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9일 (수). 숨어있는 보석 같은 경치를 보여주는 섬의 북쪽으로 가는 날. 투어의 명칭은 북쪽의 보석을 보여주는 투어라고 돼있는데 실제로는 동쪽 끝 해안들의 전망과 북쪽의 해안들을 함께 보여주는 투어이다. 9시 정각에 호텔로 와서 우리를 마지막으로 Pick-up 하는데, 반갑게도 타고 있던 5명의 관광객 모두가 Ontario 에서 오신 분들이다. 북쪽의 North Bay 그리고 서쪽의 Windsor 근교의 분들이다.
첫 번째로 들린 곳은 Tea Plantation. 재배한 잎으로 차를 만드는 공정을 보여주는 Tea Factory 가 함께 있는 농장이 아니고, 작은 규모의 차 밭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경치는 근처에 또 있는 다른 큰 차 농장과 공장이 함께 있는 곳보다 아주 아름답다.
주위의 경치도 아주 아름다운데 지금 막 무지개까지 떠올랐다.
찻잎을 건조하고 차를 만드는 공정을 보여주는 공장은 없지만 이곳은 입구부터 화사한 꽃들과 늘어선 나무들로 매우 경치가 아름답다.
예쁘고 자그마한 Tea 농장에서 비디오로 설명을 듣고 차도 한 잔씩 시음을 한다. 그리고 몇 분은 각각의 기호에 따라 구입도 하고. 이곳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는 듣기는 했는데 전혀 기억이 없다.
역시나 벽에는 농장에서 찻잎을 건조하고 있는 포르투갈 특유의 타일 벽화가 걸려있구나.
그리고 북쪽에서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남동쪽 해안의 Porta do Povoamento 마을로 왔다. Sao Miguel 섬으로 온 최초의 정착민들이 첫발을 내디뎠던 곳이다.
해안에서 바라본 동쪽.
서쪽으로는 북미 대륙을 바라보는 곳이다.
부둣가에는 첫 정착지로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념물들이 많이 세워져있다.
정면 중앙으로는 조그마하지만 예쁜 Town 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 현재의 인구는 약 2,500명. Sao Miguel 섬은 지금 이곳의 동쪽보다는 섬의 서쪽이 바람도 적고 상대적으로 더 건조하고 기후 조건이 좋아서 서쪽으로 훨씬 인구가 몰려있다. 이곳은 초기부터 주로 옥수수와 밀 등의 곡물을 재배했던 곳이다.
30분간의 브레이크로 Market 도 구경을 하고, Coffee 도 마시고.
이 성당도 Sao Miguel 섬에서는 최초로 지어진 성당이다. 1553년에 지어진 로사리오 성모교회.
달리는 차 속에서 안개와 빗물로 깨끗하지 못한 유리창 밖으로 잡아본 사진이다. 거대한 Maple Tree 가 늘어선 비포장의 시골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하고자 하는 마을 주민들의 염원에 따라서... 일부 구간은 자연 그대로 보전하고 있는 비포장도로.
오늘 투어의 3번째 방문지는 섬의 동쪽 끝이다. Ponta do Sossego 전망대. 이곳에서는 섬의 북쪽 해안과 북동쪽의 Nordeste 산맥 일부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지금 이곳은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다.
이 전망대는 오랫동안 단장과 정비를 새롭게 하여서 1995년에 개장하였다. 위아래로 여러 층으로 펼쳐진 1만3천m2 의 정원에는 야자수, 많은 종류의 꽃과 나무들 그리고 Picnic 공간도 잘 정비되어 있다.
Ponta do Sossego 전망대는 해변과 해안지역의 멋있는 전망을 제공한다.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이며 주말과 여름 휴가철에는 가족들의 피크닉 장소로 붐비는 곳이다.
지구상에서 아마도 BBQ 하기에는 최상의 장소 중의 하나임이 틀림없을 듯.
5~6백 년 전의 초기 시대 이주민이 살았던 거처에 지금도 누구인가가 살고 있단다.
남동쪽으로 보이는 전망.
절벽 위의 토지도 가능한 땅은 한 뼘도 남김없이 모두 농사를 짓는다.
멋있게 놓여진 Hiking Trail 도 잠시 걸어보고...
수국 (Hydrangea) 의 줄기를 잘라서 흙에 꽂기만 하면, 뿌리가 없어도 습한 지역에서는 어디에서든지 잘 자란다고 한다. 섬 전체의 길가에는 수국이 가득하고 대부분의 농토 경계는 제주도처럼 화산에서 생성된 돌로 담을 쌓아 올렸거나 아니면 모두 수국으로 경계를 만들어 놓았다. 수국이 활짝 피는 여름에는 아름다운 수국꽃으로 장관을 이룰 것이다. Trail 길 옆 벽면으로 꽂혀진 수국 줄기가 가득하다.
