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ckley Valley Trail - Jeju Olle Friendship Trail - 2023.05.16

금년에도 첫 Hiking 을 집에서 57Km 나 떨어진 Hockley Valley 로 간다.       1시간 거리의 먼 길이지만 목적지를 얼마 남겨두고는 인적이 끊어진 한가하고 시원한 시골길을 달리게 된다.

 

 

 

Bruce Trail 에 붙어있는 Isabel East Side Trail 에서 시계의 반대 방향으로 Loop 를 돌아온다.       중간에 Bruce Trail 을 만나서 걷다가 다시 Side Trail 인 Glen Cross Trail 을 따라서 4.5Km 를 걷는다.       한국의 제주도 제주 올레 친선 길이다.      몇 년째 우리가 즐겨 찾는 곳이다.      봄에도 오지만 가을의 색상이 너무 좋아서 가을에는 빠지지 않고 꼭 오는 곳이다.      오르락내리락 쉽지 않은 Trail 이다.      일반인들에게는 Moderate 정도이겠지만, 노년들에게는 중간 정도보다는 좀 더 힘든 Trail 이 된다.      금년에는 입구를 새로이 단단히 단장을 했다.       취사, 캠핑, 승마, 자전거, 오토바이, 겨울의 Ski-Doo 모두 금지이다.       승마와 Ski-Doo 가 추가되었고, 들어가는 입구를 아주 좁고, 더 굴곡지게 만들어 일반 등산객 외에는 도저히 비집고 들어가기 불가능하게 해놓았다.       개 목줄도 2m 이상을 넘지 못한다.

 

 

 

Trail 은 시작부터 오르락내리락.       헉.헉.       친절하게도 질퍽할 만한 곳에는 Walking Board 가 깔려있다.

 

 

약간은 와일드하고 우악스럽게 흐르는 개울인데....     이른 봄이라 그런지 오늘은 좀 얌전하게 흐른다.

 

아직도 이른 봄.       지난 긴 겨울의 흔적을 완전히 떨치려면 몇 날을 더 지내야 한다.

 

 

마구 오르고 내려가고.       Trekking Pole 이 크게 도움이 되는 Trail 이다.

 

 

건장한 나무에 웬 혹 같은 것이 있는가 자세히 보니 버섯이 달려있다.

 

 

Google 카메라에서 Hoof Mushroom 이라고 알려준다.       먹으면 아니 되는 버섯이다.

 

 

건장하고 아름 진 나무에 위아래로 여러 군데에 붙어있는데....    결국은 나무가 병들어 죽는다고 !      병이 좀 들어있는 나무에 버섯이 피어났는지, 아니면 버섯 때문에 나무가 병이 드는지?

 

 

긴 겨울 동안 나무 밑동을 마구 갉아놓고 간 흔적이다.       겨울 동안 인간들도 조금은 힘들게 버텼지만, 깊은 산속의 나무들도 험악한 시기를 보냈다는 증거이다.       자기들의 서식처를 만드느라 순식간에 나무의 밑동을 톱질하듯이 갉아내는 Beaver 의 솜씨는 아니고, 다른 동물인듯.

 

 

깊은 산속에서 잠시 걷다 보면 곧 탁 트인 청명한 하늘과 구름을 만나는 곳이 잠시 나타난다.      그리고 나이아가라 강에서 Tobermary 까지 북쪽으로 850km 이어진 대장정의 Bruce Trail 의 갓길 이정표.

 

 

갑자기 탁 트인 하늘과 구릉이 보이는 곳.       예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없는 곳이다.

 

 

곧바로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평지처럼 보이지만 저 아래의 계곡으로 마구 내리막, 마구 오르막이 시작된다.

 

 

와~  하얀 꽃들이 만발해 있다.      여러 번 이곳에 왔지만 처음 보는 꽃인데, 어디서 많이 보았던 꽃이다.       핸드폰의 구글 카메라가 곧바로 정답을 알려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Ontario 주의 Official Floral Emblem 인 (온타리오주 공식 꽃 - 1937년 지정) White Trillium 이다.      1964년부터는 온타리오주의 공식 Logo 가 되었다.

 

 

아 ~ ~   5월 중순에 만발하는 Trillium.

 

 

잎도 3개, 꽃도 3조각이다.      White Trillium.

White Trillium 은 몇 가지 특색이 있다.       * 첫 번째 꽃이 피는 데 10년이 걸린다.       * 뿌리는 예부터 Birthroot 혹은 Birthwort 라 불렸다.       아이 출산 때에 상처, 염증에 유용하게 쓰였단다.       * 꽃을 꺾으면 Trillium 은 1년간 자라날 양분을 섭취하지 못해서, 다시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리기도 하고, 일부는 회복을 못하고 죽기도 한다.       * 흰 궁둥이 사슴 (White Tailed Deer) 들이 Trillium 을 먹는다.       특히 White Trillium 을 좋아한다.

 

 

검붉은 Trillium.       그리고 엷은 핑크색의 Trillium.       모두 4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나머지 하나는 찾을 수가 없다.       흰 꽃은 많이 보이는데 검붉은 꽃과 엷은 핑크색 꽃은 아주 드물게 보인다.       특히 흰색이 아닌 Trillium 들은 향기가 강해서 곤충들이 들끓어서 번식이 쉽지 않은가 보다.

 

 

우리 한인들이 환호하는 봄철의 명이나물 (산나물 - Allium Victorialis) 도 가끔 드물게 보인다.

 

 

60~70 Cm 길이의 뿌리를 내리는 우엉 (Arctium Lappa 혹은 Burdock) 도 곳곳에 자라고....

 

 

등산 후반부의 어느 구간은 완전히 참나물 밭 가운데를 지나는 곳도 있다. 

 

 

 

White Trillium 과 참나물 밭 가운데를 통과하는 길을 얼마간 지나게 된다.

 

 

Ontario 주의 Official Floral Emblem.       5월 중순의 White Trillium 등산길.        화창한 여름, 그리고 온갖 색상을 보여주는 가을에 다시 만나자.       오늘 3시간 동안의 Hiking 중에 만난 사람은 오직 11명이다.       평시에는 대략 20명 정도.       넓고 넓은 땅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고, 대자연을 마음껏 즐겼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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