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Travel Diary)/14 Bali, Jpn, Kor

11. Kansai 3일째 (교토 2) - 여행 26일째

마음따라 길따라 2014. 8. 6. 02:51

 

Kansai 여행 3일째 오후 관광은 교토의 청수사 (淸水寺) 이다.       금각사에서 나와서 시내버스로 다시 이동한다.        교토역에서는 동북쪽에 있으니 금각사에서는 동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시내 번화가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잘못 타는 바람에, 버스에서 내려서 몇 정거장을 거꾸로 다시 걸어오면서 계획에 없었던 교토시내 구경도 하게 되었다.


 

 

교토는 지금은 인구 140만 명의 중소도시이지만, 서기 794년에 일본의 수도가 된 이후로 1868년에 에도 (지금의 東京) 로 옮길 때까지 약 1천 년간 일본의 수도로서 정치, 종교, 문화, 예술의 중심지였다.


 

 

 

 

금각사에서 떠나서 중간에 버스를 제대로 갈아탔으면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거의 1시간이나 걸려서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들어섰다.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일본의 전형적인 골목길이 시작되더니 금방 길 양 옆으로 가게와 식당, 카페들이 나타난다.


 

 

 

 

교토 (京都) 시에서 허가를 받은 것을 나타내는 京 이라고 쓰인 상의를 입고 있는 인력거꾼.


 

 

푹푹찌는 더위에 경사진 골목길을 올라가는데 사람들은 엄청 많아지기 시작하고 이제는 골목길이 완전히 관광객으로 꽉 채워져서 움직이는 기분이다.


 

 

예쁜 기념품들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는 수학여행을 온 듯한 학생들.


 

 

쉴 자리를 발견한 Zenia 는 부채를 펼쳐들고....     아 ~  일본은 서울보다 더 찜통 더위이다.       목욕탕의 후끈한 열기를 느끼듯이 습기가 대단하고 정말로 매우 덥다.

 

 

 

 

 

청수사로 올라가는 거리의 이름은 자완자카 이다.          예쁜 기념품, 부채, 인형, 가방, 비누, 찻잔, 다과, 카페 등등 작고 예쁘게 단장한 상점들이 가득한 거리이다.


 

 

길에는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이 많이 보이는데 대부분 타 도시에서 온 일본 내국인여행객들이다.          교토를 관광하는 여행객에게 현지에서 기모노까지 빌려주는 여행상품이 있는데, 여기서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여성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그 여행상품에서 빌려입은 옷을 입고 관광 중이다.

      

 

 

 

 

 

 

여기도 단체관광의 가이드를 뒤따르는 그룹이 리더의 깃발을 바라보고 열심히 쫒아다닌다.         순식간에 미아가 되지 않으려면 깃발을 놓치면 안된다.


 

 

 

 

 

 

보기에는 매우 아름다운데....   이 날씨에 얼마나 더울까....


 

 

청수사의 입구에 도착했다.       계단을 오르면 청수사로 들어가는 인왕문이 깨끗한 붉은색으로 새로 단장을 한듯이 보인다.       뒤에 있어야 할 일본 최대규모의 3층탑은 아쉽게도 지금은 수리 중이라 가려져있다.        청수사는 년간 방문객이 300백만 명이 넘는 아주 유명한 절이다.


 

 

금각사에서는 일본 전통옷을 입은 사람들을 전혀 보지 못했는데 이곳에는 상당히 많은 방문객들이 입고 있다.        최선의 복장으로 참배를 하는가 보다.


      

 

 

 

청수사는 더 들어가야 나오는지 아직도 모습을 들어내지 않는다.        Zenia 는 더위에 완전히 녹초가 되었는지 계단 밑의 인왕문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가 15분이나 지나서야 기력을 회복하고 다시 일어났다.        청수사는 일본어로는 기요미즈데라 라고 불린다.        헤이안시대 초기인 798년에 처음 지어졌는데 1633년에 도쿠가와 이에미쓰의 명에 따라서 재건된 것이다.        수만 년 동안 오토와 산중에서 용출하는 오토와 폭포에서 흐르는 샘은 금색수 (金色水) 혹은 연명수 (延命水) 라고 불리며 일본의 10대 이름있는 약수의 제1로 꼽힌다.        그 오토와 약수가 있는 이 절의 이름이 여기에서 유래되어 기요미즈데라 (淸水寺) 라고 불려지게 되었다.

