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월).      여행 5일째.      오늘은 일기예보에 비가 오고 바람도 세게 분다고 했는데 어쩐 일인지 아침부터 해가 쨍하고 떠있는 맑은 날씨이다.      내일은 Full Day Tour 서쪽과 중부지역의 투어가 예정되어 있고, 다음날에도 또 섬 북쪽의 Full Day Tour 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푹 쉬는 게 맞는데 어쩐 일인지 해가 나오는 예상 밖의 좋은 날씨이다.      그런데 오후에는 가랑비가 오락가락하고 센 바람도 몰아쳐왔다가는 주저앉고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해가 떠 있을 때 시내를 더 돌아보기로 한다.      호텔에서 가까운 오직 두 블록 거리.      5분 정도면 City Hall 이 나타난다.  유럽에서는 큰 도시, 작은 도시, 심지어 아주 작은 마을이라도 Town Hall 은 대체로 어디든지 최고로 아름답고 우아한 건축물이다.      건물의 기능성과 가용성 등 오로지 현실적인 잇점에만 몰두해서 후다닥 지어진 시멘트 덩어리의 무뚝뚝하고 어글리 한 시청 건물은 거의 보지를 못한 것 같다.      방문객, 관광객들이 찾아보는 시청 건물의 첫인상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있고, 도시의 홍보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

 

Ponta Delgada 의 관문 Gate of Ponta Delgada.      초기 정착 시대부터 어선들, 항해선 등 섬을 드나드는 사람들과 오고 가는 물자들의 관문이었던 곳이다.

빌려온 사진) 위에서 내려다 본 Ponta Delgada.

 

포르투갈에는 2개의 자치 지역이 있다.      Azores 화산섬 9개 제도의 아조레스 자치지역, 그리고 Africa 대륙 서북쪽에 가까이 위치한 Madeira 섬 자치 지역이다.      Azores 제도는 포르투갈의 수도 Lisbon 에서 서쪽으로 1,400Km, 모로코에서 북서쪽으로 1,500Km, Canada 의 동쪽 끝 뉴펀드랜드에서 남동쪽으로 1,930Km, 그리고 북유럽의 아일랜드에서 남서쪽으로 1,930Km 거리이다.

 

이곳 Sao Miguel (상 미겔) 섬에는 1449년 처음으로 정착민이 살기 시작하였다.      9개의 섬들 중에서 제일 큰 섬이다.      제일 작은 섬은 Flores 섬이다.      많은 계곡과 벼랑으로 깎아지른 험준한 지형을 가진 섬으로, 가장 자연적인 이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섬으로 여겨진다.      600Km 의 폭에 9개의 섬이 모여있다.      2세기에 걸쳐서 산발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Azores 섬들의 문화, 방언,  요리, 그리고 전통은 외딴섬들이 수 백여 년을 지내는 동안 상당히 다양하게 되었다.      9개 섬 전체의 인구는 약 25만 명.

 

Igreja Matriz de Sao Sebastiao 성당.   대규모 전염병이 도시를 황폐시킨 후에 건축된, 수호성인 Sao Sebastiao 에게 바친 성당이다.

 

밖에서 보면 작은 성당으로 보이지만 안에는 여러 개의 예배당이 들어서 있다.

 

우리 호텔에 붙어있는 공원에서 바로 보이는 Azores 행정수도 건물의 바로 뒤에 있는 또다른 작은 공원이다.      오른쪽 노란색 건물이 초창기 때부터 내려오던 High School 그대로의 모습이다.

 

학교 바로 앞이 공원이라서...     이 작은 공원도 그들의 운동장이나 다름없다.      공원의 곳곳에 모여서 담소하거나 점심을 들고 있는 모두가 다 이곳의 학생들이다.

 

옥색 건물의 행정수도 건물 뒤쪽에 바로 고등학교가 있는 것이다.

 

학생 외에는 일반인은 출입 금지.      밖에서 보이는 학교 건물이 매우 차분하고 예쁘게 보인다.

 

그리고 바로 남쪽으로는 Azores 제도 자치 정부 행정본부의 앞마당 공원이다.      자치 행정본부 전면도 공원이고, 뒤편도 공원인 셈이다.

 

 

옥색으로 치장한 자치 지구 행정본부.      Conceicao Palace 라 불리는 내각 본부이다.

