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Zagreb (자그레브, Croatia) - 9일째
오늘이 Croatia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Zagreb 시내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북쪽의 국경을 넘어서 Slovenia 로 간다.
구 시가의 성벽 안으로 들어오니까 20년 전 내전때 포격을 맞아서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건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이자 크로아티아 인구의 1/4 이 모여서 사는 자그레브는 3세기 중엽에 몽골제국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도시 대부분이 요새화 되었다. 지금도 자그레브에는 당시의 성벽과 탑들이 다수 남아있다.
동료여행객들 중에서 제일 젊은 커플인 20대 초반의 Richard 와 Heather. 호주의 Perth 에서 왔는데 사진애호가이다. 몇번인가 사진을 서로 찍어주었는데 공교롭게도 서로가 똑같은 기종의 Canon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었다. 가이드 Yasmina 양의 설명이 끝나고 이 기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아마도 국회의사당이었던 것 같다. Croatia Tour 를 끝내면 한달간 유럽에 더 머물며 여행을 계속한다고 한다. 아이구~ 부러워라.
열심히 설명하는 Yasmina 양. 여기가 국회의사당 정문이었던가....
앗, 갑자기 불을 번쩍이고 약간의 경고음을 내면서 호위하는 선두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는 대통령 행차. 선두 경호차량이 있기는 하지만 간소한 행렬이다.
저 멀리 St. Mark's 성당이 보이기 시작한다.
특이한 지붕의 St. Mark's Church. 13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되었는데 14세기 후반에 대대적으로 고딕양식으로 재건축된 성당이다.
지붕의 왼쪽은 Croatia 문장이고 오른쪽은 Zagreb 를 상징하는 문장이다. 이곳의 광장을 St. Mark's 광장이라고 부르는데 주위에는 조그마한 옛 건물들이 촘촘이 붙어있다. 모두가 정부의 관공서, 의회건물이고 대통령 관저도 이곳에 있다.
교회의 남쪽 출입문 위의 조각. 교회가 처음 지어질 때부터 있던 유명한 고딕식 조각이다. 맨 위의 2조각은 요셉과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이다. 그리고 밑에 있는 가운데 조각은 날개가 달린 사자를 안고 있는 St. Mark 이다. 역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조각이지만 정작 이 조각을 만든 사람은 체코의 프라하의 Parler Family 들이다.
우리 동료여행객들 중에서 2명의 여성 사진애호가 중의 한 명. 항상 구룹이 이동하고 나면 사람들이 빠진 상태에서 곧 서둘러 카메라를 누르느라 항상 바삐 쫒아다닌다.
가운데 건물 문 앞에 홀로 서있는 호위병이 있는 바로 그 건물이 대통령궁이다. 건물 안으로는 어떤지 모르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매우 검소하고 자그마한 대통령관저이다. 어마어마하고 위압적이거나 화려의 극치를 이루는 많은 나라들의 국가수반 관저와 크게 비교된다.
크로아티아는 넥타이의 기원이 되는 나라이다. 17세기에 크로아티아 용병들의 목에 여자들이 스카프를 둘러주었다고 한다. 스카프에 담긴 뜻은 나는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여자들의 마음과 나는 당신과 당신 빈자리도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이 담긴 물건이었다. 크로아티아 용병들은 터키와의 전투에서 승리하여 파리시내를 행군하게 되는데, 그 때 스카프를 목에 걸고 행진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본 프랑스의 루이14세가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프랑스에 대유행으로 번지게 된다. 그리고 이는 넥타이의 기원이 되었다.
Croatia 가 배출한 뛰어난 과학자 Nikola Tesla (1856~1943). 전기공학자, 기계공학자, 물리학자인 Tesla 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뉴욕에서 Thomas Edison 과 잠시 함께 일을 하기도 했으나 서로는 치열한 경쟁자였다. 현대의 Electricity Supply System 구축에 지대한 공을 세운 전기공학의 대부이다. 현재 지구상의 모든 인류는 그가 개발한 교류전력체제 (Alternate Current Power System) 로 최고의 문명사회를 이루어오고 있다. 이론과 실기에서 상대가 되지않는 직류전력체제를 끝까지 우기며 Tesla 를 깍아내렸던 Edison 에게 맞섰던 전기공학자이다. 인류 모두에게 최상의 교류전력체제로 전기의 혜택을 누리게 한 Croatia 의 자랑스러운 전기공학 과학자이다. 뛰어난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 Tesla 를 따라오지 못하는 Edison 은 사사건건 Tesla 를 흠집을 잡으려하였다. 전구와 축음기의 발명으로 유명한 Edison 은 그의 모든 연구와 발명을 하나도 빠짐없이 특허로 지키면서 판매하려고 죽을 때까지 법적소송을 마다한 인물이었으나, Tesla 는 그의 모든 업적과 발명을 인류 모두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특허없이 공개한 과학자이다.