 

 

 

청수사 내에는 지슈신사를 비롯하여 여러 신사가 있다.          다양한 부적과 향, 오미쿠지 (행운의 종이) 들이 걸려있다.


 

 

 

 

 

 

 

 

예쁘게 차려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데 더위쯤은 별 문제가 아닌가 보다.


 

 

 

 

드디어 청수사로 들어오니 모두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오토와 샘물을 마셔보려고 늘어선 긴 줄이 멀리 보인다.


  

 

 

 

지금 청수사 본당은 참배를 드리려고 길게 줄을 지어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무대처럼 넓은 난간에서는 교토시내를 사진에 담아내기도 하고, 바로 밑에 보이는 오토와 샘물터와 주변 경치를 찍는 사람들로 정신없이 바쁜 곳이다.


 

 

 

 

 

 

꼬마들도 차례를 기다려서 기도하고 소원을 빌고 있는데....     무슨 소원과 기도인지.....    공부 잘하게 해주시고, 시험에 꼭 통과하도록, 그리고 좋은 친구들 많이 만들고 잘 어울리게....


 

 

청수사 본당에서 내려오면서 보이는 지슈신사 (地主神社) 는 청수사에 오는 커플들이 반드시 찾는다는 곳이다.       사랑의 신이나, 질병치유의 신 등등....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들이 있어서 인기있는 신사라고 한다.        연인을 맺어주고 사랑을 이루어주는 신을 모시는 신사라고 알려져서 젊은이들로 와글와글 엄청 붐비는 곳이다.

 

 

 

청수사의 본당 전체 건물은 내려오는 길 옆에서 제대로 볼 수 있다.           본당의 앞 부문에는 큰 무대가 있고 산허리에 놓여있는 긴 기둥들이 거대한 건물을 받치고 있다.      많은 참배자들을 수용하는 큰 무대와 본당은 에도시대에 세워졌으며, 절 전체의 넓이는 13만 평에 이른다.        청수사에서는 교토시내의 일부가 내려다보이는데, 아주 맑은 날에는 Osaka 도 멀리 보인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얘기도 있다.

 

 

 

청수사는 거대한 172개의 나무기둥들이 받치고 있는데 못이 하나도 사용되지 않았다.        놀랍게도 모두 재목을 깎고 조립하여서 끼워맞춘 것이다.        2007년에는 세계7대 불가사의 21개 후보지 중의 하나로 선정되었으나 최종 7개의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과감하고 비장한 각오로 임할 때 기요미즈의 무대로부터 뛰어내릴 생각 이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실제로 통계에 의하면 1694년부터 1864년까지 170년간 234차례나 뛰어내리는 일이 있었는데 85% 정도의 사람들은 살아남았고, 15% 는 죽었다고 한다.       1872년부터는 목책을 세우고 강력한 대책을 세우면서 뛰어내리는 것이 금지되었다.


    

 

 

 

 

 

 

 

 

 

 

 

청수사 본당의 밑에는 오토와 폭포에서 흘러온 샘물이 3개의 물줄기로 흘러내린다.        이 약수를 마셔보려고 샘물 주위로 기나긴 줄이 늘어져있다.          3개의 물줄기는 각각 연애, 지혜, 장수 를 상징한다.          그러나 오직 2가지 물만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에 욕심을 부려서 3개를 모두 마시면 불운이 따른다고 믿는다.

 

 

 

밑에서 올려다본 기요미즈데라의 무대.


 

 

 

 

이제는 청수사를 빠져나가는 길을 따라서 걷는다.          청수사에서 고다이지 (高台寺) Temple 로 가는 길인 산넨자카 (三年坂) 거리로 들어서서 여유롭게 구경하는 일정을 마치면 오늘 하기로 계획된 관광은 다 마치는 것인데 갑자기 길 찾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다.         워낙이 넓은 지역이라  초행길에 쉬운 일이 아니다.        묻고 물어서 알아낸 정보는 싱겁다.       청수사로 들어올 때있던 상점들이 늘어서있는 길을 거꾸로 내려가다가 200m 쯤에서 오른쪽 골목길이 산넨자카 거리라고 한다.


