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목).          여행 3일째. 멀지 않은 길이지만 오직 운전만 하는 날이다.      Thunder Bay 도착 전 2시간의 거리인 Schreiber 마을까지 간다.       다음날 Thunder Bay 에 들어가기 전에 3군데 들를 곳이 있어서 그렇게 일정을 잡았다.    오늘은 대강 5시간 30분 정도의 운행일 뿐이니 중간에 전망대와 쉬는 곳이 있으면 몇 군데 쉬엄쉬엄 가기로 한다.

 

 

오늘도 아침부터 화창한 날인데, 내일부터 금, 토, 일, 3일간 머무르는 Thunder Bay 의 일기예보는 아직도 먹구름과 Rain 이다.  일기예보가 항상 정확하지는 않아서 하루 이틀은 가끔 빗나가기도 하지만 설마 3일 연속 틀릴 수는 없는 거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하기로 하고, 오늘은 쨍하게 맑고 화창하니 운전하기에 최상의 조건이다.

 

 

수세마리를 (Sault Ste. Marie) 를 떠나서 북으로 계속 올라가면서 거대한 Lake Superior 주립공원 가운데를 1시간 조금 넘게 관통하게 된다.       그 중간에 나타나는 Lookout 이라 멈추어서 잠시 쉬어간다. 아쉽게도 지명의 기억이 없고 게시판의 사진도 한 장 없구나.       차를 세우고 보니 나무들 너머로 호수가 보이는 그저 여기저기 흔히 보이는 곳 같다. 잠시 쉬면서 간단한 운동이나 하고 떠나기로 한다.

 

 

그런데 바로 Guard Rail 넘어서 나무 밑으로 아주 절벽 같은 급경사에 조그만 길이 보인다.     사람들이 드나들어서 억지로 만들어진 통로이다.      게시판에는 주의사항이 보인다. 어린이들이 Rail 밖으로 나갈 때에는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고....    사고가 여러 번 있었던 증거이다.      Rail 을 넘어서면 거의 낭떠러지를 내려가는 절벽 같은 길이 있다.         아주 짧은 스무 걸음 정도이지만 대단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멋지고 그림 같은 호숫가 주변의 경치가 나타난다.     오염된 거품 물방울은 어디에도 감히 찾아볼 수도 없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청명하고 맑은 물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풍경이다.     저 멀리에 떠있는 배 한 척도 보이고.

 

 

아니, 이게 웬일인가!      더운 날이지만 아직은 아침 기온인데 젊은 청년이 옷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걸어 나온다.     내려왔다가 그만 충동에 못 이겨 그대로 물속에서 수영을 하다가 나오는 것이다.     운전을 하던 복장 그대로...     나를 보더니 싱긋이 웃는다.      이해를 하고도 남는다.     너도나도 다 뛰어들고 싶을 텐데 혈기 넘치는 나이에 저 물을 보고도 얌전히 돌아선다면 젊은이 자격이 없는 거다.

 

 

 

좌우로 살펴보니 좀 떨어진 곳에는 모래사장은 없지만 수영객들이 모일만한 아늑한 장소가 보인다.

 

 

 

카메라에 모든 것을 담을 수는 도저히 없지만 최대의 노력을 한다.      절벽에 힘들게 자리를 잡고....     이 사진의 오른쪽 끝 절벽 위에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어느 사진사님이 우연히 잡혀있다.

 

 

평화롭고 조용한 Ontario 북방의 하이웨이.      하루 종일 달리다 보면 여러 가지 도로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제일 많이 접하는 게 들소 종류인 Moose 경고판이다.      덩치가 엄청난 Moose.       사슴이나 노루 정도는 표지판에 끼이지도 못했다. 'Night Danger' 2Km.      (2Km 동안 밤길의 무법자 - 위험) 오늘 하루 종일 달리면서 10번을 넘게 경고판이 나왔는데 실제로 길에 뛰어든 Moose 는 못 보았다.     이놈들도 낮에는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들이 많아서 밤에 이동을 하는가 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의 저녁때에 주로 이동을 하는데...     교통량이 많은 Highway 에서는 낮에는 동물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도 우리는 여행 중에 흑곰은 3번이나 만났다.        한 번은 길을 건너는 새끼 곰, 그리고 건너려고 멀리서 기다리는 놈,      마지막 보았던 흑곰은 나무에 기대고 졸고 있던 놈....

