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Ponta Delgada 시내, Botanical Garden - 대서양 Azores 제도, 포르투갈 - 여행 1,2,3일째
2025년 2월 13일 (목). 밤 9시 5분에 출발하는 Azores 항공으로 5시간 45분 소요되는 Azores 제도 9개의 섬 중에서 제일 큰 섬 Sao Miguel (상 미겔) 섬에 도착했다. 북미의 동부보다 4시간 빠른 곳이니 14일 아침 6시 50분에 도착이다. Toronto 는 지금이 한밤중 2시 50분이다. 약간은 정신을 제대로 차리기 힘이 든다. 9년 전 왔었던 곳인데 크지 않은 도시라 기억에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호텔 침대에 그대로 쓰러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2시 Check-in 까지 기다리는 동안 잠시 근처의 Market 에도 들리고, 아침도 간단히 하고 돌아온다.
간단하지만 아침까지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피곤이 몰려온다.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방이 준비되었단다. 더구나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쪽으로 준비가 되었단다. 창문을 열고 나가면 조그만 테라스 바로 앞에 공원이 있다. 보기에도 시원하고 예쁜 경치이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구름, 비, 또 구름, 안개, 바람, 잠시 해가 뜨기도 하고... 고약한 기후가 쉴 새 없이 뒤바뀌는 날이다.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수려한 폰타 델가다의 아이콘, Gate of Ponta Delgada. 검은 화산암으로 지어진 독특한 양식의 Ponta Delgada 의 건축물들이다.
첫날 저녁은 9년 전 여행 때부터 애용하던 식당으로 찾아나선다. 부둣가 거리의 중간에 위치해 있었던 곳.
옛 모습 그대로 나타나는 Mercado do Peixe (해산물 시장) 식당. 식당 이름이 그대로 해산물 시장 식당이다. 바로 옆 골목으로는 벽화가 멋있게 그려져있는 곳이다.
벽에는 헝겊 조각들로 만들어 놓은 생선이 멋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 Ponta Delgada Town 의 인구는 5만 명이 조금 안된다. 9개 아조레 제도의 제일 큰 섬인 Sao Miguel (상 미켈) 의 전체 인구는 약 14만 명. 대서양 가운데서 마구 잡히는 생선과 해산물들이 그득한 곳이다. 이곳 섬에서의 1년 해산물 출하 총액이 무려 1.05 Billon Dollar 를 상회한다.
벽에 걸려있는 전통 그릇들.
버터와 함께 구워서 내온 Lapas 한 판. 17.5 Euro. 4월, 5월의 제철에는 새큼한 이곳의 소스와 함께 싱싱한 Lapas 를 그대로 날로 먹는다.
대구와 쌀밥으로 가득한 Cod Hotpot. 큼직한 대구가 반, 쌀 반으로 뭉텅뭉텅 크기의 대구가 가득하다, 22 Euro. 거의 2인분 양이다. 이곳 섬사람들의 최고 인기 생선은 대구이다. Market 마다 소금에 절여진 대구가 가득히 진열되어 있다.
2월 15일 (토). 벌써 여행 3일째가 되었다. 오늘은 간편한 일정이다. Botanical Garden 을 먼저 들리고, 가까이 있는 Atlantic 쇼핑센터도 잠시 구경하고, 호숫가로 다시 내려와서 시내 중심가를 다시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간다.
수백 년 전의 좁은 골목길. 사람, 자동차 모두들 힘들게 비켜 다닌다.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Off Season 이지만 어디서 나타났는지 쌍두마차가 관광객을 싣고 다가온다.
해안에서부터 곧바로 언덕 위로 뚫린 골목길 끝에 나타나는 작은 교회. 바로 오른쪽이 Botanical Garden 입구이다.
Botenical Garden 에 도착하니 정문의 벽에 호세 두 칸토 (Jose do Canto) 식물원이라 간판이 붙어있다. 개인 소유의 식물원이다.
식물원 (Botanical Garden) 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야생 닭들이 돌아다닌다. 태평양 가운데의 하와이 섬들에서도 야생 닭들이 돌아다녔다. 어느 해인가 심하게 토네이도 지나가고 난 후에 무너진 닭장의 닭들이 들판으로, 산속의 숲으로 모두들 살 길을 찾아 나선 후로 야생 닭들이 더 번지기 시작했다 한다. 대서양의 섬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6년 전 Azores 제도의 다른 섬 Terceira 섬의 공원에도 야생 닭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일 년 내내 온화한 기후에서는 야생에서도 닭들이 적응을 잘하고 사는 것 같다.