1632년에 지은 바로크양식의 St. Catherine Church. 오른쪽 옆 건물은 학교여서 그런지 젊은이들이 많이 나와 있다.
빨간 양산을 들고 빨간스카프, 빨간보자기를 팔고 있는 아가씨. Zagreb 에서는 거의 모든 기념품이 빨간색이다. 빨간 넥타이와 스카프가 가장 대표적인 기념품이다.
특별히 예쁜 모습도 아니고 별로 큰 감흥도 없는 , 옛 성벽 안의 구 시가지에서 내려다본 Zagreb 시가지.
신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이 지역은 관공서들이 몰려있는 구 시가지라 엄격히 낙서가 금지되어 있어서 그런지 깨끗했다.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쓰레기통에라도 낙서를 하였나보다.
Stone Gate 를 향해서 이동을 하며 좁은 골목길의 구 시가지를 구경한다.
Stone Gate 에 왔는데 지금은 입구를 수리 중이다. 원래 Zagreb 에는 상류층 부자들이 모여사는 그라데츠 (Gradec) 지역을 둘러싼 성벽이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성문도 있었는데 1731년 5월에 일어난 엄청난 규모의 대화재로 대부분의 건물과 성벽이 소실되었다. 그런데 이 Stone Gate 의 통로만 유일하게 남아있었다. 이곳이 지금은 아주 작은 예배당으로 옛모습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
대화재 속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예수의 그림으로 유명한 Stone Gate 이다. Stone Gate 안의 벽에 붙여있는 석판들에는 기도와 소원이 적혀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저를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다.
산뜻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Radiceva 길을 걸어내려가서 대성당 (Stephan Cathedral) 쪽으로 이동을 한다.
Zagreb 의 기념품가게는 온통 붉은색이 주종을 이룬다. 처음 시작한 넥타이의 원조였던 스카프가 붉은색이어서 그런지 거의 모두가 붉은색...
자그레브는 인구당 Café 가 가장 많아 Café 의 도시로도 불린다. 구 시가지 주변으로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들어서있고 건물들마다 Café 와 레스토랑, 꽃집, 서점들이 있다. 환한 햇빛 아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책도 읽고 있고, 벌써부터 Wine 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는 풍경도 쉽게 볼 수 있다.
자그레브를 대표하는 건축물 '자그레브 대성당' 이라고 불리는 St. Stephan 성당의 타워.
성당으로 움직이는 중간에 나타나는 시장. 시내 한복판의 주요 건물들 한가운데에 재래시장이 있다는게 약간은 의외이다. Dolac Market 이라 불리는데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곳인가 보다. 나중에 우리도 다시 이곳에 들려서 이번 여행중에 제일 싸고도 맛있는 Sandwitch 로 점심을 하게 된다.
St. Stephan 성당에 도착하니 성모 마리아상이 있는 원주기둥이 먼저 우리를 맞이한다.
Zagreb 대성당. St. Stephan 성당이라고 불린다. 성모 마리아와 그리고 이곳의 Stephan 왕과 Ladislaus 왕을 위해서 만든 성당이다. 카톨릭 성당으로는 Croatia 에서는 제일 높다. 그리고 Alps 산맥의 남동쪽에서는 Gothic 건축물로는 제일 기념비적인 성당이다.
1093년 Ladislaus 왕에 의해서 건축을 시작한 성당이다. 13세기에 재건축되었고 17세기에 Ottoman 의 공격을 당할 때는 군사관측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1880년의 대지진 때에 대파되었다. 그후로 Neo-Gothic 스타일로 재건되었다. 108m 높이의 2개의 첨탑도 그때에 세워졌다.
