 않는지 1 마리도 못 보고 떠난다.    비를 피해서 모두들 어디에 숨어있었나 ?

 

 

다시 Juneau 의 시내로 돌아왔다.       Juneau 의 이름은 캐나다 Quebec 출신의 금광 채굴업자 Joe Juneau 에서 유래한다.      원래는 금광 채굴로 형성된 도시였었다.       그러다가 1900년에 서쪽의 러시아 시절의 도시였던 Sitka (쉬트카) 에서 Alaska 의 행정기관들이 옮겨오면서 Alaska 주의 수도가 되었다.

 

 

Juneau 는 미국 50개 주의 수도 중에서 북미 대륙에 붙어 있으면서도 북미대륙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없는 유일한 Capital City 이다.  도시를 둘러싼 극도로 험준한 지형 때문이다.       Alaska 해안은 험악한 지형이어서 깎아지른 절벽과 섬이 가득하다.       Juneau 도 한 쪽은 반도, 한 쪽은 섬이며, 대륙 방향으로는 Juneau Icefields, 위쪽으로도 광대한 Hubbard Glacier 빙하지역이다.      험준한 산과 협곡, 빙하지역, 여러 가지 난관들이 길을 막고 있다.      그래서 오직 비행기 혹은 배를 이용해야만 통행이 가능하다.

 

 

Red Dog Saloon.       Gold Rush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영업 중인 곳이다.      문 앞을 지나서 옆 인도 길 뒤로 20~30m 의 긴 줄이 늘어져 있다.       벽 위로는 여러 동물들의 박제된 Head 가 Saloon 의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곳이다.

 

 

온 거리가 쏟아져 나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왼쪽 건물은 Alaska 주정부 의사당.      오른쪽 건물은 Juneau 시청 건물이다.      도시는 예쁘게 꾸며 놓았는데, 정부 건물들은 특징 없이 너무나 평범해 보인다.

 

 

Saint Nicholas 러시아 정교 교회 (Russian Orthodox Church).       러시아로부터 미국 영토가 된 후로 27년이 지난 1894년 Juneau 에 살던 Tlingit 원주민들과 동유럽에서 이주해 온 Serbian 들이 세워놓은 러시아 정교 교회 건물.

 

 

 

Juneau 시내의 뒤 산 위로 올라가는 Gondola.       코로나바이러스 Pandemic 전에도 $39 이었고 지금은 무려 $50 이다.      엄청난 바가지 요금이다.       다른 기항지의 Gondola 도 $53.       Alaska 의 물가가 대단하다지만 곤돌라 요금이 무지막지하게 비싸다.      이렇게 구름이 끼어 있는데 정상에 올라가도 제대로 내려다보이기는 할 지도 궁금하다.       1년 전 Dominican Rep 의 관광지 Puerto Plata 에서 올랐던 비슷한 거리의 곤돌라는 $10 이었다 (현지인들은 $5).       물가가 비싼 Alaska 이라지만, 가까운 거리의 산 위로 오르는 Gondolar 요금이 $50 이다.      으악 !

 

 

밤 10시 배가 Juneau 를 떠나고 있는데 아직도 주위의 섬들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오늘 저녁의 Program 은 Evening of Comedy & Music With Steve Moris.       매일 저녁 식사 후에는 7층의 극장으로 개근 중이다.      내일도 연속으로 바쁜 날이다.       Icy Strait Point 에 기항한다.       여행 3일째부터 연속으로 5일간 매일 바쁜 일정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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