여러 곳의 Botanical Garden 을 보았는데 이곳은 개인 소유인 것도 특징이고, 소유주가 지금도 살고 있는 곳이다. 아주 넓지도 않지만 자그마하지도 않은 크기이다. 대체로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섬세히 관리가 되어있는 다른 식물원들과는 좀 다르다. 자연을 사랑하고 식물학에 정통한 소유주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며놓은 개인 정원이다.
개인 소유의 거대한 집과 정원의 주인 Jose do Canto (1820-1898) 의 동상. 19세기 중반에 Ponta Delgada 의 부호였던 그는 꽃과 나무 등의 식물학에도 정통하였고 자연을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정원을 수 천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뛰어난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전 세계의 식물원과 종묘장들과 접촉하며 식물을 구매, 판매하고 교환하였다.
뿌리가 거대한 Ficus Macrophylla 나무. 찾아보니 상록 반얀나무, 혹은 호주 반얀나무로 불린다.
뿌리가 밖으로 어마어마하게 뻗은 나무이다.
2016년 당시에 바로 여기서 약간 몇 블렄 남쪽으로 있는 Antonio Borges 공원에 있는 똑같은 호주반얀 나무인데, 위의 나무보다 더 엄청 컸었다. 뿌리 자락에 서있는 Zenia 의 모습이 자그마하게 보인다. 당시에는 주위에 게시판도 없어서 무슨 나무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Google Shot 으로 쉽게 즉석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뿌리 안으로 수 십 명도 넘게 앉을 수 있는 정도로 무지막지 거대한 뿌리이다.
Camellion (동백) 꽃이 만발해 있다. 아주 온화한 겨울인 곳에서는 10월에서 4월까지, 일반적으로 1월부터 3월까지 피고 지고 계속 아름다운 꽃을 제공하는 동백꽃. 원산지는 중국이다.
여러 종류의 동백꽃이 여기저기 한창 만발하는 중이다.
너무나 거대해서 사진에 다 담을 수가 없는 나무 두 그루.
팔을 벌리고 나무 둘레를 짐작해 본다.
원산지는 호주, 나무 이름은 Queensland Kauri 이다.
이 나무는 또 다른 종류인데 더욱 거대하다. 이름이 뭐였더라...
나무의 기둥을 따라서 마구 타고 올라가는 엄청 굵은 덩굴 줄기들.
아기자기 예쁘게 꾸미고 장식한 정원은 아니지만, 소유주의 취미에 따라서 수천 종의 크고 작은 식물들이 자연에 어울려서 자라는 모습이다.
거대한 정원에 어울리는 Jose do Canto 의 저택 본채 건물.
코끼리 발을 연상시키는 뿌리를 드러내 놓고 있는 거대한 나무.
대나무 숲 지역도 잠시 지나고...
조개가 마구 붙어있는듯이 자라고 있는 나무.
원산지는 호주. 나무 이름은 Cica 혹은 Scaly Zamia. 누가 상관하랴....
식물원 바로 옆에는 Sao Miguel 섬의 행정수반의 저택이 들어서 있는 거의 같은 크기의 넓은 정원이 있는 공원이 있다. 일반에 공개되고 있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굳게 잠겨있다. Governer 저택에서 해안가로 내려가는 이 길의 양쪽에는 커다란 집들이 들어서 있다. 섬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인 듯.
포르투갈의 본토 대도시에서도 보았던 특별한 인도 (Pedestrian Road) 모양이 아주 예쁘다. 이 섬도 Ponta Delgada 의 옛 거리마다 잘 만들어진 인도가 매우 인상적이다. 흰 돌과 검은 돌을 섞어서 백년대계를 거뜬히 넘겨뛰는 작품들이라 할 만하다.
공동묘지의 입구.
9년 전에는 흥미롭게 공동묘지를 살피고 다녔는데 오늘은 사진 한 장만 남긴다. 부자는 멋있게 꾸며진 큰 집, 가난한 자들은 볼품없는 조그마한 집에 여러 명이 함께.... 빈부의 차이는 공동묘지에도 그대로 옮겨져있다.