 

우리 방에서 매일 내려다보이는 이 분은 누구이신지....    Jose Joacom. Google Shot 에서도 제대로 답변을 못한다.     지구상의 각 도시에는 이렇게 비슷한 동상들이 수 천 개도 더 있을터이니.      아마도 Azorers 행정수반을 지냈던 존경하는 인물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벌써 여행 6일째이다.      오늘은 서쪽의 Sete Cidades 지역의 화산분화구(Caldeiras) 와 섬의 서쪽 해안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부지역의 약간 작은 분화구 (Creator) 인 Lagoa do Fogo 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첫 번째 기착지는 Picos 지역의 목초지.

 

안개가 몰려왔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고...    약간은 변덕스러운 날씨인데 시야만 조금 나아지면 좋겠다.

 

 

게시판에는 친절하게도 어느 Spot 으로 돌아다녀야 좋은 구경을 잘할 수 있는지 여러 곳을 보여주고 있다.

 

로마시대에 물 공급을 하던 수로를 그대로 본떠서 만들어 놓은 Aqueduct 가 아직도 그대로 수풀에 쌓여있다.      지난 여행에서는 무지막지한 안개 때문에 전혀 무엇이지 모르고 안개 사진 1장을 찍었던 곳을 지금 지나고 있다.

 

아니 이게 무슨 일 인가....    오늘 또 짙은 안개가 나타났다.      가이드가 희망 섞인 얘기를 한다. 이 지역에는 대체로 안개가 많은데 자기 생각에는 곧 좋아질 것 같다고 한다.

 

Guide 가 리드하는 Bicycle Tour 그룹.      Day Tour 를 자전거로 ...     자전거 투어 그룹. 자전거, 헬멧 등이 포함된 자전거 투어 그룹의 젊은이들이 부럽다.

 

드디어 Sete Cidades 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섰다.

 

아~ 오늘은 아주 완벽한 날씨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진이 제대로 잡힌다.      분화구 호수 Lagoa do Azul 과 Lagoa do Santiago 호수가 보이는 Grota do Inferno 전망대.

 

화산 분화구였던 호숫가에 있는 작은 마을인 Sete Cidades 는 7개의 도시라는 뜻인데, 초기에 이곳의 유지가 각각 7개의 다른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을 불러들여서 각각 7개 도시의 건축양식이 공존하는 마을로 된 곳이다.

 

9년 전의 사진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래에 들판이 있는지 호수가 있는지...   안개만 있었다.  안개가 자욱하고 비까지 내리던 그날은 가이드가 도자기 공장, 철분이 가득한 온천물이 흘러내리는 자연 계곡의 온천지 Caldeira Velha, 그리고 파인애플 농장으로 데리고 가서 남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다.

 

 

바로 길 옆에는 이렇게 아주 오래도록 수십 년 버려진 5성급 호텔이 오른쪽에 있는데, 지난번에는 안개에 휩싸여 이런 건물이 있었는지조차 보이지도 않았던 곳.      관광 붐이 막 시작하던 너무 이른 초창기에 호화로운 Resort 호텔을 지었다가 낭패를 본 케이스이다.

 

 

Sete Cidades 의 독특한 양식의 성당의 정면.      Sao Nicolau Church.

 

성당 앞의 Cafe 에서 Coffee 를 마시며 잠시 휴식 중인데 젊은이들의 자전거 부대가 씩씩하게 성당에 도착한다.

 

오늘의 가이드 겸 운전기사는 60대 초반의 중년이 막 지난 분인데 무척이나 많은 설명을 해준다.       역사 지식도, 지리에 대한 지식도 아주 풍부한 가이드이다.      더욱 고마웠던 것은 예상치도 못하게 Sete Cidedes 도시 주위의 좁은 호수 길로 30분가량의 드라이브를 즐겼다.      덜컹거리며 흔들리는 비포장 농로를 지나며 유익한 관광을 하게 되었다.      우리와 함께 하는 일행은 파리 소르본 대학의 교수 일가족뿐이다.      매우 단출하고 자리도 넓고 편안한 Day Tour 를 즐기고 있다.    3살 난 어린 딸과 6개월 아들을 대동하고 대서양 한복판의 섬을 여행하는 용감한 부부다.

 

 

 

Sao Miguel 섬의 서쪽 끝 해안 도시 Mosteiros 에 왔다.      1480년경에야 첫 번째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던 곳이다.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중 하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란다.      해산물 식당들이 가득한 마을이다.

