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Dubrovnik (두브로브니크 2, Croatia) - 6일째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이제는 중간지점에 도달했다.
성벽길의 중간지점에 오니 내려가는 출구가 있다. 이곳에서 가이드 Yasmina 양의 설명이 시작된다. 성벽길을 완주하고 싶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처음에 올라왔던 항구쪽으로 이어지는 성벽길을 계속 가면 되고, 더 이상 걷기를 원치않는 사람들은 여기서 내려가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완전히 자유시간이다. 나중에 시내버스로 호텔로 돌아가는 길도 다시 확인해 주고 있다.
바로 밑을 내려다보니 Placa 대로가 보인다. 지금 서있는 이 지점은 아침에 성 안으로 들어온 Pile Gate 바로 옆의 성벽길 위에 있는 것이다.
망원렌즈로 당겨보니까 관광객들로 와글와글 대만원을 이루고 있는 Placa 대로.
성 밖을 내려다보니 아침에 입구에 모여있었던 곳이 나타난다. 버스정류장도 보이고.... 오후 시간이 가까워서인지 아침보다는 훨씬 사람들이 덜 보인다. 그런데 이곳은 저녁시간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때에는 버스와 승객들이 뒤엉겨서 완전히 난장판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바로 내려다보이는 700년 전에 만들었다는 샘물 건물. 지붕이 뻥뚫려 있다. 중세기에 Dubrpovnik 는 고도의 기술로 건축된 수로를 통하여 약 10 Km 떨어진 산에서 물을 끌어들여서 사용했는데 수로의 끝지점이 바로 이 샘물이다. 여기서부터 성벽 안의 여러곳으로 물이 공급되었다.
거의 모든 동료여행객들이 나머지 구간도 걷기 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성벽 밖의 언덕에 지어진 Lovrijenac 요새. Lawrence 요새라고도 불린다. 적에게 노출되어 있는 이 요새는 성벽의 두께가 무려12m 에 이른다. 1세기에 Venetian 들은 라구사 (Ragusa ; 두브로브니크 의 옛 이름) 를 공격하기 위해서 육군과 해군을 라구사 인근으로 이동시켰다. 특히 배에는 건설물자와 전쟁물자가 가득 실려있었는데, 이 물자로 현재의 Lovrijenac 요새가 있는 언덕에 그들의 요새를 지으려했다. 오른쪽 아래의 성벽에 붙어있는 둥그런 모양의 요새는 Pile Gate 를 방어하는 Bokar 요새이다.
Dubrovnik 의 수호성인 St. Blaise 가 Venetian 들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대비를 시켜서 이곳에 불과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요새를 완성시켰다. Dubrovnik 성벽이 완벽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던 Venetian 들은 성벽 밖의 이곳을 먼저 점령해서 그들의 요새와 무기 저장고를 만들어서 Dubrovnik 성벽의 코앞에 거점을 만들려했다. Dubrovnik 성벽도 난공불락이었지만, 그들의 유일한 계획마저도 이들에게 선점을 당해서 그대로 물러나고 만다. 이 요새는 매우 유명해서 두브로브니크의 지부랄타 (Gibraltar of Dubrovnik) 라고도 불린다. 지금은 요새의 일부가 극장으로 쓰인다.
바다쪽에서 바라본 Dubrovnik 의 웅장한 성벽 (Wall of Dubrovnik). 높고 완벽한 암벽 위에 다시 거대한 성벽을 쌓아올렸다. Dubrovnik 는 높은 바위 위에 건설된 성벽도시였다. 그래서 옛날에는 라구사 (Ragusa) 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우리말로는 라구사는 바위 라는 뜻이다. 사진의 왼쪽에는 둥그런 Bokar 요새가 보인다.