인구 4만 5천의 작은 Town 이지만 최신 시설의 커다란 Shopping Center 이다. 식물원에서 바로 세 블록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곳 Shopping Center 안에 있는 대형 Super Market 의 생선코너를 다시 방문한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입구의 천장에는 대형 물고기 한 마리가 놀고 있다.
뱀처럼 생긴 물고기 Pargo Grande 는 킬로당 23.99 유로. 조금 저렴한 Boca Negra Medio 는 14.99 유로. 이곳에서는 인기 있고 비싼 축에 속하는 생선인가 보다.
어제 Mercado do Peixe 식당의 벽에 걸려있던 커다란 사진에 나왔던 대형 생선인데, 정말로 여기에서도 제일 덩치가 크다. 이름은 Rocaz, 킬로당 24.99유로. 미화로 27불 한화로 4만 2천원. 이곳 현지의 생선 값이 대체로 북미 가격의 1/2 이하로 매우 저렴하다.
현지인들이 어찌나 대구 (Cod) 를 좋아하는지 대구를 진열해 놓은 코너는 엄청 크다. 가격도 천차만별, 11유로부터 23유로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또 부위별로도 가격이 다르다.
맨 위의 Lapas 는 전복과 조금 비슷하지만 크기도 좀 작고 맛도 다르다. 어패류가 정말로 많이 있는데 거의 대부분 얼려서 판매한다. 어패류를 좋아해서 관심이 많은데, 이곳의 가격은 가히 파격적이다. 여러가지 조개, 새우, 문어, 낙지 등. 조개들이 킬로에 2.99유로. 문어가 킬로에 12~16유로. 생선과 어패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다. 1년에 1Billion Dollar 어치의 수산물을 출하하는 곳답다.
이곳에도 동양 음식의 바람이 어느 정도는 불어오는 듯. Super Market 식품 코너에는 준비된 음식들이 많이 있는데, 군만두도 5개를 2.99 유로에 팔고 있다. 그런데 커다랗게 Sushi 라고 쓰여있다. 바로 밑에는 조그만 검은 글씨로 교자를 Gyosa 로.... 작은 Town 에서 일요일에 모든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였는지 마구 북적이는 곳이다. Food Court 에는 정말로 한자리의 빈 곳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 만점의 쇼핑센터이다.
작은 Town 이지만 걷다 보면 여러 곳에 아담한 공원들이 보인다. 이곳 현지인들에게는 겨울이지만 곳곳에 예쁜 꽃들이 피어있다. 긴 겨울을 보내며 눈덩이와 씨름하다가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들을 대하니 더 아름답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며 지나는 여러 곳에 유적들이 보인다. 초기 정착민에 의해 설립된 Igreja do Colegio dos Jesuitas (예수대학 교회).
재미있는 지붕의 집도 지나가고....
헝겊 조각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가게. Zenia 가 호기심에 들여다보고 있는데, Craft Shop 인듯.
베란다에서 기르는 화분에서 늘어진 뿌리들. 아주 여러해 동안 방치되어 있는 듯한데 그래도 자연미가 보인다...
크고 작은 색색의 접시들도 벽면을 차지하고....
해안 가까이로 더 다가올수록 더욱 세련된 길들이 나타난다. 관광객들이 넘치는 거리와 골목이 있는 해안가의 길들은 더욱 정성을 들였는지 걷기만 해도 사방이 아름답다.
Azores 화산 돌로 지어진 검고 흰색의 아조레스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거리들. 토요일 저녁인데 매우 조용하다.
매번 지나치는 Ponta Delgada 시청 건물.
Sao Sebastiao. 이틀 후에 다시 들러볼 성당인 성 세바스찬 성당.
호숫가에서는 언제나 지나가게 되는 Gate of Ponta Delgada.
공원 쪽에서 바라본 우리의 숙소 건물. Hotel Talisman. 오른쪽에서 첫번째 베란다가 있는 방이 우리가 묵고 있는 곳이다. 눈덩이와 싸우다가 이곳에 와서 매일 꽃밭과 공원을 내려다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내일은 섬의 동쪽으로 하루종일 Tour 를 떠난다. Lagoa do Furnas 화산지역을 주로 다니게 된다. 지난 여행에서는 안개 때문에 뭐가 뭔지도 모르고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따라다녔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