성당 첨탑의 제일 높은 끝부분을 전시해 놓았는데 전형적인 Neo-Gothic 스타일이다. 보수를 하기 전의 모습과 보수 후의 첨탑 모양.
Guide 가 이끄는 Tour 는 끝이났고 이제부터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운 곳을 찾아보고, 점심도 하고.... 그리고 Yasmina 양의 마지막 중요한 전달사항이 있다. 자유시간이 끝나고는 버스로 Slovenia 의 Bled 호수로 이동을 하니까 남아있는 Kuna 를 이곳에서 모두 쓰든지, 아니면 주위에 여러군데의 은행들이 있으니 꼭 Euro 로 바꾸라고 주의를 준다. Croatia 의 Tour 를 전부 마치게 되니 앞으로는 Croatia 의 Kuna 를 쓸 일이 없다.
우선 바로 눈 앞에 있는 엘라치치 광장주위를 돌아본다.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곳이다.
도심 한가운데에 중심으로 볼거리가 집중되어 있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중앙광장이라고도 불리는 옐라치치 광장은 1848년부터 당시 통치자인 엘라치치 광장으로 불렸지만 2차세계대전 후의 유고연방시대에는 공화국광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91년 독립과 동시에 옛 이름을 다시 찾았다.
어느 젊은 한국관광객 Couple 과 서로 주고 받으며 찍은 사진이다. 반갑게도 진주에서 왔단다. 오래 전에 떠난 고향이지만 Zenia, Jean 과는 동향이다. 요즈음 한국의 젊은이들 무지하게 여행을 많이 하는가 보다. 가는 곳마다 한국말이 들린다.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들도 많이 있고...
옷 선전을 위한 Fashion 회사의 기발한 방식의 유리창 장식인가 ?
다시 돌아온 Dolac Market 의 입구에는 Croatian 뚱보 아줌마가 우리를 맞이한다. 여기 Croatia 에서도 옛날 한국에서 처럼 아낙네들이 머리 위에 물건을 이고 다녔나구나 !
Banana 3개와 방울 Tomato 를 한봉지 사서 Sandwitch 와 함께 근사한 점심을 한다. 방울 Tomato 5 Kuna ($0.70), Banana 3개에 10 Kuna ($1.40), 커피 15 Kuna ($2.14), 맛있고 멋있는 큰 Sandwithch 3개에 50 Kuna ($7.14)
지난 8일간 돌아다녔던 아드리아 해안지역의 관광지와는 달리 이곳은 상대하는 고객이 주로 현지인들이라 관광지에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보수할 시기를 벌써 놓쳐버린 옛 건물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급성장하는 Croatia 이지만 옛 공산시대의 폐해와 수년간의 Serbian 과의 내전으로 겪은 고통과 피해를 정비하려면 아직도 시간이 더 걸리는가 보다.
광장의 중앙에 있는 반 엘라치치 (Bana Jelacica) 앞에서 Performance 를 펼치는 20여명의 젊은이들. 검은 망토를 걸친 친구들도 3명이나 있다. 무슨 목적의 Performance 를 하는지 모르지만 신나게 기타를 치고 춤을 춘다.
광장의 한편에 보이는 Zagreb Bank 건물. 저 은행으로 남아있는 Kuna 를 Euro 로 바꾸러간다. Dolac Market 에서 매우 좋은 가격으로 점심을 하고 나니까 예상했던 점심 금액에서 적지 않은 Kuna 가 남게되었다. 이제까지는 오직 비싼 관광지만 돌아다니다가 처음으로 착한 가격의 점심 한끼가 작은 횡재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다.
은행에 들어와서 약간은 놀라고 말았다. 대리석 바닥에 대리석 기둥들도 그렇고 천장의 장식도 대단하다. 점심값으로 챙겨두었던 Kuna 에서 착한 가격 덕분으로 예상을 넘게 많이 남았다. 모두 환전을 하니 30유로나 된다.
은행을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노천 Cafe 에서 커피를 마시고 아직도 남아있는 동전을 모두 해치우기로 한다. 커피도 왠지 공짜로 사서 마시는 기분이다. 오가는 인파를 구경하며 Croatia 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