 

 

 

 

왔던 길을 잠시나마 다시 내려가면서 보는 상점들은 각각의 개성들이 독특하고, 세련된 상품들로 가득하다.       오른쪽으로 뚫린 산넨자카 골목길로 계속가면 다시 오른쪽으로 고다이지 (高台寺) Temple 로 가는 길이 나온다.         오늘 일정에는 방문계획이 없지만 고다이지 Temple 은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부인 네네가 토요도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에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건립한 사원이다.        그녀도 이 절에서 비구니가 되어 여생을 보냈다.          도요도미 히데요시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을 통일한 일본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우리에게는 조선을 침략하려고 임진왜란을 일으킨 고약한 침략자였다. 

      

 

 

 

 

 

 

 

 

지금 걷고 있는 산넨자카 (三年坂) 거리는 황당한 전설을 가지고 있다.        산넨자카 거리를 걷다가 넘어지면 3년간 재앙이 찾아온다고 하여서 산넨자카 라고 불리는데 더욱 황당한 것은 각 상점에서 파는 호리병박을 몸에 지니면 재앙이 지나간다고......


 

 

 

 

 

 

산넨자카와 곧 이어지는 니넨자카 (二年坂) 거리는 교토관광의 일번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모노 차림의 여성들, 게이샤도 보이고, 인력거.....     그리고 京요리 (교토식 일본요리) 식당들과 예쁘고 깜찍한 상품들로 가득찬 가게들로 매우 흥미있는 곳이다.


 

 

 

 

넘어지지 말고 조심스럽게 걸읍시다.


 

 

하 ~  기모노의 색상과 디자인이 무궁무진 하구나.        그런데 저렇게 꽁꽁 싸서 입었으니 얼마나 더울까.....


 

 

요지야 (yojiya) Cafe 앞에서.       기름종이로 유명한 교토의 토종 브랜드인 요지야는 1904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상품은 기름종이, 유자 Lip Balm, 핸드크림, 화장품, 손거울 등등 다양하다.


 

 

 

 

인력거꾼이 또 나타났다.         관광객들도 주요 손님이지만 지금도 이곳에 건재하고 있는 게이샤들이 공연을 나갈 때에는 아직도 전통적인 인력거 사용을 고수한다고 한다.


 

 

 

 

京 (京都) 요리 식당.        무엇이 그리 급해서 그냥 지나쳤는지....      여유롭게 저녁을 하고 천천히 기차를 타고 돌아왔으면 되었을 것을....    여행이 끝나고 되돌아보면 아쉬운 것이 어디 이것뿐인가.       경요리 (京料理) 는 교토요리를 뜻하는 것인데, 교토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해산물을 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구하기 어려운 얼마 안되는 식재료를 최대한 이용해서 깊은 맛을 내고 다양한 음식을 만들었다.        재료의 풍미를 살린 섬세한 맛,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장식등이 특징이다.


 

 

옆 길에서 게이샤들이 나타났다.         맨 앞에 서서가는 좀 더 나이든 리더를 따라서 저녁 공연장으로 이동을 하는가 보다.


 

 

 

 

전통적인 가부끼 화장을 하고 전통 기모노 복장에....    머리에 꽂은 장식들은 싼 것이 몇십 불이고 비싼 것은 몇백 불이다.            기모노는 평균적인 가격이 몇천 불부터 시작한다.         일본의 전통의상을 입으려면 비싼 옷에 비싼 장신구가 필요하다.

 

 

 

갑자기 나타난 화려한 복장의 게이샤들을 사진에 담아내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공연을 하러 이동중인 것 같은데도 한사람 한사람 원하는 여행객들과 모두 사진을 함께 찍어준다.


 

 

산넨지카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니넨지카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올라가면 고이다지 절이 나오는데 우리는 그냥 똑바로 걸어서 야사카 신사 (八坂神社) 쪽으로 걸어간다.        지금 지나온 산넨지카, 니넨지카 모두 황당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넘어지면 3년동안 혹은 2년동안 어쩌구 저쩌구.....     이 길을 걷다간 제명에 살 수 있겠나.....     일본의 정취가 흠뻑 젖어있는 이 길을 따라서, 두리번거리며 가게들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넘어지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다가 간다.

 

        

 

니넨지카가 끝나는 이곳에서 오른쪽의 큰 길로 올라가면 야사카 신사이다.           전통적으로 일본의 신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진 門 인 커다란 도리이 (鳥居) 가 서있다.       우리는 이제 오사카로 돌아가서 기력을 회복해야한다.         내일은 또 다른 고적의 도시 나라 (奈良) 로 가서 사슴들과 어울리는 날이다.