경치는 좋았는데 변덕스러운 날씨로 바람이 엄청 심했던 Ponta do Sossego 전망대에서 약간 더 북쪽의 동해안 선상에 있는 등대가 보이는 절벽의 Povoacao 전망대에 왔다. 이곳에는 비가 왔다가 해가 나왔는지 무지개가 활짝 펼쳐져 있다. 마치 등대에서 뿜어 나오는 무지개처럼.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절벽 위에서 Zoom 으로 마구 잡아당겨서 잡아본 Arnel Lighthouse. Sao Miguel 섬의 북동쪽 끝에 위치한 Arnel 등대. Azores 제도의 9개 섬 중에서 최초로 세워진 등대이다. 1876년 11월부터 여러 해에 걸쳐서 유능한 기능공에 의해서 건설된 등대이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성능을 유지하면서 등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Azores 의 관광 명소이다.
초기의 정착민 마을 같은데, 왜 까마득하고 험악한 절벽 아래의 등대 근처에 몰려서 살았을까...
바닷가의 아주 작은 마을로 들어와서 늦은 점심을 한다.
덩치가 큰 트럭이 막무가내로 좁은 골목길에 주차를 하고 있다. 무언가 모두들 의아해하는데... 지금 막 과일과 채소를 가득 싣고 온 트럭이다. 마을 주민들에게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날인가 보다.
OS Melos. Buffet 식당에 왔다. 금강산도 식후경!!!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맛있게 전통 음식들을 잘 먹기는 했는데, 무얼 먹었는지 온통 정신도 없고 사진도 없다. 음식은 좋았는데 정신이 쏙 빠진채로 먹고 마시고 했다.
점심 후에 5번째 방문지에 왔다. Nordeste 지역의 Madrugada 전망대. 북동부 Sao Miguel 섬 동쪽 끝에 있는 울창한 초목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절벽 위에 위치해 있다.
주차장 바로 위쪽에는 이렇게 큰 폭포가 흘러내리고....
가까이 가면 더욱 활기찬 폭포가 쏟아져 내려온다. 워낙 Niagara 의 폭포를 매해 거르지 않고 수십 번 보아와서 감흥이 좀 덜 하지만... 그래도 어느 폭포이든지 모두 아름답다. 더구나 계단을 흘러내리는 폭포라 웅장하다.
길가의 주차장 아래로 계곡은 더 늘어져 있는데, 절벽 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Sao Miguel 에서 가장 험하고 손길이 닿지 않는 Nordeste 지역의 깎아지른 계곡이다.
Zenia 가 이번 여행 중 관광지에서 유일하게 들려서 산 기념품 가게.... 지인 몇 사람 주려고 예쁜 Azores 포르투갈 수가 놓인 Kitchen Towel 을 샀던 곳. 나중에 다시 보니 너무나 예쁜 꽃 수가 곱게 놓인 Kitchen Towel 이었다. 예쁘기도 했지만 시내에서보다도 더 좋은 가격에....
'Azores 의 정원' 이라고 알려진 곳이다. 무성한 초목과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폭포로 Azores 의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극적인 절벽 공원이다. 아름다운 일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명소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여기저기 여러 군데.... 이 폭포도 멀리서 보면 별로 커 보이지 않는데, 가까이 내려가 보면 거대하다.
어찌나 물줄기가 거세게 쏟아대는지... 바람이라도 좀 있으면 물벼락이 심해져서 바삐 지나가야지, 아니면 느닷없는 샤워를 하고 나오기 십상이다.
여기저기 숨어있는 작은 폭포들이 여러 개 있다.
드디어 오늘 투어의 마지막 장소에 왔다. 현지인들이 즐기던 Trail Course 를 따라서 북쪽의 해안 길을 향해서 걷는다.
아주 여유롭고 평화로운 해안 농촌의 풍경이다. 대서양 한복판의 섬 정중앙 북쪽 해안 농촌의 풍경. 교통지옥, 러시아워, 고층빌딩, 소음, 백만장자, 억만장자, 거지, 부랑자, 등등 아무 걱정 없고 조용한 평화로운 풍경이다.
이곳 해안의 Ribeira Funda 와 Maia Village 에서는 포도나무와 과일나무 그리고 옥수수 농장 그리고 제분 공장 등이 들어서 있는 농촌마을이다.
현지인들이 애용하였던 Trail Route 의 일부를 따라서 북부 해안의 경치를 찾아 나선다. 투어 그룹 중 남성 시니어 두 분은 이제는 좀 지쳤는지 차 안에 남아서 쉬기로 했다. 해안 가까이 접근하면서 더욱 강한 바람으로 바뀌고 있다. Trail 은 6Km 정도의 원형 형태 (Loop Style) 이다. 우리 그룹은 중간을 지난 가까운 지점까지 자동차로 와서 짧은 일부 거리 왕복 2Km 정도만 걷게 된다.
와우~ 아름다운 해안의 모습이다. 서쪽의 저 멀리는 북미 대륙이 있을 것이고....