 

 

(빌려온 사진)     Moose 는 키가 180Cm (6 Ft) 이고, 숫놈은 몸무게가 600Kg 급의 수퍼 헤비급이다.      이놈과 충돌하면 끝장이다.

 

 

수세마리와 Sudbury 사이에 여러 군데서 마주한 마차 (Buggy) 경고판이다.      보수적인 기독교 원리주의자 Mennonites 혹은 더 보수적인 Amish 들이 근처에 살고 있어서, 서서히 다니는 마차가 다닐 수도 있으니 유의하라는 경고판이다.     아직도 북미의 여러 곳에는 초기에 미대륙으로 건너온 청교도들보다도 더 투철하게 성경의 원리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곳곳에 많이 있다.      그들의 노력이 놀랍기도 하고, 경이롭기만 하다.     그런데 갈때나 돌아올 때에도 한 번도 마차는 보지 못했다.      대로는 피하고 아마도 그들이 사는 마을에서 주로 다니는가 싶다.

 

 

북 온타리오의 Highway 17 에 자주 보이는 표지판.      여기에 나타나는 이 푸른색의 도로 표지판은 경고나 주의를 주는 것이 아니고 알림판이다.      꼭 Picnic Table 처럼 보여서 Picnic Area 나 Rest Area 같아 보인다.            그림을 그릴 때 쓰는 Easel 과 Canvas 이다.         북 온타리오 곳곳의 호수와 계곡을 찾아다니면서 주로 단풍철의 가을 풍경을 유화로 담아내었던 Canada 의 유명 화가들인 '그룹 어브 세븐' (Group of 7) 이 주로 다니던 루트였다는 표시판이다.     'Group of 7' 그림을 전시하는 미술관은 토론토를 비롯해서 여러 군데에 있다.

 

 

(빌려온 사진)          언젠가는 이곳에만 시간을 내어서 여러 날을 보내며 많은 Trail 과 호수를 함께 즐겨야 하는 Pukaskwa   National Park 을 지나고 있다.        수세마리를 떠나고 Lake Superior 주립공원이 가까워지면서 멋진 경치가 펼쳐진다. 그리고 주립공원을 관통하면서 더 북쪽으로 Wawa 에 이를 때까지 좋은 경치는 2시간 계속된다.       내륙으로 좀 지루한 1시간 정도를 더 달리면 다시 이제는 서쪽으로 호숫가를 끼고 계속 달리게 된다.     Thunder Bay 까지 약 300Km 가 남아있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정말로 300Km 전 구간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경치를 끊임없이 보여주는 곳이다.     바로 이 시작점에 있는 Heron Bay 라는 작은 마을의 남쪽에 위치한 호숫가의 거대한 지역이 Pukaskwa National Park 이다.    Superior 호수를 즐기려면 언젠가는 단단히 준비를 하고 와서 이곳에 들려야 할 곳이다.

 

 

(빌려온 사진)     Pukaskwa National Park.

 

 

Pukaskwa 국립공원을 지나고 얼마 가지 않아서 나타나는 Ney's 주립공원의 근처의 어느 Lookout.       여기도 정확히 어느 지점이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던 곳이다.

 

 

William 누구의 기념비는 있었는데...

 

 

조용해서 좋은지...    너무 고요해서 이상한지...    북적거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인적이 없는 곳을 선호하는 미대륙의 북미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바다보다도 더 큰 대양 (Ocean) 같은 Superior 호수를 독차지한 듯.     단 하나의 Picnic Table 에...    한 커플만이 늦은 아침식사 중이다.