 

 

 

 

이제는 안개는 거의 없어졌는데 바람이 엄청 불어대고 파도가 무지막지 밀어 닥친다.      이곳에서는 여름에 화산암의 검은 돌로 형성된 자연적으로 형성된 해수욕장이 아래로 내려가면 보인다.

 

 

 

용암으로 형성된 천연의 해수욕장을 잠시 보고 올라가는데 엄청 센 바람이 불어온다.

 

 

 

오늘 아주 단출한 우리 그룹을 태우고 다니는 Green 여행사의 Van.      널찍하고 편하게 2가족만 타고 다녔다.

 

서쪽 지역의 여행 지도이다.      여기에 중부지역의 Lagoa do Fogo 가 추가된 투어이다.

 

 

 

서쪽 끝 Mosteiros 해안가에는 수직으로 우뚝 솟아오른 암석의 섬들이 아름답다.      Mosteiros 라는 이름은 포르투갈어로 수도원을 의미한다.      왼쪽 큰 섬이 교회 모양을 하고 있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이 젊은이는 물 밑으로 내려가서 파도 소리를 반주 삼아 위대한 자연을 신나게 한 곡조 뽑고 있다.

 

좁은 시골길을 벗어나서 이제는 북쪽의 해안 도로를 따라서 중부지역의 Logoa do Fogo 호수로 간다.

 

 

 

유럽의 어느 곳이든 그렇듯이 전망이 제일 곳에는 언제나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섬에서 Ponta Delgada 다음으로 큰 인구 3만의 Town 인 Ribeira Grande 를 지나고 있다.

 

 

교외의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한다.

 

동네의 어느 집 굴뚝 모양이 매우 흥미롭다.

 

빵과 함께 먹으라고 내어온 딱딱하지 않은 매우 부드러운 치즈인데, 매일같이 이렇게 만들어서 먹는 Fresh 한 치즈라고 한다.

 

선택의 여지없이 일률적으로 Tuna Steak 로 내왔다.      양도 많아서 두 덩어리이다.      참치는 일반적으로 Sashimi 나 아니면 Sushi 로 대했기 때문에 Steak 로 구워서 나오는 Tuna 는 많이 뻑뻑하기도 하고 텁텁한 기분도 든다.      서양에서는 흔히 Steak 로 먹는다.  연어는 구워서 먹어도 아주 좋은데 참치는 역시 날로 먹어야 제맛이다.      그래도 시장기가 최고의 밥맛이기에 마구 먹기는 했는데, 두툼한 한 덩어리는 꿀맛에...     그리고 다른 한 덩어리는 남기고 말았다.      Tuna 는 이곳에서 많이 잡히는데 왠지 인기가 없으니 모두 일본으로 수출한다.      그런데 현지인들에게 최고 인기의 대구는 북유럽의 추운 해안에서 많이 잡히니까 수입해서 먹는단다.

 

점심이 끝나고 오후의 투어는 Pico da Barrosa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Lagoa do Fogo.

 

 

순식간에 안개를 드리우다가 곧바로 몇 초간 안개가 사라지고....    떠나려던 사람들이 다시 카메라를 꺼내들고 바삐 움직인다.

 

Lagoa do Fogo 는 영어로는 Lake of Fire.     불의 호수.     작은 화산 분화구라서 Caldeiras 가 아니고 Creator 로 구분되는 곳이다.

 

떠나려던 순간에 갑자기 안개가 더욱 많이 걷혀서 황급히 좀 더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정말로 이 사진 두 장을 급히 누르고 나니 금방 안개가 자욱하게...

 

 

이 호수는 Sao Miguel 섬에서는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호수이다.     이 지역은 호수 주변에 어떤 건물도 허용되지 않는다.

 

 

오늘 투어의 마지막 장소에 왔다.      폭포가 쏟아지는 곳인데 어디였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동양에 있는 폭포였다면 옛날 고리짝 시대에는 신선들이 혹은 선녀들이 내려와 놀고 가는 폭포라고 알려졌을지도 모르는 폭포.      멋있고 아담한 동양의 폭포들은 그런 이야기가 따른다.

 

Azores 섬들의 기후는 대체로 대서양 바다의 영향으로 일 년 내내 온화하게 유지된다.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에는 습하고 온화한 해양성 기후라서 낮 기온은 계절에 따라 섭씨 16도~25도 사이를 유지한다.      겨울에도 온화하고 여름에도 25를 넘지 않는다.      내일은 섬의 북쪽의 Day Tour 를 나가는 날이다, Northern Gem Day Tour.      숨어있는 보석(?) 같은 곳을 찾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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