엄청난 바람에 날려갈까 모두들 기뚱기뚱.... 대단한 바람이다. 온타리오 North Bay 에서 온 Shelly 가 Zenia 를 잡아주고 있다. 마구 뒤흔드는 바람이지만 모두들 즐겁다. 펼쳐지는 대자연이 놀랍고도 엄청난 경치를 제공하는 곳이다. 사방 어느 곳으로 카메라를 들이대어도 모두 기가 막힌 경치를 제공한다.
강한 바람이 불어대니 대서양의 푸른 바닷물도 무섭게 휘몰아친다.
모두들 난간에 기대어 힘들게 버티면서 경치를 담기에 바쁘다. 그런데 드디어 Shelly 는 몰아치는 바람에 맞추어서 흔들거리며 춤을 추고 있다. 얼씨구 좋다~ 불어라~ 불어라~ 아조레의 바람아~
와 ~ 여기는 화산 분출로 이루어진 주상절리 (Columnar Jointing) 도 보인다. 용암이 식으면서 최소한의 변이 길이와 최대의 넓이를 가지는 육각형의 기둥 모양으로 굳어진다. 그리고 냉각과 수축이 진행되면 다각형의 균열이 생기게 되어 신기한 모양의 주상절리가 만들어진다.
Sao Miguel 섬 중부에서는 제일 북쪽 끝의 땅이 아닌가 싶다. 북으로 마주 보이는 곳은... 아주 먼 북쪽으로는 Greenland, 북서쪽으로는 아일랜드?
휘몰아치는 바람에 길게 자란 수풀들도 정신없이 좌우 사방으로 마구 휘둘리고 있다.
위치는 Lomba da Maia 지역이다. Sao Miguel 섬의 최단 중북부 지점에 있다. Barqiunha. Trilho Municipal Trail. 20세기부터 현지 마을 사람들이 사랑하였던 동네의 Trail Course 이다.
Vera Cruz 전망대에 재미있게 만들어놓은 동그란 그네. 누가 밀어주지 않아도 바람에 왔다 갔다 잘 흔들리고 있다.
초미니 등대.
페나이스 다 아주다 (Fenais da Ajuda) 등대. 이 등대는 약 20Km 의 조명 범위를 갖춘, 2016년에 운영을 시작한 최신의 등대이다. 'Vera Cruz 전망대의 Fenais da Ajuda' 시립 산책로의 일부이다.
동쪽 남유럽 대륙 쪽으로 바라본 풍경....
Zoom 으로 잡아당겨서 보니 한가롭고 여유로운 젖소들. 평화로운 들판에서 세월아~ 네월아~ 풀을 뜯기도 하고, 누워있기도 하고...
음매에, 음매에.... 젖소들이 목동들과 함께 수십수백 마리가 자동차 길을 잠시라도 걷는다든지, 건너게 되면 모든 자동차들은 그들이 지나갈 때까지 멈추어서 기다린다. 현지인들은 이것을 Azores Traffic 이라 부른다. 대도시의 Traffic Jam 에 빗대어 이들은 Azores Traffic Jam 이라고 부른다.
여행 8일째. 2025년 2월 20일 (목). 어제로서 투어는 모두 끝이 났고 오늘은 휴식을 취하는 날이다. 일기예보에 맞추어서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좀 내리고 있다. 휴식을 하는 날이라 아침을 아주 느지막하게 먹었더니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일식 부페식당 Suki 의 점심부페를 포기했다. 아주 착한 가격의 일식 부페로 항상 인기가 있는 식당이어서 마지막 날 점심으로 하려고 했던 곳이었다. 점심은 14.85 유로. 저녁은 18.85 유로. 이곳 Azores 에는 세금도 없다. 저녁은 우리가 선호하는 Azores 식 Seafood 식당인 Mercado do Peixe 식당에서 다시 마지막 저녁을 한다.
오늘은 Cod & Rice Hotpot 에 해산물 꼬치구이. 보기에도 양이 대단하다.
2월 21일 (금). 9일째. 드디어 토론토로 떠나는 날이다. 9년 전에는 떠나는날 날씨가 아주 고약해서 전날 밤부터 비행기의 이착륙이 정지되어 마음을 졸였었다. 다행스럽게도 오후의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서 겨우 기상이 좋아져서 떠날 수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 9개의 Azores 섬들을 연결하는 중심지답게 섬들을 오가는 작은 프로펠러 항공기들이 많이 드나든다. 어느 섬에서 왔는지 프로펠러 항공기가 막 도착했다. 기회가 또 온다면 다음에는 제일 작은 Flores 섬에 가보고 싶다. 9개 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벽 경치와 자연환경의 섬으로 꼽히는 곳이다.
오후 4시 50분 Azores 항공의 비행기에 올라서 정학하게 7시간의 비행 끝에 Toronto 에 도착했다. 다시 눈보라가 기다리는 동토의 나라로.
집에 돌아와서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바라본 눈덩이들. 온통 동네가 눈 폭탄에 파묻혀있다. 작년 겨울에는 두세 번 가벼운 눈이 왔을 뿐인데, 어김없이 금년 겨울에 모두 함께 몰아서 쏟아지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