 

 

하루 종일 여유롭게 운전 중에도 특별 손님이 나타나서 우리를 더욱 느긋하게 안내하기도 한다 ~~

 

 

거북이 걸음으로 오른쪽의 하얀 선에 다시 Paint 를 뿌리며 기어가듯이 서행한다.     아직도 잘 보이는 흰색의 선이 있는데,     더 잘 보이게...     눈발이 휘몰아치는 계절이 오기 전에 열심히 도로를 정비하는 곳이 많다.    한동안 함께 서행으로 졸졸 따라가면서 엄청난 여유를 잠시 누려본다 ~~

 

 

오늘 3번째 정차한 Lookout. Bailey Bridges Route.      거창한 이름이다.      정면으로는 Superior 호수가 보이고.

 

 

오른쪽 저 숲속에 17번 도로가 있고 Bailey 다리가 있다는데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어떻게 생긴 다리인지.

 

 

아무리 뒤져보아도 다리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우리만 못 찾고 있는가...

 

 

게시판에는 거창한 안내문까지.       2차 세계대전 때인 1944년에 시작했는데 전쟁의 와중에 건설이 느려져서 1948년에야 완성...     연합군들이 유럽의 서북쪽 지역들에서 독일군을 밀고 쳐들어갈 때에 군사 공병대들이 급히 건설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다리라고 한다.      설계자였던 British 엔지니어 Donald Bailey 의 이름을 따서 Bailey Bridge 라고 명명되었다는데...     여기서는 다리의 윗부분만 겨우 보이는 정도이다.      황당하게도 이런 전망대는 처음 만난다.

 

 

다시 차에 올라서 떠나서 400m 정도를 달리다보니 같은 Bailey 공법이지만 새로 만든 산뜻한 다리를 보게 된다.

 

 

Superior 호수는 북단을 지나는 Ontario 의 길이나, 호수 남단의 미네소타, 위스콘신, 미시간의 호수 주변의 길들이 모두  Scenic Drive 로 지도에 나온다.      북미의 지도에는 Scenic Drive 는 점. 점. 점....으로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수세마리에서 선더베이 까지의 700km, Thunder Bay 에서 호수를 끼고 남쪽의 미국의 국경 미네소타 Grand Portage, 70Km, 그리고 다시 남쪽으로 Duluth (미네소타) 까지 3시간 (300Km).       호수 남서쪽 끝 Duluth 에서 동쪽으로 가면서 Wisconsin 을 거쳐서 Michgan 까지 수백 Km 가 전부 Scenic Drive 로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거대한 호수의 동서남북 거의 전체 둘레가 경치를 즐기며 운전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4번째 휴식 중이다.      Rossport 에 위치한 Lookout Point.

 

 

 

 

주차된 차들은 많은데 워낙 넓은 곳이라 그런지 정작 사람들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왼쪽에는 한가하게 수영을 즐기는 노년 부부가 보인다.      젊은이나 노년이나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다른 사람들 어찌하든...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한다.

 

 

 

 

많은 여행객들이 자신들의 휴식과 운동보다도, 반려동물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하는 분들은 사방에 개를 운동시키느라 바쁘다.

 

 

해안 트레일.      편도 1.5Km, 왕복 3Km.      엄청난 유혹의 손길을 주는 Coastal Trail 시작점이다.          여러 개의 모래사장을 거치고 Superior 호숫가의 작은 섬들의 경치를 즐기며 걷게 되는 1~2 시간의 적절한 Trail 이다.      무엇이 그다지도 급했는지...  언제나 그렇듯이 지나고 보니 후회막급하다.      이 코스는 Terrace Bay 에서 이곳 Rossport 까지 연결된 53Km 의 기다란 Casque Isles Hiking Taril 과 연결된다.

 

 

여기 이곳이 마지막 멈추었던 Lookout 인데, 뒤따라 오면서 두 번이나 같은 Lookout 에서 보았던 중년의 여자분 두 분이   커다란 Camera 로 엄청 셔터를 누르고 있었던 곳이다.      차들이 좀 한가해지면 차도로 뛰어들어 한가운데로 나가서 제대로 구도를 잡기도 하면서...    사진도 좋은데 ....

 

 

인구 천명의 작은 마을 Schreiber 까지 가서 3일째 여행을 마무리한다.      내일은 목적지인 Thunder Bay 까지는 2시간 거리이지만, Ouimet Canyon 주립공원과 자수정 광산에 먼저 들려서 간다.                                    (여행 3일째 운행거리 49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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