성 안에는 박격포의 포탄에 폐허가 된 집들이 아직도 복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많이 보인다. 1991~1992년에 과거의 유고연방의 맹주였던 Serbia 가 Dubrovnik 를 포함한 Dalmatian 지역을 독립을 쟁취한 Croatia 로부터 빼앗아서 그들의 손아귀에 계속 쥐고 있으려 했다. 그때에 Serbia 군대가 박격포로 마구 포격을 하여서 많은 집들이 부서졌으나 지금은 많이 복구되었다. 지금도 곳곳에 총탄의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Serbian 들의 횡포와 처참한 폭행이 발칸지역의 곳곳의 주민들에게 지금도 큰 상처로 남아있다.
망루 안에 들어가서 철문을 닫으니 당시의 감옥 안에 갇혀있는 기분이 난다. 네 죄는 네가 알렸다 !!!
가족을 모두 잡아 넣어라 !!!
12~17세기에 걸쳐서 건설된 성벽은 대부분이 2중의 성벽으로 지어졌고 최고로 높은 성벽은 높이가 27m 나 된다. 대부분의 성벽과 요새는 14~15세기에 지어졌고 17세기까지 계속되었다. 14 개의 망루, 5개의 방파제, 2개의 요새, 그리고 성벽 주위에는 120문의 대포가 배치되었다.
이제 거의 성벽길의 마지막에 도달한 것 같다. 완벽한 날씨 덕분에 상쾌한 기분으로 성벽투어를 마치게 된다. 대부분이 뙤약볕에 엄청난 고생을 하거나 아니면 바람이 심해서 힘든 길이 되기도 하는데 오늘은 아주 좋은 날씨를 만났다.
성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Buza Cafe. 성벽 바로 아래에서 바다에 접하여 있는 Cafe 이다.
이제는 이 부자카페 (Buza Cafe) 로 내려가서 무엇이라도 한잔씩 하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도 어디로 내려가야 Cafe 로 가는 길인지 알 수가 없다. 두번이나 묻고 물었으나..... 출입구가 어디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어서 그만 포기하고 만다. 뭐 성벽 바로 아래의 Cafe 라는 기분외에는 별 것이 있으랴. 더구나 우리가 차지할 자리가 비어있다는 보장도 없고....
멀리 보이는 Miceta Tower. 이제는 성벽을 내려간다.
여기 어디에서 Buza Cafe 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다고 했는데...... 더 이상 찾는 것은 그만두고 이제는 점심식사를 멋있게 할 식당을 찾는 일이 먼저인 것 같다.
점심식사를 했던 식당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Servian Orthodox Church (Serbian 정교회). 정교회까지 포함해서 2Km 둘레의 성벽 안에 모두 8개나 되는 교회가 있는 것이다. 넓지 않은 성벽 안에 교회가 여기저기 많기도 하여라...
매우 소박하고 검소해 보이는 교회.
이곳 Luza 광장은 주위에 궁전이 2개, 정부기관 건물들, 종탑, 여러개의 교회들 그리고 조그만 분수대도 있고, 식당들, 가판대들로 북적대는 곳이다.
저 아저씨 손놀림이 무척 민첩하다. 채소를 썰어내는 작은 부엌용품을 시범중이다. 아 ~ 관광지에서도 저런 것도 팔리나 보다. 예쁘게 만들어진 인형부터 의자쿠션까지..... 마귀 할아범, 할멈도 귀엽게 생겼다.
이제는 서서히 스르지 산의 정상에 오르는 Cable Car 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이동을 한다.
교회에 붙어있는 종탑도 아닌데 왜 있는지..... Luza 광장에 있는 Bell Tower.
Luza 광장에서 처음 들어오던 입구쪽의 Pile Gate 가 바라다보이는 쪽을 보면 St. Francis 수도원의 종탑이 보인다. 저 종탑은 높이 솟아있어서 성벽길을 걸으면서 찍은 사진에 자주 나오는 종탑이다. 대지진 후에 석회암 (Limestone) 으로 멋있게 깔려진 Placa 대로. 300 m 정도의 짧은 거리이다.
