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일째. 오늘은 하루종일 Havana 를 돌아다니는 날이다. 18년 전에 돌아보았던 수도 Havana 는 충격 그 자체였었다. 물자도 없었고 수입할 능력은 더 더구나 없었던 그런 최악의 시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던 때였다. 건물들은 모두 보수나 관리가 전혀 되지않아서 거무티티하였고.... 곳곳에 깨진 유리창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고 깨끗하게 페인트가 되어있는 건물은 몇개가 겨우 있을 정도였다. 돌아다니며 관광을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어두웠던 Havana 였다. 지금은 얼마나 변했는지 대단히 궁금하다. 어제 반나절 다녀본 Varadero Town 을 생각해 보면 많이 좋아졌을 것인데......
지금은 자동차가 달리고 있는 거리도 환하고 많이 좋아진 것 같기도 하다. 그 옛날에는 비도 자주 뿌려지는 고약한 날씨에다가 중간에 관광버스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서 다른 버스로 대체하느라 법석도 떨어야했었다.
오늘은 날씨도 더없이 화창하고 습기도 없어서 관광을 나서기에는 최상의 조건이다. 더구나 우리 일행 8명만 태운 중형버스로 편히 관광에 나섰다. 길도 좋아졌고 자동차도 더 많아졌고.... 세월이 흐르며 소련의 원조가 끊겨서 엄청 고생하던 최악의 시기는 넘기고 한숨을 겨우 돌렸는가 싶다.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가게 만들어놓은, 예전에는 없었던 매점겸 기념품 판매대에도 들린다. 여기서도 Cuba 경제에 크게 일조를 하고 가는 관광객을 향해서 악사들이 열심히 기타를 퉁기고 노래를 불러제낀다.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가이드 Dillia 양. 영어를 전공하고 다시 불어를 또 공부한 총명한 아가씨이다. 영어, 불어,그리고 이태리어도 한다. 그리고 일상으로 쓰고 있는 Spanish 까지 4개국어를 한다. 그런데 이 아가씨가 우리를 매우 놀라게 한다. 한국의 드라마를 어찌나 열심히 보았는지 어느 남자 Talent 가 어느 여자 Talent 를 좋아하는지 다 꿰차고 있다. 오빠, 언니, 좋아해, 어쩜 좋아, 라면 먹자, 등등의 한국어를 거의 정확하게 발음한다. 오로지 드라마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했단다. 드라마에서 젊은이들이 쓰는 말은 다 알고 있고, 발음도 대단히 정확하다. 아 ~~ 지금 이 관광버스에 타고 있는 오리지날 한국 노년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라면을 먹고 드라마에서 하듯이 불닭에 소주 먹고 싶단다. 어학에 천재의 소질을 가졌나보다. Dillia 양은 Cuba 에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Internet 이지만 한국 드라마가 TV 에는 많지 않아서, 매우 비싸지만 Internet 을 이용해서 본단다. Spanish 더빙이 없이 한국말이 그대로 나오고 밑에 Sub-title 로 자막이 나오는 것으로만 본단다. Cuba 에는 한국어학원이 없는데 드라마 보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대단한 열정을 가진 아가씨이다. 이 아가씨갸 한국에 간다면 몇개월 지나지 않아서 술~술~술~ 한국말이 풀려나오리라.
Havana 에서 제일 먼저 데려가는 곳. Old Havana 지역에서 이 구역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구역이다.
(18년전) 당시 하바나 거리에서 그나마 제일 밝았던 지역이었다. HAVANA 시의 중심에 있는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세계문화유산 지역. SPAIN 양식의 건물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손보지 못하고 수십년간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놀랍도록 밝아지고 깨끗해진 거리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아직도 최소한의 보수라도 급히 필요한 곳이 여러곳에 널려있지만....