Ulica Boskoviceva. Cable Car 정류장을 가려면 이 길을 따라서 올라가야 한다. 무지 많은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 돌아올 때에 길 찾는 것을 위해서 전화에 길 이름의 사진을 찍어놓는다. 요즈음은 Cellphone 의 용도가 말할 수 없는 정도로 진화되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으악, 입이 떡벌어지는 계단들이 위로 까마득하게 끝없이 늘어져있다.
몇계단을 헉헉거리며 오르면 좌우로 골목길들이 뚫려있고 아기자기한 식당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져있다.
또 계속해서 몇계단을 오르면 좌우로 또 골목길들이 나타나고 식당과 가게들이 빼곡하다.
사진에서는 별로 높아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급경사의 계단이 줄줄이 늘어서있다.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은 처음부터 포기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쉬엄쉬엄... 쉬고 또 쉬면서 오르고 올라서 겨우 성벽 밖으로 나왔다. 케이블카 정류장이 바로 이 길을 돌아서면 나온다. 지금 이곳은 빼곡이 세워놓은 오토바이들과 자동차로 빈틈이 없다.
올라가는 Cable Car 안에서 내려다본 Dubrovnik 성벽과 Lokrum 섬, 그리고 아드리아해.
오른쪽의 북쪽 해안으로는 그림같은 주택가들이 보이고....
더 당겨서 보니까 우리가 묵고있는 호텔이 저 멀리 오른쪽 위의 바다에 접해 있는 회색의 건물이 보인다. 성벽 밖으로 형성된 신 시가지 Dubrovnik 이다. 인구는 구 시가지와 신 시가지를 모두 합쳐서 4만3천이다.
이번에는 망원렌즈를 왼쪽에 보이는 남쪽으로 당겨본다. 산악의 절벽에 굽이굽이 돌아가는 절벽길이 보이고 지나가는 차들도 조그마하게 보인다. 우리가 내일 저 길을 지나서 Montenegro 에 갔다 온다.
전망대의 Cafe 에서 경치를 내려다보면서 차를 한잔씩 마셔본다. 얼마나 동양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지 Green Tea 는 식당마다 카페마다 없는 집이 없다. 그런데 Green Tea 의 찻잔이 매우 신기해 보인다. 컵이 크기도 하지만 색깔이 있는 뚜껑에.....
전망대 옆에는 완전 Open Cafe 도 있다. 우리는 조금 일찍 올라왔지만, 제일 좋은 것은 해가 있을 때에 올라와서 어느 정도 좀 시간을 보내고 차도 마시고 하다가 해가 지고 나서 어둠이 깃들 때의 경치를 감상하고 내려가면 좋을 것 같다.
어~ 멋있는 경치를 열심히 카메라 담아내고 있는 이 사람이 누구이시더라.
그림같은 Dubrovnik 건너편의 바다 끝은 Italy 의 중부지방 정도가 된다.
망원렌즈로 힘껏 당겨본 3개월만에 뚝딱 만들었다는 12m 두께의 벽을 가진 Lawrence 요새.
산 위의 정상에서 다시 바위 위에 올라섰으니 정말로 정상에 섰습니다. 저 멀리 뒤로 보이는 산의 뒤로는 Bosnia & Herzegovina 이다.
산악도로를 몇바퀴 돌고오게 하는 2인용 산악자동차를 빌려주는곳. 경치 좋은 산 정상 위에서 이런 것들을 벌려놓고 장사를 하다니.....
정상 위의 유일한 기념품가게. 중세시대의 인쇄기로 중세시대의 문자로 이름을 새겨주는 가게. 우리가 머무는 동안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Croatian 전통복장을 하고 있는 왼쪽의 주인아저씨는 한가하게 잡담 중이다.
망원렌즈로 당겨서 잡아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서 올라오고 있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한번 해볼만 하겠다.
내일 우리가 지나갈 남쪽으로 내려가서 Montenegro 로 가는 산악의 절벽길들이 아슬아슬하고 아찔해 보인다. 이제는 다시 Cable Car 를 타고 내려가서 Dubrovnik 성을 더 구경하고 Lokrum 섬을 한바퀴 돌아오는 배를 타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