번화한 지역에 자리한 이름 모를 운치있는 성당의 안에서는 감미로운 선율이 흘러나온다. 악단이 열심히 연습중이다. 수년 전에는 파리에서도 오페라하우스 근처에 있는 유명한 La Madeleine 성당에 들렀는데 교향악단이 열심히 연습중이어서 자리잡고 쉬어도 갈겸해서 한참을 음악에 취하였었던 기억이 난다. 이태리의 Sorrento 의 해변가 성당에서는 밤 시간에 성당 안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합창단을 보기도 하였다. 문을 걸어 잠그지 아니하고 활짝 열린 성당들이 보기에 좋다.
관광지마다 관광객들을 즐겁게 하는..... 수염을 잡고 발등을 발로 밟고 그러면 행운이 어쩌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왜 여기에.... Old Havana Downtown 의 이발소. 여기서 이발을 하고 갔나 보다.
꽃바구니 들고있는 Havana 의 아가씨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큐바의 경제에 일조도 하고.
눈만 마주치면 달려오는 꽃바구니 들고 있는 아가씨들. 이 아가씨도 우리들에게 돌진했었다.
가이드가 설명을 하면서 어느 건물인가에 들어왔는데 마주친 공작새.
어 ~ 이게 웬일인가. 갑자기 이놈이 날개를 확~ 펼치고 있다. 공작새는 대체로 숫놈이 암놈을 유혹하려할 때에 날개를 확 ~ 펴서 올린다고 하는데.... 주변에는 공작은 커녕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알고보니 작은새 한 마리가 지금 막 날아왔단다. 암놈 새가 날아왔나 보다.
네델란드 등 유럽에서 약탈하러 몰려오는 해적들의 침입을 막았던 성채.
Cuba 건국의 아버지. 호세 마티 (Jose Marti). 어디를 가나 호세 마티의 동상이 여기저기 보인다.
호세 마티의 동상은 박물관 안의 정원에도...
종교적인 흰색 옷의 전통의상 (Initiation of Santoria) 을 입은 여자들을 길에서 자주 만난다.
재미있고 호기심 가득한 관광이지만 노년들에게는 쉬면서 먹고 마시는 시간이 제일 좋다.
점심으로 나의 선택은 Seafood Dish 였는데 생선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에 별로 없다. 그런데 밥 위에 얹어져나온 걸쭉한 팥국물 건더기들은 밥과 섞여서 아주 맛있었다. 거의 팥밥과도 같았다.
점심을 하러 들어왔던 어느 호텔의 로비인데 여기서도 쿵짝쿵짝 .... 온 사방에 퍼져나가는 기타소리와 뽑아내는 목청으로 떠들썩한 Havana.
새로 지은 University of Havana 건물을 가리키며 열심히 설명중인 Dillia 양.
이곳 Old Havana 에 있던 옛 건물을 헐어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 지은 University of Havana 의 새 건물.
Old Havana 에서 제일 인기있는 광장이다.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어서 Cathedral Square 라고 불린다.
성당 안에는 불과 1년반 전에 큐바를 방문하여 이곳에서 미사를 올렸던 아르젠틴 출신인 현재의 교황 프란치스코 (Franciscus) 의 상이 세워져있다. 1998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처음으로 큐바를 방문했고, 2013년 베네딕토 3세가 두번째로, 그리고 현재의 교황이 3번째로 큐바를 방문하였던 성당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과 큐바가 54년만에 국교정상화를 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성당에서 바라본 Cathedral Square.
헤밍웨이가 자주 들렸다는 Café. 관광객들로 와글와글 대만원이다. 18년 전에도 대만원이었는데 지금은 더 많은 인파로 여전히 시끌벅적.
(18년전) 헤밍웨이가 자주 들리던 CAFE 에서 반주하며 노래하는 악사들. 1999년에 캌테일 한잔에 US$ 5~ 6 씩이나 한다. 하루종일 같은 버스로 함께 관광을 하였던 불란서 사람들은 음악에 맞추어 신나게 마셔대다가 너무나 터무니없이 바가지를 씌운다고 소리지르며 항의하고...
혁명전에 굴러다니던 1950년대의 차들이 지금도 즐비하게 늘어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Old Havana 지역에서 New Havana 지역으로 간다. 별로 구경할 것은 없지만 Revolution Square (혁명의 광장) 이 그 곳에 있다.
해안을 끼고 돌아가는 도로. 18년전에는 이곳 해안 도로변의 건물들은 몽땅 텅비어 있었던 버려진 유령의 건물들이었는데 지금은 밖으로 보기에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
혁명의 광장에서 바라본 건물의 거대한 벽에 보이는 Che Guevara. 지독히도 흉물스럽고 멋없는 쏘련식 건축물....
그리고 혁명광장의 제일 높은 곳에는 Cuba 건국의 아버지 Jose Marti 의 동상이 있다.
구 시가지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잠시이기는 하지만 교통이 정체되기도 했다. 자동차가 극히 적었던 18년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어디서나 자주 보이는 Che Guevara. 다리의 벽에 그려진 Che Guevara 의 벽화.
다시 구 시가지로 들어왔다.
혁명전에는 국회의사당이었는데 그후로는 계속 박물관으로 쓰이는 Havana 최고의 건물이다. 주위는 관공서들로 둘러싸이고 번화한 곳으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지금은 이 주위가 이렇게 깨끗한데.....
(18년전) 혁명전에는 국회의사당이었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고 있단다. 입장료 외에 카메라 소지자에게는 사진을 찍든 아니든 $3.00 을, VIDEO CAMERA 를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10.00 을 더 내야 들어갈 수 있단다. 우리를 포함해서 함께 간 여행객들 대부분 (불란서 여행객들) 이 건물 밖에서 사진 한장 찍고 말았다. 하루종일 여기저기서 거의 비슷하게 당하고 다녔으니...
(18년전) 바로 박물관 건너편이다. 모든 건물이 오랜동안 손을 본 것 같지가 않다. 제일 넓고 번화한 곳이 이렇다. 앞에 보이는 분홍색의 차가 시내 BUS 다. 가이드 설명으로는 승객을 많이 태우기 위하여 트럭이 끄는 BUS 라고 한다. 정원이 170명인데 구겨넣어서 350명까지도 태운다고 ... 350 명 이라니...
(18년전) 박물관 건너편 뒤로 보이는 골목으로 한 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소설 바다와 노인 을 쓴 헤밍웨이가 자주 들리던 Cafe 가 있다.
지금은 이 주위가 이토록 밝아졌다. 박물관 옆에 있는 오페라하우스 건너편 광장에서 하루종일 입씨름하며 토론중인 현지인들이다. 가이드 Dillia 양의 말로는 하루종일 거의 야구게임 토론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목청을 다하여 온 사방 어디에서나 불러제끼는 노래소리와 쿵짝쿵짝 기타소리.
이게 웬일..... 여기도 헤밍웨이가 다녔다는 Café 란다. 헤밍웨이 Café 하나로는 밀려드는 관광객을 감당키 어려워서 그가 다니던 café 가 하나 더 있었다고 소문을 내었나보다. 몰려있는 관광객들중에는 일본인들도 많이 보인다. 너도 나도 헤밍웨이 운운하면 장사가 되는가 보다.
Havana 의 Taxi... 1950년대 차들이다. 역시 큐바인들은 Magician 들이다. 무엇이든지 굴러가게 만든다 !!!
도시의 중심부에도 당장 보수가 시급한 건물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그래도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린다는 천지개벽은 아니지만 18년전과는 비교할 수 없도록 밝아지고 좋아진 큐바이다.
건물 안의 조그만 상점의 입구에 보이는 Viva Fidel ! 내일은 중부지방에 있는 3도시 Santa Clara, Trinidad, Cienfuegos 의 관광이 예정되어 있다. 아침 6시 출발해서 저녁 8시에 돌아오는 14시간의 힘든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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